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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24일 금요일

앤잇굿 선정 2021년 한국 드라마 베스트10












2020년부터 한국영화 베스트10 선정이 무의미해져서 올해는 한국 드라마로 해봤다. 드라마는 휘발성이 강해 불과 한 달 전 드라마도 아주 오래 전 드라마 같아 베스트10 선정의 긴장감이 영화보다는 덜하지만 그냥 해 봤다. '오징어 게임'은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테고 골라놓고 보니 대부분은 화제성과 시청률이 높거나 기존 한드와의 차별성이 있거나인데 '너를 닮은 사람'은 둘 다 아니지만 신현빈의 초반 포스 때문에 선정했다. 신현빈은 '구경이'의 김혜준과 함께 올해의 여배우 원 투 펀치다. 둘 다 그냥 얼굴만 봐도 흥미진진하다. '엉클'은 촛불시위 빼곤 다 좋았다. 부디 내년에는 '앤잇굿 선정 2022년 한국영화 베스트10' 놀이가 유의미해지면 좋겠다.


2021년 9월 17일 금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보고.. (스포주의)



이정재는 전직 자동차 공장 노동자 출신의 가난한 이혼남이다. 무직에 빚은 많은데 도박 중독이고 홀어머니는 당뇨로 아프시고 전처는 딸을 데리고 현 남편 따라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그런 이정재가 어느 날 정체 모를 수상한 게임 측으로부터 참가 제안을 받는다. 상금을 준다고 해서 어머니 치료비라도 벌어볼까 약속장소에 나가 스타렉스에 올라타는데 차에 몸을 싣자마자 곧장 정신을 잃고 한참 뒤에 깨어나 보니 거대한 세트 안이다. 그곳엔 이정재 같은 게임 참가자들이 수백 명 있고 다들 어리둥절한 가운데 어릴 적 동네 친구들과 골목길에서 하던 놀이를 테마로 한 데스게임이 시작된다. 최종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무려 456.

카이지’, ‘배틀로얄’, ‘헝거게임’, ‘아리스 인 보더랜드등등의 온갖 종류의 데스게임과 배틀로얄 장르의 작품들이 떠오르는데 황동혁 감독이 한국식으로 매우 영리하게 재해석했다. 클리쉐 스러울 수도 있는 게임의 규칙들을 야무지게 잘 활용했고 캐릭터들의 등장과 퇴장도 깔끔했고 억지 전개도 거의 없고 엔딩까지의 전개도 설득력 있었다. 중반부가 조금 지루했지만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끝내주게 재밌어졌고 전혀 예상치 못한 특별 출연까지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최고였다. 9부짜리 드라마보다는 러닝타임이 3시간쯤 되는 영화였으면 더 끝내줬을 것 같다. 한국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중에선 ‘D.P.’가 베스트였는데 이젠 오징어 게임이다. 이렇게 베스트가 금방 바뀔 줄 몰랐다. 요즘 넷플릭스 볼 거 없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넷플릭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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