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쇼타임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쇼타임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2년 4월 27일 수요일

'플로리다에서 신이 되는 법'을 보고..



커스틴 던스트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디즈니랜드 옆에 위치한 몰락해가는 워터파크 직원이고 다단계에 빠진 남편과 아이가 있다. 남편은 직장이 있는데 다단계와 병행하던 중 다단계에 올인하겠다고 직장을 때려치우고 바로 그 날 실수로 강물에 빠져 악어에게 물려 죽고 만다. 커스틴은 악어 미망인으로 유명해지나 남편이 올인했던 다단계에서 보상을 해주지 않자 앙심을 품고 다단계의 비리를 폭로하려다 막판에 마음을 바꿔 먹고 다단계를 이용해 부자가 되려 하지만.. 

플로리다 배경의 작품을 좋아하고(‘플로리다 프로젝트도 그렇고 색감이 압권이다) 미국의 막장 중산층 얘기도 좋아해서 딱 내 취향이었고 무엇보다 톤앤매너가 결정타였다. 약간 오래된 미국 인디영화 느낌인데 드라마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예전에 샤를리즈 테론이 작정하고 연기 변신하겠다고 몬스터에 나왔었는데 약간 커스틴 던스트의 몬스터같은 느낌도 있다. 간만에 내 취향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을 건졌나 싶었더니 그건 아니고 쇼타임 작품이었다. 매번 느끼는 건데 쇼타임이 나랑 잘 맞는다. ‘덱스터’, ‘홈랜드’, ‘빌리언스’, ‘디 어페어등등.




2022년 2월 6일 일요일

‘덱스터: 뉴블러드’ 시즌9를 보고..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해서 어떻게 끝날지 궁금했는데 기대만큼 극적인 엔딩은 아니었다. 오랜 기다림에 걸맞는 엔딩은 확실히 아니고 덱스터의 이름값에 걸맞지도 않았다. 이럴 거면 굳이 왜 다시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을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지난 시즌에 마이애미를 떠난 항구의 도살자 덱스터는 이름을 바꾸고 산간 오지 마을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는데 어느 날 아들이 찾아온다. 그런데 그 아들에게서 자신과 같은 어둠을 발견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고민 끝에 아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자신처럼 키우기로 결심 한다. 여기까진 앞으론 덱스터가 팀으로 활동하게 되는 줄 알았다. 한편, 동네엔 가출 소녀 연쇄 살인범이 살고 있는데 덱스터에게 딱 걸려 처단 당한다. 간만에 거사를 마친 덱스터는 아들과 함께 허둥지둥 마을을 떠나려는데 덱스터가 항구의 도살자였다는 사실을 알아낸 서장 때문에 유치장에 갇히고 서장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탈출을 시도하던 도중 이를 제지하던 무고한 경찰(아들의 레슬링 코치)을 죽여 버린다. 아들은 덱스터가 자신이 믿고 따르던 코치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덱스터에게 선물 받은 총으로 덱스터를 사살하고 서장의 배려 하에 마을을 떠난다. 

시즌10이 나온다면 죽은 줄 알았던 덱스터가 사실은 죽지 않았다거나 덱스터 대신 덱스터의 아들이 주인공으로 활약해야 할 텐데 둘 다 그리 궁금하지 않다. 박수칠 때 떠난 후 왜 돌아왔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반가웠다.


2020년 5월 3일 일요일

넷플릭스로 '어페어(the affair)' 시즌3 ~2회를 보고..



시즌1,2까지는 식음을 전폐하고 논스톱으로 빈지워치했는데 시즌3 2회에서 브레이크가 걸렸고 3회를 보다 만 상태인데 어째 이쯤에서 이별하게 될 것 같다.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휴가를 온 고등학교 교사이자 무명작가인 유부남과 휴양지에서 살고 있는 웨이트리스이자 유부녀의 불꽃 튀는 불륜 이야기를 매 회 파트를 반씩 나눠 번갈아가며 회상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똑같은 사건을 각각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고 둘의 불장난이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 등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시즌2에서야 이야기가 일단락이 되는데 엔딩도 과연 이거 말고는 답이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절묘하다. 남자 주인공 노아의 데뷔작을 말아먹은 이후 긴 슬럼프와 우여곡절 끝에 성공의 단맛을 본 후 다시 몰락에 이르는 과정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고 베드신들도 수위가 굉장히 쎄다. 무엇보다 여자 주인공이 연기가 끝판왕이다. 그냥 얼굴 자체가 드라마다. 시즌2 다 보고 감동해서 나도 모르게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시즌3은 후일담이나 에필로그 느낌으로 시작하는데 2회까지는 그럭저럭 볼만 했지만 3회부터는 새로운 인물의 이야기가 시작되며 전혀 다른 드라마가 시작되려는 듯 한데 애초에 이 드라마의 매력과는 무관한 느낌이라 그만 보려면 지금이 타이밍 같다. 훌륭한 쇼였다. 나는 쇼타임 드라마랑 잘 맞는 것 같다.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