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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5일 수요일

HBO 오리지널 드라마 '화이트 로투스(the white lotus)'를 보고..



하와이의 호화 리조트에서 벌어지는 이른바 한 장소 이야기라 큰 기대는 없었다. 남녀노소 각양각색의 웃기지만 평면적인 캐릭터들의 슬랩스틱 코미디 정도일거라 예상했다. 그런데 내 예상은 반만 맞았다.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나오는 건 맞고 그들이 웃기기도 하고 슬랩스틱 코미디도 하지만 캐릭터들은 평면적이지 않고 그들이 벌이는 일들도 웃기지만은 않는다. 제국주의, 빈부격차, 남녀평등, 젠더 이슈 등등 동시대의 현대 사회가 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한 장소에 담은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이들을 엮고 풀어나가는 스토리의 밀도가 높아 지루할 틈이 없고 전개도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이 펼쳐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놀라운 건 짧다면 짧은 시즌1 6개의 에피소드만으로 이 모든 캐릭터들의 전사, 희노애락 그리고 흥망성쇄를 아낌없이 보여준 것만으로도 모자라 사춘기 소년의 가슴 뭉쿨한 성장 스토리까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다만 머레이 바틀렛의 엔딩이 억지스럽긴 했지만 시즌1의 마무리를 위해선 어쩔 수 없었을 것 같긴 하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배경의 시즌2도 나왔던데 시즌1을 거의 하드캐리한 것이나 다름없는 머레이 바틀렛이 없어서 시즌1만큼의 재미는 없을까봐 걱정은 된다.


2022년 2월 6일 일요일

TV조선 드라마 '엉클'을 보고..



8부까지는 최고였다. 2021년 잘하면 2022년까지 통틀어 최고의 드라마로 꼽을 만 했다. 어릴 때 삼촌 생각도 나고 막 울고 웃고 박수치며 봤다. 괜히 시청률이 그것도 공중파도 아닌 TV조선에서 2프로에서 10프로까지 뛴 게 아니다. 마냥 싸이코패스 같은 악역이 없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모든 등장인물의 행동에 이유가 있고 납득이 됐다. 

아쉬운 점이라면 끝판왕인줄 알았던 맘블리 리더 박선영을 응징한 9부 이후부터다. 박선영에 이어 등장한 진짜 끝판왕인 강토머니 회장이자 지후의 친할머니를 응징하기까지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똑같은 패턴의 반복이고 뜬금없는 촛불시위에 PPL 범벅이 이어지다 억지 신파로 마무리되는 줄 알았는데 막판엔 또 해피엔딩이다. 아니나 다를까 시청률도 하강 곡선으로 마무리됐고 특히 15, 16부는 과연 같은 작가가 쓴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허술 덜컹거렸다. 이는 한드 특유의 고질적인 문제점이기도 한데 꼭 뒤로 갈수록 허술해지다가 PPL이 많아지며 닥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버린다. 생각해보면 16부 내내 탄탄하고 엔딩까지 훌륭한 드라마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미드나 일드 같은 외국 드라마는 아무리 재밌어도 채워지지 않는 뭔가가 있는데 ‘엉클’이 간만에 그 뭔가를 채워주었다. 트로트 프로그램들을 보며 느낀건데 TV조선이 기획력이 좋은 것 같다. 한국 시청자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듯.


2018년 9월 20일 목요일

미드 한 편만 끝까지 볼까? 여러 편을 동시에 볼까?



넷플릭스에 들어가면 하도 재미있어 보이는 미드가 많아 언제나 이것저것 여러 편을 동시에 산만하게 봤는데 그러다 보니 넷플릭스 첫 미드였던 하우스 오브 카드’ 1시즌을 아직도 못 끝내고 있다. ‘..는 이상하게 한 회 한 회는 재밌는데 곧장 다음 회로 넘어가지지가 않았다설상가상 여러 편을 동시에 보는 와중에도 재밌어 보이는 게 나올 때마다 그냥 지나치질 못하다 보니 시즌 하나 끝내는데 지나치게 오래 걸렸고 대부분은 아직도 끝내지 못하고 있다지금 생각해보니 시즌 하나 완주한 게 몇 편 되지 않는 것 같다그래서 얼마 전부터 시청 방식을 바꿔보았다여러 편을 동시에 보는 게 아니라 한 편만 끝까지 보는 걸로! ‘홈랜드가 그렇게 본 첫 미드인데 과연 효과가 있었다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 시즌 다섯 개 전부를 불과 한 달도 안 돼 완주한 것이다이렇게 정신없이 논스톱으로 달린 미드는 브레이킹 배드와 왕좌의 게임’ 이후 처음이었다물론 홈랜드가 걸작인 덕분이지만 확실히 시즌의 끝을 보려면 한 눈 팔지 않고 한 번에 한 편만 끝까지 보는 게 정답인 것 같다다음은 매드맨이다알고 보니 브레이킹 배드’, ‘왕좌의 게임’, ‘홈랜드’ 모두 에미상 수상작이던데 매드맨도 에미상 수상작이기 때문이다에미상이 나랑 잘 맞는 것 같다그런데 매드맨은 7시즌이나 된다겨울이 오기 전에 완주하는 게 목표이지만 어쩐지 긴 싸움이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