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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2일 일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데이비드 핀처의 '더 킬러(the killer)'를 보고..


#더킬러 👍 순전히 본인의 실수로 요인 암살에 실패한 살인 청부업자가 그로 인한 페널티를 거부하고 복수에 나선다. 이런류의 작품을 세계에서 가장 잘 만드는 데이비드 핀처라는 감독의 이름값에 걸맞는 걸작이라거나 시대에 화두를 던지는 문제작 같은 건 아니고 넷플릭스의 아낌 없는 지원 속에 적당히 힘 빼고 만든 듯한 웰메이드 소품. 특히나 디테일과 로케이션이 예술이지만 막판에 잠깐 출연한 틸다 스윈턴은 실망스러웠다. 죽음을 앞두고 잔뜩 폼 잡고 내뱉은 농담이 한국에서 88년도에 유행했던 저속한 아재 개그랑 똑같아서 어이가 없었다.

2023년 11월 10일 금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귀무자'를 보고..

 


#귀무자 👍👍 끝내준다. 미이케 다카시 총감독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 미야모도 무사시가 귀신의 힘을 빌려 괴물들을 물리치는 이야기. 일본 드라마와 영화는 특유의 갈라파고스러움으로 인한 오글거림이 있지만 게임과 애니는 다르다. 특히 애니는 안 그래도 고퀄인데 넷플릭스 덕분에 날개를 단 격. 미야모토 무사시와의 대결에서 패배하고 죽었다가 환마에 의해 부활한 인간들이 빌런으로 차례로 등장하는데 끝판왕이 사사키 코지로다.

2023년 8월 4일 금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리키시’를 보고.. 👍👍


끝내준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재밌었고 당연히 8부까지 빈지워치했다. 이야기는 매우 심플하다. 덩치 크고 싸움만 잘하는 양아치 고등학생이 피나는 노력 끝에 정상급의 스모 선수로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전형적인 일본 소년 만화 스토리고 우정, 노력, 승리라는 ‘소년 점프’의 3대 키워드에도 매우 충실하다. 뻔하고 다 아는 이야기임에도 손에 땀을 쥐고 본 건 정말 잘 만들었기 때문이다. 스모 이야기는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으랏차차 스모부’ 이후로 처음인데 거의 그 수준으로 잘 만들었다.


프로덕션 퀄리티는 물론이고 배우들이 말 그대로 영혼을 갈아 넣어서 만들었다. 스모는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몸부터 스모 선수여야 하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진짜 스모 선수들을 캐스팅해서 연기를 시킨 것 같은 수준이었다. 일본 드라마랑 영화가 한 물 갔네 어쩌네 해도 청춘 쪽은 역시 일본이 제대로고 제작비만 충분하면 만듦새도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 문제는 일본 특유의 오그라드는 감성과 올드함이다. 특히나 성상품화 쪽은 여전히 90년대 이전에 머물러 있다. 



얼마 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치히로상’을 보면서도 전직 성노동자 출신 여성이 노숙자 할아버지를 목욕시켜주는 장면 등에서 깜짝 놀라곤 했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도 그런 순간이 종종 있었다.


p.s. 으랏차차 스모부 드라마 버전


2023년 4월 9일 일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벤젠스(vengeance)'를 보고..



주인공은 뉴욕에 거주하는 팟캐스트 작가다. 자신의 신분을 상승 시켜줄 대박 아이템에 굶주려 있다. 그런 그에게 전화가 한 통 걸려온다. 그의 여자 친구가 죽었고 자신의 그녀의 오빠라며 장례식에 오라는 것이다. 알고 보니 예전에 잠깐 만났던 그녀가 죽은 것이다. 그는 그녀의 사망 소식에서 대박 아이템의 냄새를 맡는다. 이른바 ‘죽은 백인 여자’는 범죄 팟캐스트 분야에선 흥행 보증 수표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녀의 고향인 텍사스로 가서 오빠를 만나는데 오빠는 그녀의 죽음은 사고가 아니라 살인이라며 범인에게 복수하자고 한다. 

