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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1일 월요일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1,2,3회를 보고..



1회는 지루했고 2회는 짜릿했고 3회는 황당했다. 

2회 막판에 이성민이 송중기에게 “니 혹시 미래를 아닌 거 아이가?” 물을 때가 최고였다. 또 하나의 역대급 한드 탄생 예감이었다. 그런데 3회는 보는 내내 작감이 바뀐 건가? 싶을 정도로 어이가 없었다. 송중기가 영화사 대표인 아버지에게 ‘나 홀로 집에’를 추천했다고 할 때부터 싸했는데 뜬금없이 서태지 코스프레 남이 나오더니 미국으로 넘어가 ‘타이타닉’ 투자를 결정하는 장면 등에선 민망하고 오글거려서 하차해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이제와 차분히 생각해봐도 내가 본 3회가 1,2회와 같은 드라마라는 사실이 믿어지질 않는다. 확실히 1,2회와 3회는 작가가 다르거나 감독이 다른 게 분명하다. 금토일 주3회 편성은 야심찬 시도였으나 아마 금토나 토일 주2회 드라마였으면 지금쯤 1,2회에 대한 입소문과 3회에 대한 기대감에 전국에 ‘재벌집 막내아들’ 열풍이 불고 있었을 것이다. 10%였던 3회 시청률도 그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3회가 그렇게 나온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게 ‘재벌집 막내아들’ 원작 웹소설에서도 제일 재밌던 부분이 지금 드라마의 1,2부까지였던 것 같기 때문이다. 원작 웹소설을 재밌게 읽다가 하차했던 시점이 지금 드라마의 3부 쯤이었다. 과연 4,5,6회 시청률은 1,2,3회의 6%, 8%, 10% 같은 상승 곡선은 아닐 것 같다.


2022년 6월 20일 월요일

염정아 주연 JTBC 드라마 ‘클리닝 업’ 1화를 보고..




염정아는 두 딸과 함께 사는 이혼녀이고 청소 도우미와 편의점 알바 투잡을 뛰는 중이다. 도박 중독 경력이 있고 현재 돈은 없고 빚은 많아 사채업자에게 빚 독촉을 당해 괴롭다. 바람나서 이혼한 주제에 양육비도 제때 안 주는 남편에게 돈을 달라고 해 보지만 안 준다. 친오빠도 마찬가지다. 어릴 적 오빠의 일본 유학비를 대느라 대학 진학을 못했으니 그 돈을 지금 좀 달라는데 안 준대서 조카의 머리를 쥐어박고 오빠의 BMW 사이드미러를 박살 내고 돌로 차에 흠집을 낸다. 그러던 중 우연히 증권사 회의실 청소 중에 내부자 거래에 대해 알게 되고 청소 동료들을 끌어들여 내부자 거래에 남몰래 동참하기 위해 도청기를 설치한다.

드라마가 한국 정서가 아니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영국 드라마가 원작이다. 1화 내내 꿈도 희망도 없는 현재 뿐이니 다 보고 나니 기운이 없다. 향후 전개될 이야기가 딱히 궁금하지 않다. 내부자 거래로 돈을 좀 벌다 위기가 닥치고 청소 동료들과 갈등과 화해 과정을 거치고 가정의 평화도 되찾고 등등. 이야기야 다 거기서 거기라 해도 디테일이 매력적이면 따라갈 수 있는데 첩보물도 아니고 한계가 있을 게 뻔하고 남은 건 염정아의 지지리 궁상 억척 생활 연긴데 안 그래도 힘든데 보는 내내 고달파서 혼났다. 나만 고달픈 건 아닌지 시청률도 12.7% 찍고 52%까지 떨어졌다. 반등은 글쎄다.


2022년 5월 11일 수요일

'나의 해방일지'를 10부까지 보고..

