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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30일 목요일

아마존 프라임 오리지널 드라마 '더 보이즈(The boys)' 시즌3를 보고..



몇 년 전에 시즌1을 봤고 얼마 전에 시즌3가 나온 걸 알고는 엊그제 시즌2부터 보기 시작해서 좀 전에 시즌36화까지 다 봤다. 재밌어서 다 본 건 아니고 전반적으로 너무 지루해서 하차하고 싶었지만 아마존 프라임 최고의 인기작이라 하고 그동안 본 게 아까워서 오기로 꾹 참고 봤다. 기존의 마블이나 DC코믹스의 19금 성인 버전 재해석인데 더 보이즈만의 캐릭터들 변주가 흥미롭고 캐스팅이 훌륭하고 동시대의 최첨단 이슈들을 다 끌어와 모두 까는 것도 유쾌하고 발칙한 기세가 차고 넘치지만 정작 이야깃거리가 너무 부족하다

아무리 좋게 봐도 24화에 걸쳐서 할 이야기는 아니고 16화 정도면 충분했을 것 같다. 모든 시즌이 초반엔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임팩트가 넘치는데 중반엔 별 이야기가 없어서 졸리다가 마지막에만 잠깐 흥미로워지면서 다음 시즌을 궁금하게 만든 다음에 끝난다. 도대체 왜 이럴까 생각해봤는데 타성에 젖어 고인물이 된 슈퍼히어로 업계에 충격을 주겠다는 야심만 있고 정작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기 때문인 것 같다. 기존의 히어로물들이 전체 관람가의 특성상 못했던 것들을 쓸데없이 고퀄로 보여주는 것 말고는 이 시리즈만의 장점이 뭔지 모르겠다.

시즌3의 마지막 7, 8화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 잘하면 패스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남은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고 굳이 공개날을 기다렸다 볼 기분도 아니다. 각 시즌마다 한 방은 있고 특히 이번 시즌의 싸이코패스 슈퍼맨과 복수심에 불타는 캡틴 아메리카의 최종 대결이란 구도는 좋은데 에피소드들이 너무 빈약하다. 아쉽다. 더 보이즈 디아볼리컬이 훨 낫다.

p.s. 

2021년 7월 21일 수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나는 어떻게 슈퍼히어로가 되었는가'를 보고..



청소년들 사이에 코로 흡입하면 초능력이 생기는 약물이 유행하고 때문에 연쇄 화재 사건이 발생한다. 화염을 쏘는 초능력이 생기게 하는 약물 탓이다. 주인공인 남자 형사는 약물 유통상을 수사하는데 동시에 초능력자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희생자들에겐 혈액이 빠졌나갔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를 시작하고 초능력자의 혈액을 빼내 약을 만드는 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사의 실마리가 잡힐 때쯤 그들은 증거 인멸을 위해 오히려 경찰서를 공격하는데 남자 형사의 동료 형사가 죽을 위기에 처하고 바로 주인공의 초능력이 깨어난다. 알고 보니 그는 초능력자인데 과거 초능력을 사용해 사건을 해결하다 사고를 치고 초능력을 봉인해둔 상태였다. 남주는 동료 초능력자들과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고 경찰에선 초능력자들로만 구성된 팀을 결성한다


시즌1 1 또는 파일럿 같은 영화인데 시즌으로의 발전은 어려워보인다. 캐릭터에 매력이 없고 세계관도 식상하다. 이건 프랑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고 스페인의 '히어로는 없다', 영국의 '프릭스: 오브 어스', 미국의 '블러드샷'등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이 이런 식의 시도를 종종 하고 있는데 아직 시즌으로 발전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없었던 같다. 마블과 디씨가 괜히 마블과 디씨인 아닌듯.



2020년 12월 6일 일요일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1, 2, 3회를 보고..