주인공은 직접적인 복수보다는 팟캐스트를 통해 법과 사회의 응징을 받게 하겠다고 약속한다. 오빠와 가족들을 만난 후 대박을 확신한 주인공은 자신이 속한 팟캐스트 업체의 편집자에게 전화해 빵빵한 지원을 받아가며 유족들과 그녀의 주변인들을 취재하며 진실에 다가간다. 뉴욕에서 왔다고 무시당하고 놀림당하고 텍사스 부심에 가득 찬 현지인들로부터 험한 꼴도 겪지만 절대 굴하지 않고 취재를 이어간다. 주인공이 취재한 녹음 파일을 전송받아 팟캐스트를 완성한 뉴욕의 편집자는 걸작이 탄생했다며 더 이상의 취재는 필요없으니 뉴욕으로 돌아오라고 한다. 이제 주인공은 대박 팟캐스트 작가가 될 일만 남았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주인공은 그녀의 죽음이 살인이 아니라 사고였다는 사실을 그녀의 할머니의 실언을 통해 알게 되고 자신에게 진실을 말해주지 않은 유족들과 관계가 악화된다. 

하지만 그녀의 어린 동생 덕분에 그녀의 유품인 핸드폰의 비번을 풀게 되고 문자 전송 내역을 통해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범인의 정체를 알아낸 주인공은 그를 찾아가 직접 처단해 버린다. 오빠가 주인공을 동생의 애인이라고 착각하고 전화를 한 이유는 동생이 죽기 직전에 비밀리에 만나고 있던 사람의 정체를 주변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주인공의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었다. 팟캐스트를 통한 공론화로 법과 사회의 응징을 받게 하는 대신 직접적인 복수를 선택한 주인공은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던 취재 파일 역시 모조리 삭제해버린다. 

미국 저예산 영화 특유의 날 것의 느낌이 괜찮았고 이야기도 중반까지 독특하게 잘 나갔는데 막판에 삼천포로 빠지며 그저 그런 B급 영화로 추락해버렸다. 텍사스 풍광이 아깝다.

2023년 4월 8일 토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를 보고..



이성진이 누구지?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시비가 붙은 동양인 남녀가 로드레이지를 시작으로 마치 턴제 게임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번갈아가며 상대방을 공격하는 이야기다. 드라마 속 한인들이 수학 천재나 세탁소나 마트 주인이 아닌 점이 산뜻하고 이야기 전개가 흥미진진하며 재미 교포로 설정된 남자 주인공 캐릭터가 새로우면서도 그 묘사의 적나라함이 적당히 낯설고 불편하다. 

한인들의 한국어 연기는 다소 어색한 감이 있으나 몰입이 깨질 정도는 아니고 미국 드라마에서 이 정도 레벨로 감정 이입이 가능한 진짜 사람 같은 한인 캐릭터를 보는 건 흔치 않은 경험이라 작감이 누군지 궁금해서 엔드크레딧을 유심히 관찰했는데 크리에이터로 이성진이라는 낯선 이름이 떠서 도대체 누구신지 알아내려 이리저리 검색을 해 봐도 딱히 정보가 없다. 

보통 이 정도 고퀄 드라마의 크리에이터의 필모그래피엔 유명하진 않아도 싹수가 느껴지는 작품이 한 두 편은 있기 마련인데 이성진의 필모는 크리에이터 치고는 거의 신인에 가깝고 기사를 찾아봐도 별 게 없다. 2016년 작품인 샌드라 오 주연의 ‘캣파이트’랑 비슷한 감은 있다만 신인 크리에이터가 미국의 메이저 상업 드라마 업계에서 드디어 진짜 사람 같은 한인 캐릭터를 그것도 주연으로 탄생시켰다는 점이 놀라우면서도 앞으로도 이런 이야기를 더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2022년 11월 16일 수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7부작 드라마 ‘어둠 속의 감시자(the watcher)’를 보고..



평범한 4인 가족이 평화로운 교외에 위치한 저택에 이사를 온다. 집이 너무 마음에 들어 무리하게 대출까지 받아서 이사를 왔건만 어째 이웃들 상태가 안 좋고 기분 나쁜 협박 편지가 오기 시작한다. 경찰에 신고하고 사립 탐정까지 고용하지만 범인은 오리 무중이고 이웃들의 만행(?)은 갈수록 정도가 심해진다. 남편은 승진에 실패하고 아내와의 관계가 악화되고 딸은 대형 사고를 치고 설상가상 집에 얽힌 흉흉한 사연을 알게 된다.