 

이른바 있어 있어계열의 일본 드라마 같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본 건데 미야다이 신지라는 일본 사회학자의 말로는 일본 드라마에는 있어 있어계열이 있다고 한다. 대략 80년대 이후부터 이런 장면 다들 있지?”, “실연했을 때 이런 장면 경험한 적 있지?”, “이런 말을 해줬으면 한 적 있지?”등등으로 음악, 영화, 드라마에서 나타난 경향인데 유감스럽게도 보는 사람 혹은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수준이 퇴화함에 따라 작품 역시 퇴화되어가는 것이 최근 일본 작품들의 문제점이라고 한다

결론은 일본 드라마는 그래서 알지?”, “말 안 해도 알지?” 같은 부분에 너무 승부를 걸어서 망했다는 건데 나의 해방일지가 일드 같아서 망할 거라는 건 아니고 10회 내내 이렇다 할 메인 서사 없이 경기도 사는 당신들 이런 적 있지?”, “사무실에 꼭 이런 직원 있지?”, “돈 꿔주고 못 받은 적 있지?”등등의 상황 위주로 시트콤처럼 진행되는데도 하차는 커녕 다음 화를 궁금하게 만든다는 점이 대단한 것 같다. 최근 서점가의 베스트셀러는 힐링이 되거나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거나라는데 나의 해방일지의 시청률이 상승세인 이유는 힐링 소설이나 에세이는 아니지만 그들과 비슷한 구석이 있어서인 것 듯

별 내용은 없는데 읽는 내내 그래 맞아.. 나도 이런 적 있어.. 저런 적도 있고.. 라는 안도감이 들게 되는.


2022년 4월 17일 일요일

‘우리들의 블루스’와 ‘나의 해방일지’를 보고..



둘 다 3화까지 보고 나니.. 

우리들의 블루스 이제부터 우리들의 이야기를 볼테니 함께 울고 웃어 봅시다라고 하는 같고나의 해방일지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나의 이야기를 하는 거니까 당신들이 듣던 말던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들어주면 고맙고.. 하는 같다. 한국 드라마에서 독립영화 감성을 느끼게 줄은 몰랐는데 이런 츤데레 라고 하던가?

우리들의 블루스 번째 에피소드한수와 은희편은 이번 3화로 마무리 됐는데 옛날 친구에게 2 빌려달라는 이야기를 이렇게 시청자를 울리고 웃기면서 흥미진진하게 풀어갈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특히 그들의 과거 학창 시절 장면이 교차될 때마다 뭉클해서 혼났다. 극본, 연기, 연출 모든 완벽! 과연 둘의 여행이 어떻게 마무리 지가 궁금해서 지난 즐거웠고 꿈과 현실의 마리 토끼를 잡은 엔딩도 보다 완벽할 없겠다.

다음 에피소드 역시 기대는 되지만한수와 은희편의 오프닝이 너무 강렬해서 과연 이들의 후일담이 궁금하지 않을 정도의 에피소드가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계속 이런 느낌으로 20화까지 간다면 지난 2 2개월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국민 드라마등극도 가능하겠다. 이번에 새삼 느낀 건 아무리 훌륭한 미드가 많아도 한국인에겐 한드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암튼  상상이 되지만 에피소드 소제목만 봐선 김혜자와 이병헌 주연의 18~20옥동과 동석편이 범상치 않다. 안방 극장에 눈물 폭풍이 불어닥칠 기세다.



p.s. 직장 근처에 고시원이라도 얻으면 안 되는 걸까 ㅠㅠ

2021년 12월 15일 수요일

JTBC 오리지널 드라마 '구경이'를 보고..


2021년 최고의 드라마는 아닐 수 있어도 2021년에 가장 기억에 남는 드라마는 확실하다. 작가가 한드 업계 출신이 아닌 한예종 출신의 신인에다 팀이어서인지 기존의 한드와는 결이 다르고, 감독은 기존의 한드 업계 출신인 듯하지만 최대한 기존의 한드와는 다르게 연출하려고 노력한 티가 팍팍 나고 실제로도 다르는데 성공했다. 기존의 한드 중에서도 간혹 외국의 무슨 드라마의 한국판 같은을 추구하는 드라마가 있긴 했지만 구경이수준의 성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드라마가 영화에 비해 유독 휘발성이 강한 편이지만 이 정도면 가히 레퍼런스가 되어 두고두고 회자될 법도 하다. 작감배 모두 최선을 다 한 덕분이겠지만 작가들이 대단하다. 이쪽 장르의 이해도와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능력이 기존 한드 작가 중에서는 거의 탑인 듯싶다. 우리끼리만 좋아하는 매니아용 작품이 될 우려가 큰 기획이었고 시청률만 보아서는 우려가 현실이 된 경향이 없지 않아 있지만 특정 계층과 성별의 매니아들이라도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 된 게 어딘가. 탁월한 선구안의 이영애는 두말할 것도 없고 김혜준도 대단했다. 얼굴만 보고 있어도 재밌는 배우가 흔치 않은데 김혜준이 그걸 해냈다. 빨리 시즌2 보고 싶다.


