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0일 일요일

덱스터 1,2,3,4,5,6,7,8시즌을 보고.. (스포주의)



작년 10월 중순에 시작해서 드디어 오늘 장장 3개월 만에 8시즌 끝을 보고야 말았다인생에서 뭔가 하나를 이룬 기분이다워낙에 남들이 다 봤고 걸작이라는 명성도 자자해서 안 보고 있던 걸 반성했다앞으론 남들이 좋다고 하면 어지간하면 봐야겠다. 1시즌 초반엔 고작 이거 갖고 그 난리였어하며 시큰둥했는데 중반부터 훅 빠져드는 바람에 4시즌까진 정말 숨도 안 쉬고 잠도 덜 자며 달렸다이제와 생각하면 4시즌이 화룡정점이었다. 5시즌은 4시즌보단 별로였지만 쉬어간다 생각하며 봤고 7시즌까진 리타와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봤고(리타의 아이들이 종종 등장할 땐 어찌나 반갑던지..) 8시즌은 이게 끝이라는 걸 알기에 덱스터와 헤어질 마음의 준비를 하며 봤다.

5시즌부터 시리즈에 힘이 빠진 건 아이러니하게도 1~4시즌 통틀어 가장 짜증나는 캐릭터였던 리타가 사라졌기 때문인 것 같다덱스터가 뭣 좀 하려고만 하면 전화해서 방해를 하거나 툭하면 별 것도 아닌 일로 징징대는 통에 제발 좀 헤어지거나 사라지길 바랐었는데 막상 사라지고 나니 덱스터가 그 어떤 일을 해도 뭔가 허전했고 극에 힘이 실리질 않았다리타는 계속 징징대고 덱스터는 그녀를 달래는 동시에 그녀의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게 지도 편달해 주는 이야기가 반드시 있었어야 했다아이들은 계속 자랄 것이고 그에 관련된 이야기 거리들도 많았을 텐데 그저 아쉬울 뿐이다.

3개월을 함께 한 캐릭터를 떠나보내는 게 쉽진 않지만 이게 끝이 아니리라 믿는다정이 많이 들었다캐릭터가 아무리 매력적이라도 함께 한 시간이 2시간 정도라면 이 정도로 정이 들긴 어렵다최소 두 달 이상은 봐야 정이 들기 때문이다이게 바로 영화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드라마만의 매력인 것 같다마이클 C. 홀의 덱스터 이후 필모그래피를 보니 다행히(?) 별 게 없다. 8시즌이 2013년이었으니 어쩐지 조만간 9시즌을 보게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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