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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6일 일요일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1, 2, 3회를 보고..


12.7%, 24.4%, 35.3%! OCN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시청률이다. 경이로운 상승률이다. 역대급 상승률로 유명했던 JTBC드라마 ‘SKY 캐슬시청률이 11.7%, 24.4%, 35.2%였으니 상승률만 놓고 보면 가히 역대급이라 할 수 있겠다. 더 놀라온 건 ‘SKY 캐슬이나 펜트하우스처럼 중장년 여성층을 노리지 않은 드라마도 대박이 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것이다. 몇 년 전 드라마틱 시네마를 출범시킨 OCN이 드디어 한 껀 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너무 어두웠고 루갈은 너무 코믹했고 본대로 말하라번외수사는 너무 뻔했고 미씽2회까지만 걸작이었고 써치는 기획만 좋았는데 경이로운 소문은 액션씬에서 캐릭터들이 와이어 달고 붕붕 날아다니는 게 조금 거슬릴 뿐 흠잡을 구석이 거의 없다. 슈퍼히어로물의 필수 요소인 대리만족과 사이다에 굉장히 충실하고, 3회 현재 아직 끝판왕이 안 나와서 모르겠지만 기본 설정과 세계관 세팅이 탄탄해서 중후반이 허술하거나 루즈해질 우려도 적다. 추매옥 역의 염혜란과 임주연 역의 이지원 등의 캐스팅도 매우 적절한데 뭐니뭐니 해도 위겐 역의 문숙이 압권이다. 지금까지 문숙이 나온 한드의 배역 중 이번 역이 가장 잘 어울린다.

 

맨 처음 포스터의 빨간 유니폼만 봤을 땐 영드 미스핏츠짝퉁인 줄 알고 삐딱하게 봤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 다행이다. 제작진이 슈퍼히어로 장르를 제대로 연구했는지 한껏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뭐 하나 빠뜨리지 않고 꼼꼼히 챙겨서 잘 만들었다. 서서히 밝혀지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전사와 메인플롯도 따로 놀지 않고 잘 엮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제발 그래주면 좋겠다!

 

관련 포스팅

미스핏츠’ 1,2,3시즌을 보고.. 

2020년 11월 26일 목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블러드샷(blood shot)’을 보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오리지널 드라마에 비해 허접한 게 많아 어지간하면 안 보는데 빈 디젤이 나와서 봤다


그는 미군 특수 부대원인데 임무를 성공리에 마치고 아내와 함께 휴가를 보내던 중 정체불명의 적에게 납치되어 아내와 함께 살해당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기억만 없고 몸은 멀쩡하다. 멀쩡한 정도가 아니라 혈액 속에 수많은 나노봇을 주입하는 최첨단 프로젝트 블러드샷을 통해 슈퍼 히어로로 부활했다. 하지만 제2의 인생에 적응은 쉽지 않다. 그를 도우려 보이는 여자 동료와 술을 마시던 중 아내와 함께 살해당했던 기억과 원수의 얼굴이 갑자기 떠올라 복수를 위해 출동한다. 그리고 슈퍼 파워를 이용해 복수에 성공한다. 그의 슈퍼 파워는 엄청난 힘과 치유력이다. 하지만 또 다시 기억은 지워지고 새로운 인물이 아내의 원수로 기억 속에 저장된다. 알고 보니 이 모든 건 조작된 기억. 설마 했는데 죽은 줄 알았던 아내는 아주 오래 전에 그를 떠나 다른 남자와 살고 있다. 그를 부활시킨 조직이 기억 조작을 통해 그를 킬러로 만든 것이다. 그는 천재 해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우롱한 조직을 파멸 시키고 유일한 그의 편이었던 여자 동료와 함께 새 출발을 한다. 해피엔딩.


얼마 전에 방영된 OCN드라마 루갈과 비슷한 점이 많은데 확실히 미국에서 돈을 들여 제대로 만들어서인지 조잡하거나 허접한 구석이 없어 아무 생각 없이 즐기며 볼 수 있었다.


2020년 10월 19일 월요일

OCN 오리지널 드라마 '써치' 1, 2회를 보고..