2021년 10월 15일 금요일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1, 2회를 보고..

 


이 신현빈이 그 신현빈이라니! 첨엔 스카이캐슬같기도 하고 부부의 세계같기도 하고 애매모호 긴가민가해서 그냥 오랜만에 복귀한 탑스타 고현정 연기 구경하는 재미로 봤다. 1부 중반까진 딱히 이렇다 할 임팩트가 없어 학교 폭력 얘기인건가? 설마 고현정이 선생님으로 나온 것도 아닌데 그건 아니겠지;;


이런저런 잡생각만 많아지며 슬슬 루즈해지려는 찰나 신현빈이 고현정을 찾아가 집 앞에서 무릎을 꿇고는 언니!” 할 때 이건 뭐지?’싶었는데 바로 이어 그윽한 눈빛으로 저를 알아보시겠어요?”하면서 고현정을 바라볼 때 삘이 왔다. 16부까지 본방사수 해버릴 것 같다는! 신현빈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그 신현빈이라는 사실에 감탄하며 2부를 보고 있는데 신현빈이 또 다시 고현정을 찾아가 목적이라니요? 이상하네.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언니?”하면서 오른쪽 눈썹을 씰룩일 때 또 삘이 왔다. 이 작품이 신현빈의 출세작이 될 거라는! 왜 배우들마다 그런 작품 있지 않나. 고현정의 모래시계같은


시청률이 13.6%에서 22.6%로 떨어진 걸 보니 모래시계만큼은 아니겠지만 최소 신현빈이 인생 연기를 펼친 작품으로 남을 가능성은 매우 커 보인다. 연기를 정말 흥미진진하게 한다. 장혜진, 박성연, 서정연, 김호정 등등의 캐스팅도 딱 내 스타일이다. 원작 소설 주문했다.


2021년 9월 10일 금요일

JTBC 오리지널 토일 드라마 ‘인간실격’ 1, 2부를 보고..


 
봄날은 간다허진호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고 전도연이 나와서 봤는데 몰입이 쉽지 않았다. 이야기 전개가 느리고 배우들 대사도 안 들렸기 때문이다. 딴 드라마 같음 접었겠지만 허진호 감독에 전도연 주연인지라 최적의 시청 환경을 조성한 후 최대한 귀를 곤두세우고 봤다. 1부 내내 전도연과 류준열이 번갈아 나오며 뭐가 됐어야 하네 아무 것도 되질 못했네 외롭네 어쩌네 읊어대는 말들이 영 와닿지 않아 이 드라마를 계속 봐야 되나 말아야 되나 갈등이 됐지만 꾹 참고 2부까지 다 보고 나니 참고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2부 막판에 류준열과 전도연의 옥상 씬에서 막방까지 쭉 따라가 보고 싶어진 것이다

류준열에게 반했다! 류준열 대사가 딴 배우들 대사보다 더 잘 안들린다는 단점은 있지만 보는 재미가 있고 누님들을 사로잡는 치명적인 매력도 설득이 됐다. 김효진, 박병은 커플 이야기도 흥미진진했다. 호프집에서 김효진이 박병은 따라나와 통화 엿들을 때 중년 남녀 특유의 아슬아슬하면서도 끈적한 분위기가 잘 전달됐다. 여러모로 드라마가 점점 재밌어질 것 같긴 하지만 대사 문제는 개선이 되지 않을 것 같으니 부디 자막이라도 띄워줬음 좋겠다. 시청률이 1회 4.2%에서 2회 3.8%로 떨어졌는데 더 떨어질 것 같진 않고 1% 내외의 소폭 반등 하락을 반복하다 5%쯤으로 마무리 될 것 같다.


2020년 12월 6일 일요일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1, 2, 3회를 보고..


