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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6일 금요일

애플tv+ 오리지널 '파친코(pachinko)를 보고..



원작 소설은 안 읽었다. 유튜브에서 무료로 1부는 봤는데 굳이 애플tv+에 가입해서 2부를 보게 될 것 같진 않다. 드라마의 어느 포인트에서 재미를 느끼고 다음 화를 따라가야 할지 모르겠다. 1부만 봤지만 다 본 기분이다. 분명 배우들이 한국말을 하고 있는데 어째 한국말 같이 들리진 않고 한국 사람처럼 생기긴 했는데 한국 사람 같지가 않아 신기하다. 이민호, 윤여정 빼고는 다들 어쩐지 한국 사람 흉내 내는 것 같다. 한국 사람이 나오고 배경만 한국이지 확실히 한국 시청자들 보라고 만든 드라마는 아니다. 뭔가 한국 사람 입맛에 맞게 시원시원 끈적끈적 찰싹 달라붙는 맛이 없어 감질났고 한국 드라마 감독과 한국 작가에게 만들게 시켰으면 더 재밌었을 것 같다. 그래도 고증은 제작비 1000억 드라마답게 감탄이 나왔다. 기존 한국 드라마의 사극 세트와는 차원이 다른 게 눈높이가 확 높아졌다. 문득 KBS 대하 드라마 토지를 다시 보고 싶어졌는데 미국 드라마 만드는 사람들이 토지를 만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2022년 2월 9일 수요일

이동진의 드라마 리뷰 ‘지금 우리 학교는’을 보고..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영화 비평가인 이동진이 드라마 리뷰를 시작한 걸 보니 한국영화가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동진 본인도 드라마를 본 게 20년 만이라고 하던데 코로나 사태로 인한 극장가의 신작 한국영화 실종 상태가 2020년부터 벌써 3년차로 접어들고 있으니 전업 한국영화 비평가로서는 대안을 찾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명색이 한국영화 비평가인데 연극이나 뮤지컬 리뷰는 뜬금없고 대안이랄 게 드라마 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주말이나 일일 드라마는 감상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고 OTT 드라마가 영화랑 비슷한 결이 있어 시도한 것 같은데 아마 지속 가능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수지 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길다. 영화는 끽해야 두 시간이면 한 편 다 보고 별점을 줄 수 있지만 드라마는 끝까지 다 보려면 최소 하루에서 일주일은 투자해야 한다. 그나마 OTT에 전편이 올라온 드라마가 전편 감상에 하루에서 일주일이 걸리는 거고 매주 2회씩 방송하는 16부작 드라마의 경우엔 종방까지 보통 3개월이다. 별점 평가 하나에 3개월이 걸리는 것이고 이런저런 일로 바쁘다 보면 16부 완주 자체가 어렵기도 하다. 그래서 기존의 드라마 비평가나 연예 기자들은 드라마를 끝까지 다 보고 리뷰하는 게 아니라 첫방 보고 기사를 쓰거나 실시간으로 본방 사수를 하며 다음 날 아침에 줄거리 요약이나 감상문 정도를 올리는 것이다.

가장 큰 어려움은 영화 같은 드라마가 흔치 않다는 것이다. ‘D.P’, ‘지금 우리 학교는’, ‘오징어 게임등은 드라마라기보다는 러닝타임 긴 영화에 가까워 기존의 작업 방식으로도 접근이 가능하지만 그 외 대다수 드라마들은 그런 식으로 접근했다간 뭔가 번지수를 잘못 짚은 느낌이 들 것이다빨리 코로나가 끝나는 수 밖에 없겠다.

p.s.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