무수단은 개발에 실패한 북한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이다. 2016년까지 8번 발사했는데 여섯 번째에 딱 한 번 성공했다. 7, 8번째는 발사 자체가 실패했고 여덟 번째는 미사일은 날아가지도 못한 채 폭발해 이동발사대까지 손상됐다고 한다. 영화 무수단도 비슷하다. 2016년에 저예산으로 제작되어 소규모로 개봉했는데 비평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놓치고 2020년 현재 네이버 네티즌 평점 3.04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지는 밀리터리 스릴러라는 아이템은 괜찮았는지 마치 마이너리그의 유망주를 메이저리그에서 스카웃해가듯 OCN에서 제목을 써치로 바꿔 드라마화 했는데(무수단의 드라마 판권을 정식으로 산 건지는 모르겠는데 무수단의 감독 구모와 제작자가 드라마 써치의 작가진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 2회까지 본 바로는 나쁘지 않다. 총기류와 군사 시설물 등등에서 저예산 날림의 흔적이 역력하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밀리터리 스릴러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무엇보다 여타 기존의 드라마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소재여서 참신한 맛이 있다. 시청률도 나쁘지 않다. 12.6%, 23.1%. 이 정도면 대박이다. 무수단이라는 이름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부터 카운트하자면 북한에서 8번째로 마무리 된 개발 프로젝트가 한국에서 영화화로 9번째 실패했지만 10번째 도전이 되는 셈인 드라마로는 드디어 성공 직전인 것이다. 막 시청률 10%를 돌파하고 장안의 화제가 될 드라마 같진 않은데 잘만 하면 3프로 후반대는 한 번 찍을 수도 있겠다.



2019년 4월 10일 수요일

넷플릭스로 OCN 드라마 '빙의'를 보고..


끝내준다. 이런 OCN 장르물은 처음 봤다. 내가 OCN 장르물의 역사를 쫙 꿰는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이런 OCN 장르물은 없었을 것 같다. 지난 몇 년간 봐 왔던 OCN 장르물 중 최고다. 너무 내 스타일이다. 예고만 봤을 땐 이런 드라마인 줄 몰랐다. 그냥 귀신이랑 형사 나오는 흔한 OCN 장르물인 줄 알았다. 잘은 모르겠지만 무조건 지켜야 하는 OCN 나름의 공식이랄까 법칙 같은 게 있어서 이런 OCN 장르물이 가능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물론 ‘빙의’도 OCN 장르물이므로 그런 법칙들을 지키긴 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런 걸 지키긴 지키는데 끊임없이 비틀고 변주하고 막판에 김을 뺀다는 것이다. 보통 OCN 장르물이 진지해지거나 비장해지거나 울리거나 무서워져야 할 타이밍에 ‘빙의’는 그러려다 말고 말장난을 하거나 웃기려 들고 툭하면 삼천포로 빠진다. 심지어는 주인공도 바뀌었다. 바뀐 건 아닌데 바뀐 거나 마찬가지다. 세상에 이런 드라마가 어딨나? 이 정도면 가벼운 메타 장르물이라고 봐도 될 듯 하다. 개인적으론 너무 좋아서 매 순간 오열하며 봤는데 안타까운 건 대부분의 개그들이 빵 터지는 류가 아니라 취향을 심하게 타는 썩소나 피식 또는 실소 류라는 것이다. 그 흔한 꽃미남이 한 명도 안 나오고 여주인 고준희도 지나치게 예쁘다. 설상가상 그 예쁜 고준희가 평범 이하 남자를 지고지순 사랑해준다. 그래서일까? 10회 시청률이 1.7%이고 현재 추세로 보아선 향후 2%대 돌파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나는 너무 좋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드라마가 가능했는지 어이가 없어서 작가 프로필을 뒤져보니 아니나 다를까 전작들이 영화 쪽이다. 역시나다. 격하게 응원한다! 앞으로도 작가님 하고 싶은 거 다 하시고 부디 남은 6회 안에 역전 만루 홈런 날려주심 좋겠다.

2018년 6월 19일 화요일

라이프 온 마스 1~4회



리메이크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닥 볼 생각이 없다가 1980년대를 어떻게 재현했을지 궁금해서 봤는데 기대 이상이었다다른 건 몰라도 일단 만듦새가 뛰어나다최근 방송중인 드라마 중에선 거의 탑인 듯하다아직 4부까지 밖에 안 봐서 판단하기엔 이른 감이 없지만 드라마 세트 특유의 어딘가 빈 듯하고 허술한 구석이 거의 없다. ‘라이프 온 마스’ 뿐 아니라 요즘 방송되는 드라마를 쭉 보고 느낀 건데 CJ가 영화는 몰라도 드라마는 짱인 것 같다여타 채널의 드라마에 비해 올드한 맛이 없고 세련된 감이 있다캐스팅도 훌륭하다정경호박성웅고아성 등등 예전 같았음 영화에서나 가능했을 조합이다이런 걸 보면 확실히 대중문화의 대세가 영화에서 드라마로 기운 것 같다몇 년 전까지만 해도 라이프 온 마스의 리메이크라면 드라마보단 영화로 먼저 시도했을 것이다최불암 선생님의 연기를 드라마에서 그것도 형사 장르의 드라마에서 다시 볼 수 있었던 것도 놀라웠다영화에선 보기 힘들어진 참신한 캐스팅이었다캐스팅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현재 가장 기대하고 있는 건 4회 막판에 등장한 김재경의 향후 활약이다.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잠깐 보고 뭔가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는데 라이프 온 마스에서는 비중이 그때보다 커졌으니 아이돌 김재경이 아니라 배우 김재경으로서의 뭔가를 제대로 보여줄 것 같다기대된다.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