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9일 수요일

'지그라 불린 사나이'를 보고..



얼마 전부터 슈퍼히어로 영화만 보면 잠이 왔다재미는커녕 끝까지 제대로 본 기억조차 거의 없다그래서 히어로물은 개봉하든 말든 인터넷에 뜨면 다운받아 보거나 스트리밍으로 봤는데 여전히 제대로 보기가 힘들었다그나마 극장에서 봤을 땐 영화 같긴 했는데 집에서 보니 영화 같지도 않았다영화 같은 동영상그러던 차에 아무 생각 없이 넷플릭스를 뒤지다(넷플릭스 추천 아님) ‘지그라 불린 사나이라는 영화를 발견하고 아무 기대 없이 봤는데 이게 웬걸의외로 재밌었다논스톱으로 끝까지 봤다그간의 히어로물에선 보기 드문 청소년 관람불가여서인지 해방감마저 느껴졌다데드풀과는 다르다데드풀은 등급만 청소년 관람불가지 결국은 마블 특유의 아동스러움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지그는 그런 거 없다말 그대로 어덜트 히어로물이다잔인하고 화끈하며 현실적이다꿈과 희망은 당연히 없고 초능력도 별 거 없다그냥 힘만 쎄다가벼운 상처는 금방 치유되지만 신통방통한 재생 능력 같은 건 없다빌런 역시 마찬가지다고만고만하다이야기도 뻔하다히어로물 공식에서 한 치도 어긋나지 않는다내세울 건 오로지 캐릭터에 대한 공감과 표현의 리얼함뿐인데 그게 먹혔다멜로 라인도 신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게 딱 적절했다이걸 보니 내가 히어로물과 안 맞는 게 아니라 마블의 히어로물과 맞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2018년 8월 24일 금요일

김성령, 서강준의 '너도 인간이니?'를 끝까지 다 보고..



천재 과학자 김성령이 집 안의 복잡한 사정으로 인해 외국으로 떠나며 어린 아들 서강준과 생이별하게 된다그리고 아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 아들과 똑같이 생긴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어 곁에 둔다나중에 한국의 아들이 어른이 된 후 엄마를 만나러 외국으로 왔다가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고 엄마는 그 사실을 숨겨야 하는 이유가 있어서 아들 대신 만든 로봇을 한국으로 보내 아들 역할을 시키는데 정작 아들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후 자신과 꼭 닮은 로봇을 미워한다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로봇이 나오는 흔한 얘기다여자 주인공은 아들의 경호원인데 로봇을 경호하는 척 하다가 사랑에 빠진다여러모로 이해가 안 되는 드라마였다인공지능 로봇이 활약하는 세상인데 아직 무인 자동차가 개발 중이라는 설정부터가 그렇다사람과 구별이 안 될 정도의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 정도의 기술력이면 무인 자동차는 이미 길거리에 돌아다니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여자 주인공 강소봉이 인공지능 로봇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과정도 납득이 안 됐다남자가 가상의 캐릭터나 등신대 인형과 결혼하는 건 실제로 흔한 일이지만 여자가 그러니까 뭔가 말이 안 되는 느낌이었다그나저나 서강준 잘 생겼다. ‘안투라지’ 때만 해도 서강준이 잘 생기긴 했지만 주연 급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 드라마를 두 달에 걸쳐 마지막 회까지 완주하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이젠 서강준이 주연 급으로 느껴진다역시 배우를 만드는 건 드라마다비주얼이고 연기력이고 뭐고 일단은 꾸준히 TV에 나와야 누군지 알게 되고 운이 좋으면 인기도 생기는 것이다.

2018년 8월 11일 토요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보고..



진짜 오랜만에 본 슈퍼히어로물인데 역시나 나는 마블이랑은 안 맞는 것 같다. 2010년 이전 작품들은 그럭저럭 재밌게 봤지만 그 이후 것들은 뭘 봐도 졸리기만 했고 이런저런 실망이 누적되다보니 몇 년 전부터는 아예 기대를 접고 관심조차 끊어버렸다디씨는 다를까 했는데 아니었다디씨보다는 차라리 마블이 낫다디씨는 나랑 맞고 안 맞고를 떠나 결과물이 기준 이하다어떻게 하면 이렇게 못 만들 수 있는지 의아할 정도다이제와 생각해보면 재밌게 본 슈퍼 히어로물은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이나 아이언맨 원투 정도가 다였던 것 같다마블의 야심작 어벤져스 씨리즈도 나랑 안 맞기는 매 한가지다납득이 안 되는 구석이 너무 많은데 그 중에서도 가장 납득이 안 되는 건 슈퍼히어로들의 주먹질 싸움이다복싱 같기도 하고 막싸움 같기도 한 게 무슨 능력을 가졌건 결국은 주먹질로 끝난다이번 인피니티 워도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그중에서도 압권은 와칸다에서 벌어진 전투였다그래도 명색이 슈퍼 히어로와 우주에서 온 외계 생명체 간의 전투인데 백병전이 웬 말이냐멜서스의 인구론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타노스의 목표도 시대착오적이었다도대체 언제 적 인구론이냐;; 아무리 봐도 어느 지점에서 재미를 느껴야 되는지 모르겠는데 관객 수는 천만을 훌쩍 넘었고 관객 반응도 매우 좋음이다아무래도 내가 시대에 뒤쳐진 것 같다.