12.7%, 24.4%, 35.3%! OCN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시청률이다. 경이로운 상승률이다. 역대급 상승률로 유명했던 JTBC드라마 ‘SKY 캐슬시청률이 11.7%, 24.4%, 35.2%였으니 상승률만 놓고 보면 가히 역대급이라 할 수 있겠다. 더 놀라온 건 ‘SKY 캐슬이나 펜트하우스처럼 중장년 여성층을 노리지 않은 드라마도 대박이 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것이다. 몇 년 전 드라마틱 시네마를 출범시킨 OCN이 드디어 한 껀 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너무 어두웠고 루갈은 너무 코믹했고 본대로 말하라번외수사는 너무 뻔했고 미씽2회까지만 걸작이었고 써치는 기획만 좋았는데 경이로운 소문은 액션씬에서 캐릭터들이 와이어 달고 붕붕 날아다니는 게 조금 거슬릴 뿐 흠잡을 구석이 거의 없다. 슈퍼히어로물의 필수 요소인 대리만족과 사이다에 굉장히 충실하고, 3회 현재 아직 끝판왕이 안 나와서 모르겠지만 기본 설정과 세계관 세팅이 탄탄해서 중후반이 허술하거나 루즈해질 우려도 적다. 추매옥 역의 염혜란과 임주연 역의 이지원 등의 캐스팅도 매우 적절한데 뭐니뭐니 해도 위겐 역의 문숙이 압권이다. 지금까지 문숙이 나온 한드의 배역 중 이번 역이 가장 잘 어울린다.

 

맨 처음 포스터의 빨간 유니폼만 봤을 땐 영드 미스핏츠짝퉁인 줄 알고 삐딱하게 봤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 다행이다. 제작진이 슈퍼히어로 장르를 제대로 연구했는지 한껏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뭐 하나 빠뜨리지 않고 꼼꼼히 챙겨서 잘 만들었다. 서서히 밝혀지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전사와 메인플롯도 따로 놀지 않고 잘 엮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제발 그래주면 좋겠다!

 

관련 포스팅

미스핏츠’ 1,2,3시즌을 보고.. 

2020년 11월 26일 목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블러드샷(blood shot)’을 보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오리지널 드라마에 비해 허접한 게 많아 어지간하면 안 보는데 빈 디젤이 나와서 봤다


그는 미군 특수 부대원인데 임무를 성공리에 마치고 아내와 함께 휴가를 보내던 중 정체불명의 적에게 납치되어 아내와 함께 살해당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기억만 없고 몸은 멀쩡하다. 멀쩡한 정도가 아니라 혈액 속에 수많은 나노봇을 주입하는 최첨단 프로젝트 블러드샷을 통해 슈퍼 히어로로 부활했다. 하지만 제2의 인생에 적응은 쉽지 않다. 그를 도우려 보이는 여자 동료와 술을 마시던 중 아내와 함께 살해당했던 기억과 원수의 얼굴이 갑자기 떠올라 복수를 위해 출동한다. 그리고 슈퍼 파워를 이용해 복수에 성공한다. 그의 슈퍼 파워는 엄청난 힘과 치유력이다. 하지만 또 다시 기억은 지워지고 새로운 인물이 아내의 원수로 기억 속에 저장된다. 알고 보니 이 모든 건 조작된 기억. 설마 했는데 죽은 줄 알았던 아내는 아주 오래 전에 그를 떠나 다른 남자와 살고 있다. 그를 부활시킨 조직이 기억 조작을 통해 그를 킬러로 만든 것이다. 그는 천재 해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우롱한 조직을 파멸 시키고 유일한 그의 편이었던 여자 동료와 함께 새 출발을 한다. 해피엔딩.


얼마 전에 방영된 OCN드라마 루갈과 비슷한 점이 많은데 확실히 미국에서 돈을 들여 제대로 만들어서인지 조잡하거나 허접한 구석이 없어 아무 생각 없이 즐기며 볼 수 있었다.


2020년 10월 17일 토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히어로는 없다(unknown origins)’를 보고..


히어로는 무슨. 하지만 범죄가 슈퍼히어로 스토리를 빼다 박았다면? 신참 형사가 사건 해결을 위해 공조 아닌 공조를 시작한다. 퍼즐 조각에 불과한 연쇄살인. 그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건 코믹스라면 꽉 잡은 만화 가게 주인뿐이니까.” from 넷플릭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기묘한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는데 유일한 단서가 현장에 떨어져 있는 슈퍼 히어로 코믹스 쪼가리다. 마침 은퇴를 앞둔 형사의 아들이 코믹스 잡지 가게 주인이라 자문을 받아보니 그 쪼가리들엔 일관성이 있다. 신참 형사와 오타쿠스러운 코믹스 잡지 가게 주인이 슈퍼 히어로 만화 세계와 업계에서 힌트를 얻어 범인을 추적한다. 알고 보니 범인은 히어로 만화에 꽂힌 미친 놈이라 실제로 현실 세계에 히어로를 탄생시키기 위해 본인이 빌런을 자처한 것이었다. 선 빌런 후 영웅!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지만 슈퍼 히어로의 세계관을 좋아한다면 즐길 수 있다. 이야기만 놓고 보면 어처구니없고 장난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톤앤매너는 진중하고 만듦새도 고퀄이다. 일종의 메타 히어로 영화. 스페인 영화들이 은근 괜찮다. 슈퍼 히어로 장르를 제대로 연구하고 만들었달까? 얼마 전에 본 독일의 슈퍼 히어로 영화 프릭스: 원 오브 어스보다 훨 낫다. 엔딩에서 2편을 예고하며 끝났는데 이 정도면 드라마로도 괜찮을 것 같다.


