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매력 쩐다. 마치 슬램덩크의 강백호 같다. 이 드라마는 어쩌면 슬램덩크의 남녀 체인지 버전일 수 있겠다. 몇 년 전에 요즘 남자 배우들 중에선 남주혁이 제일 잘 생겼다는 얘길 종종 들었는데 그 땐 몰랐지만 남주혁 잘 생긴 거 이제야 알겠다. 막 신들린 연기력의 소유자인지는 모르겠지만 극중 배역과 매우 잘 어울린다. 다만 4회쯤 보고 나니 좀 답답한 감도 있다. 놀라운 건 김태리 엄마 역의 서재희다. 진짜 90년대스러운 마스크다. 1998년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2022년으로 넘어온 사람 같다. 연기력도 범상치않은 게 여자 주인공 엄마 또래 역을 맡을 만한 여배우들 중에선 조만간 탑 찍을 것 같다.
잘 쓰고 잘 찍었다. 고증과 디테일이 좋고 특히 여름밤 분위기를 근사하게 담아냈다. 커피 프린스가 생각났다. 말고도 다양한 작품들이 떠오르는데 작가가 준비를 제대로 했다. 4화까진 훌륭하고 이 추세대로라면 향후 몇 년간은 레퍼런스로 회자될 작품이 될 수도 있겠다. 시청률도 6.3%에서 8.7%로 매회 폭풍 상승 중이다. 작가가 김은숙 보조작가 출신인데 청출어람각이고 여심 묘사가 범상치 않아 감독이 여자인줄 알았는데 남자라서 신기하다. 부디 중후반도 탄탄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