12.7%, 24.4%, 35.3%! OCN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시청률이다. 경이로운 상승률이다. 역대급 상승률로 유명했던 JTBC드라마 ‘SKY 캐슬시청률이 11.7%, 24.4%, 35.2%였으니 상승률만 놓고 보면 가히 역대급이라 할 수 있겠다. 더 놀라온 건 ‘SKY 캐슬이나 펜트하우스처럼 중장년 여성층을 노리지 않은 드라마도 대박이 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것이다. 몇 년 전 드라마틱 시네마를 출범시킨 OCN이 드디어 한 껀 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너무 어두웠고 루갈은 너무 코믹했고 본대로 말하라번외수사는 너무 뻔했고 미씽2회까지만 걸작이었고 써치는 기획만 좋았는데 경이로운 소문은 액션씬에서 캐릭터들이 와이어 달고 붕붕 날아다니는 게 조금 거슬릴 뿐 흠잡을 구석이 거의 없다. 슈퍼히어로물의 필수 요소인 대리만족과 사이다에 굉장히 충실하고, 3회 현재 아직 끝판왕이 안 나와서 모르겠지만 기본 설정과 세계관 세팅이 탄탄해서 중후반이 허술하거나 루즈해질 우려도 적다. 추매옥 역의 염혜란과 임주연 역의 이지원 등의 캐스팅도 매우 적절한데 뭐니뭐니 해도 위겐 역의 문숙이 압권이다. 지금까지 문숙이 나온 한드의 배역 중 이번 역이 가장 잘 어울린다.

 

맨 처음 포스터의 빨간 유니폼만 봤을 땐 영드 미스핏츠짝퉁인 줄 알고 삐딱하게 봤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 다행이다. 제작진이 슈퍼히어로 장르를 제대로 연구했는지 한껏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뭐 하나 빠뜨리지 않고 꼼꼼히 챙겨서 잘 만들었다. 서서히 밝혀지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전사와 메인플롯도 따로 놀지 않고 잘 엮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제발 그래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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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핏츠’ 1,2,3시즌을 보고.. 

2020년 11월 27일 금요일

JTBC 드라마 ‘사생활’ 마지막회를 보고..


첫회와 마지막회가 괜찮다. 중간은 산만하고 루즈해서 무슨 이야기인지 뭐가 어떻게 진행됐는 지도 기억이 안 난다. 막 쫓고 쫓기고 운전하고 통화하는 장면들만 떠오른다. 개혁보수당(이하 개보당) 네이밍이나 전직 비리 대통령 설정이나 GK그룹의 상속 이슈나 혁신비전실의 존재나 개보당 후보가 당선된 엔딩 등등을 보면 꽤 오래 준비한 기획 같긴 하지만 작가의 필력 때문인지 뭔지는 몰라도 16부작은 무리였고 짧고 굵게 8부작 정도면 딱 적절했을 것 같다.


여러모로 아쉬운 게 많은데 마지막회를 보고 나니 빌런 설정도 에러다. 고작 중간 관리자격인 김실장이 최종 빌런이라면 장장 16부작에 걸쳐서 펼쳐진 이 모든 난리 부르스들이 너무 허탈하지 않나? 막판에 이정환이 두 회장님들 앞으로 조르르 달려가 김실장의 실체를 고자질하는 장면에선 실소가 나왔다. 우리 어진 임금님은 잘못이 없고 그 밑에 있는 신하들이 문제라는 결론은 이 드라마의 주제 의식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정현철의 폴더폰에 대한 집착도 이상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폰을 찾겠다고 난리였던 이유가 그 안에 저장되어 있는 디지털 사진 때문인 건데 그 사진들이 계속 그 폰 안에만 저장되어 있다고 여기는 게 이해가 되질 않았다.


팩트에 대한 집착도 마찬가지. 이제는 팩트가 중요한 시대가 아니다. 설령 누군가 불법 범죄를 저질렀다는 게 팩트로 드러난다 해도 이건 다 거짓말이라고 퉁치거나 검찰, 사법부, 언론을 개혁해야 한다고 우기고 머릿수로 밀어붙이면 대충은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고경표와 서현, 김영민과 김효진의 케미가 근사했고 기존의 다른 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여배우들의 면면과 로케 장소들도 나쁘지 않았기에 시청률 2.5%로 시작해 1.5%로 막을 내린 게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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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