2018년 8월 6일 월요일

'미스핏츠' 1,2,3시즌을 보고..



범죄를 저지르고 사회봉사를 하러 지역 커뮤니티 센터에 정기적으로 모이는 청소년 5명이 벼락을 맞은 뒤 각각 투명인간타임머신성욕폭발독심술불사신 등의 초능력을 갖게 된다. 3시즌까지 봤는데 1시즌은 이런 슈퍼 히어로물도 가능하구나 감탄하면서 논스톱으로 봤고, 2시즌은 캐릭터들에 정이 들어 의리로 봤지만 좀 루즈해서 쉬어가며 봤고, 3시즌은 이걸 언제 그만 봐야 되나 하품하며 띄엄띄엄 봤다여기 나오는 청소년들은 초능력이 생겼어도 인생이 바뀌지 않는다여전히 찌질한 사고뭉치들이고 오히려 초능력 때문에 사고의 스케일만 커진다저예산이어서인지 뭔지는 몰라도 배경이 지역 커뮤니티 센터를 거의 벗어나지 않는데 1시즌까지는 그러려니 하고 봤지만 2시즌, 3시즌에서도 그러니 조금 답답했고 회별 에피소드들도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다가 소재가 떨어질 때쯤 되면 뉴페이스를 투입해서 또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는 식이어서 나중엔 에피소드들이 다 그 나물에 그 밥 같았다심지어는 연애도 그 안에서 돌아가며 한다. ‘미스핏츠가 여타 히어로물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제대로 19금이라는 것이다소재에는 금기가 없고 특히나 베드씬이 제대론데 노출이며 수위가 어지간한 에로물 뺨칠 정도였다. 4시즌, 5시즌 남았는데 3시즌까지 본 게 아까워서 어쩌다 한 번씩 보게는 되겠지만 완주하려면 오래 걸릴 것 같다.


2018년 8월 5일 일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익스팅션 : 종의 구원자’를 보고.. (스포주의)



주인공은 아내와 딸 둘이 있는 평범한 가장이다회사와 집만 오고 가며 착실하게 살고 있는데 특이한 점이 있다면 예지몽을 꾼다는 것이다하늘에서 정체불명의 비행선이 날아와 사람들을 공격하는 꿈이다예지몽이 너무 생생하다보니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게 되고 이를 보다 못한 주변 사람들은 주인공에게 정신과 치료를 권한다주인공은 주변의 성화에 못 이겨 정신과에 갔는데 대기실에서 자신과 비슷한 증상으로 고통 받는 사람을 만난다그와의 대화를 나누다보니 자신이 정신 이상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어 결국 치료는 안 받고 집에 온다.

집에서 열린 파티가 끝날 무렵 꿈에서 본 대로 정체불명 외계인의 침략이 시작된다주인공은 외계인의 공격을 피해 가족들을 데리고 도시 안에서 이리저리 도망친다그러다 1:1로 맞닥뜨린 외계인과 사투를 벌이는데 외계인의 전투복을 벗겨보니 사람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그들은 외계인이 아니었던 것이다외계인의 공격이랄 게 별 특별한 게 없어서 실망스러웠고 전투복을 벗겨보니 사람과 똑같은 모습이어서 황당했는데 알고 보니 그들은 외계인이 아니라 사람이었고 사람인줄 알았던 주인공측은 사람이 아니라 인조인간이었다그리고 알고 보니 예지몽인 줄 알았던 건 예지몽이 아니라 지워버린 과거의 기억이었다.

반전이 있는 영화인줄 몰랐는데 이런 반전이 아니었다면 걍 시시한 B급 영화로 끝날 뻔 했다먼 옛날에 인조인간 vs. 인류의 종의 생존을 건 전쟁이 있었고 인조인간의 승리로 끝나는 바람에 전 인류가 화성으로 도주했다가 50년간 힘을 키운 후 복수하러 돌아온 것이었다인조인간들이 인류의 공격을 피해 도주하면서 영화가 끝이 나는데 은근히 시리즈를 희망하는 듯한 엔딩이었다만 쉽지 않을 듯하다.


한국 드라마 영화 시청률 박스오피스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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