2020년 10월 5일 월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프릭스: 원 오브 어스(FREAKS : YOU'RE ONE OF US)’를 보고..



주인공은 스테이크 가게 점원이고 어린아이를 둔 엄마다. 직장 상사가 매일 갈구고 월급도 적은 데다 남편이 무능해서 집세를 못 내 집에서도 쫓겨날 위기에 처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노숙자가 다가와 너도 우리와 같은 부류라며 주인공의 숨겨진 진짜 힘에 대해 알려준다. 주인공이 어릴 적부터 정신병이 있는 줄 알고 먹어 온 약이 알고 보니 슈퍼 초능력을 억제하는 약이고 시험 삼아 약을 끊어 보니 괴력이 발휘된다. 주인공은 그 괴력을 이용해 평소 마음에 안 들었던 나쁜 놈들을 혼내주고 자신과 같은 부류의 초능력자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주인공과 초능력자들로 인해 사회에 혼란이 초래되는데 세상엔 주인공과 같은 부류의 초능력자들을 관리하는 조직이 있어 곧장 관리가 들어 온다. 주인공은 자신의 초능력을 통제하지 못하고 폭주하는 초능력자인 일렉트로맨을 제압한 후 조직의 추격을 피해 어디론가 떠나며 끝난다. 동료인 줄 알았던 인물이 주인공을 스토커처럼 짝사랑해서 문제가 초래되는 게 다른 초능력자물과는 조금 다른 점이다. 주인공이 자신과 같은 부류의 초능력자들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즌2를 암시하며 끝나지만 주인공의 초능력이 단지 괴력일 뿐이라 무매력이고 매력적인 빌런도 나오기 어려운 구조여서 시즌2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약간 캐리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짬뽕 같은 면이 있다.



2018년 8월 6일 월요일

'미스핏츠' 1,2,3시즌을 보고..



범죄를 저지르고 사회봉사를 하러 지역 커뮤니티 센터에 정기적으로 모이는 청소년 5명이 벼락을 맞은 뒤 각각 투명인간타임머신성욕폭발독심술불사신 등의 초능력을 갖게 된다. 3시즌까지 봤는데 1시즌은 이런 슈퍼 히어로물도 가능하구나 감탄하면서 논스톱으로 봤고, 2시즌은 캐릭터들에 정이 들어 의리로 봤지만 좀 루즈해서 쉬어가며 봤고, 3시즌은 이걸 언제 그만 봐야 되나 하품하며 띄엄띄엄 봤다여기 나오는 청소년들은 초능력이 생겼어도 인생이 바뀌지 않는다여전히 찌질한 사고뭉치들이고 오히려 초능력 때문에 사고의 스케일만 커진다저예산이어서인지 뭔지는 몰라도 배경이 지역 커뮤니티 센터를 거의 벗어나지 않는데 1시즌까지는 그러려니 하고 봤지만 2시즌, 3시즌에서도 그러니 조금 답답했고 회별 에피소드들도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다가 소재가 떨어질 때쯤 되면 뉴페이스를 투입해서 또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는 식이어서 나중엔 에피소드들이 다 그 나물에 그 밥 같았다심지어는 연애도 그 안에서 돌아가며 한다. ‘미스핏츠가 여타 히어로물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제대로 19금이라는 것이다소재에는 금기가 없고 특히나 베드씬이 제대론데 노출이며 수위가 어지간한 에로물 뺨칠 정도였다. 4시즌, 5시즌 남았는데 3시즌까지 본 게 아까워서 어쩌다 한 번씩 보게는 되겠지만 완주하려면 오래 걸릴 것 같다.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