2023년 3월 16일 목요일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의 추석시즌 한국영화 흥행순위 내기

 


망해가는 영화사의 즐거운 점심 시간에 추석 개봉 한국 영화 흥행 순위 알아맞히기 내기가 벌어졌다. 우리 망해가는 영화사의 존재 목적자체가 영화에 투자하여 수익을 얻는 것이므로 직원 중 누군가가 개봉 영화의 흥행 성적을 정확히 예측하는 감이 있다고 인정을 받으면 그 사람의 사내 인지도와 평판 그리고 영향력이 올라가게 되므로 영화 흥행 순위 내기가 벌어질때마다 자뭇 진지한 분위기가 연출되곤 한다. 여름 시즌 흥행 순위 내기는 화려한 휴가 아니면 디워였으므로 별로 재미가 없었지만 이번 추석 시즌 흥행 순위 내기는 각 배급사별로 종목이 다양하고 압도적인 승자는 없어보여 제법 흥미진진했다.


올 추석 영화 라인업은 cj엔터테인먼트의 즐거운 인생, 쇼박스의 두얼굴의 여친, 롯데의 사랑, 시네마서비스의 권순분 유괴사건, 폭스의 상사부일체다. 또 다른 영화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이 정도에서 내기가 벌어졌는데 대부분 고만고만한 코미디 영화이고 압도적인 스타 파워를 갖춘 영화도 없어 어느 한 영화에 표가 몰리지는 않았다.


즐거운 인생은 이준익 감독의 작품이라는 장점과 그거 말곤 장점이 없다는 단점이 있고 두 얼굴의 여친은 엽기적인 그녀와 비슷한 분위기의 나름대로 말이 되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점과 추석 시즌에 왠 로맨틱 코미디냐는 단점이 있다.


권순분 유괴사건은 김상진 감독의 작품이라는 장점과 본 사람마다 안 웃기다는 입소문이 퍼졌다는 단점이 있고 상사부일체는 두사부일체, 투사부일체의 속편이라는 장점과 주연배우들이 다 바뀌고 시나리오를 본 직원들마다 쉣을 외쳤다는 단점이 있다.


사랑은 추석시즌에 코미디가 아니라는 장점과 추석시즌에 코미디가 아니라는 단점이 있다. 코미디가 아니라는 이유가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한데 곽경택 감독과 주진모 주연의 조합도 장점일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는 특이한 영화이다.


우리 망해가는 영화사의 추석시즌 흥행 예상 순위 결과는 1.권순분 유괴사건 2.두얼굴의 여친 3.상사부일체 4.사랑 5.즐거운 인생 순인데 사실 표 차이는 얼마 나지 않아 흥행 예상 순위라기보다는 흥행 내기 배당 순위라고 해야겠다.


망해가는 영화사 흥행 예상 순위 차트에서 두얼굴의 여친이 상사부일체를 제치고 2등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20대 여직원들의 몰표 덕분인데 영화하는 사람이 어떻게 상사부일체보다 두얼굴의 여친의 우세를 예상할 수 있는지는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본 얼티메이텀을 생각 하면 한국영화끼리 흥행순위내기가 별 의미가 없어 보여 내기에 참여하면서도 솔직히 김이 빠지고 아무런 의욕도 생기지 않았다.


그보다 더 힘이 빠지는건 우리 망해가는 영화사가 투자한 영화가 추석시즌 개봉은커녕 아직 촬영도 끝나지 않았고 엎어졌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냥 즐겁다는 듯 내기에 참여하고 신나게 떠들고 있는 우리 여직원들이지만 영화사의 미래에 대한 흉흉하고 암울한 소문 때문에 그리 행복해보이지는 않은 점심시간이었다.

덧글

  •  앵벌천국 2007/09/20 14:46 # 답글

    흠..전 즐인>권순여>사랑
    두여친 상사의 꼴찌 쟁탈전으로 예상.

  •  Labyrins 2007/09/20 15:46 # 답글

    개봉전 봉태규의 인터뷰 내용중
    이번 영화를 통해 명예와 부를 다 거머쥐겠다는데..
    아무래도 무리인듯...-_-
  •  이방인 2007/09/20 15:57 # 답글

    즐거운 인생 뭔가 김빠진 콜라같았던...
  •  acid 2007/09/20 23:56 # 답글

    지방에서는 사랑이 대세더군요.
  •  검은머리요다 2007/09/24 12:17 # 답글

    즐거운인생.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짧지도 않고.

    그래도 오랫만에 만난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보긴 무난.

댓글 없음:

댓글 쓰기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