생각만 해도 미치고 환장할 노릇인데 이 엄청난 스토리가 실화라고 하니 결말이 너무나 궁금하고 고작 7부 완결이라 빈지워치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막상 결말까지 보고 나니 살짝 김이 빠지긴 했지만 워낙에 엄청난 스토리고 프로덕션 퀄리티도 뛰어나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의 제작자인 라이언 머피가 제작을 맡은 작품인데 확실히 이름값을 했다. 미국 저택 특유의 으스스함이 잘 표현되어 있어 과거에 이런 유의 작품을 만든 제작진의 작품 같았는데 역시나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4부작 드라마 '인사이드 맨(inside man)'을 보고..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짜증난 적이 있었던가? 이야기 전개 방식이 엄청 짜증나는 스타일이었다. 예를 들자면 그냥 평화롭게 멍 때리고 있는데 누군가 갑자기 어깨를 툭치며 다가오더니 ! 아무개야~ 있잖아~ 그거 아는 지 모르겠는데~”면서 은근슬쩍 뜸을 들이며 말을 꺼내다가 내가 관심을 보이면 아니다. 됐다. 나중에 얘기해줄게.”면서 이야기를 끝내는 식이다

교도소에 감금된 사형수가 외부의 사건을 의뢰받아 해결해준다는 듣도 보도 못한 설정이 흥미로워서 봤는데 1회보다가 확 짜증이 밀려와서 하차하려고 했으나 그나마 전체가 4회밖에 안 되는 리미티드 시리즈여서 그냥 꾹 참고 봤는데 막상 다 보고 나니 그래도 뜸을 들일 만한 이야기였고 막판 엔딩의 반전(?)도 무릎을 탁 치게 만들 정도의 탁월함이 있어서 용서가 됐다.

하지만 4부 내내 보는 이에게 쉴 틈 없이 고구마를 먹여대고 시청자의 지능을 테스트하고 우롱하는 기분이 들어 어지간한 인내심과 이해력 그리고 지적 호기심이 없으면 완주가 힘들 것 같다.


2022년 10월 16일 일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올드피플(OLD PEOPLE)'을 보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어지간하면 믿고 거르는 편인데노인들이 갑자기 살인행각을 벌인다 설정이 황동혁 감독의젊은 이들이 노인 부양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서 사회에서 노인들을 제거하려 하는 노인 사냥이야기인 ‘K.O.Club’이나 일명실버배틀이라고 노인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사회에 부담이 되자지정된 지구 내의 70 이상의 노인들끼리 30 동안 서로 죽이도록 해서, 살아남은 사람에게만 천수를 다할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츠츠이 야스타카의인구조절구역이랑 비슷한 맥락인 같아서 혹시나 뭔가 다른 게 있나 하고 봤지만 역시나였다.

영화가 설정만 있다. 황량하고 을씨년스러운 노인 요양원에 거주 중인 아니 방치 중인 노인들이 갑자기 요양원을 탈출해 인근 마을의 젊은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이며 시작하는데 막판엔 노인들 명이 뜬금없이 개과천선하더니 다른 노인의 살인 행각을 막고 자기가 살려낸 젊은 이들과 함께 보트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며 끝난다

노인들의 범행 동기는 딱히 없고 영화 속엔 단지너희들도 언젠간 늙으니 노인에게 해라 무슨 속의 구절 같은 것만 보여지는데 이것만으로 영화를 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냥 바보 같고 얄팍하지만 특이한 구석은 있는 전형적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였다. 이야기가 깊고 풍부해지려면 모름지기 숙성이라는 것이 필요한데 빠른 시간 안에 많이 싸게 만들어야 하면 어쩔 없는 같다.



2022년 9월 26일 월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다머(Monster: The Jeffrey Dahmer Story)'를 보고..



아무리 넷플릭스가 예전 같지 않다지만 넷플릭스 볼 거 없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 게 볼 만한 게 나오길 기다리다 지쳐 포기할 때쯤 되면 바로 이런 역대급 걸작이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물량 앞에 장사 없다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만들다 보면 언젠간 이런 걸작이 나오는 걸까?

굳이 기존의 시리즈들과 비교하자면 거의 마인드헌터급이었다. ‘마인드헌터가 연쇄살인범들을 프로파일러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이야기의 사이즈를 키워간다면 다머는 연쇄살인범을 그의 가족과 희생자들과 유족들과 주변 이웃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이야기를 키워가는데 대다수 시청자들의 입장은 후자에 가깝기 마련이고 프로덕션도 고퀄이라 몰입도가 엄청나다.

거의 공개와 동시에 flixpatrol 월드 랭킹 1위에 올랐던데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 초반까진 제프리 다머라는 엽기적인 연쇄살인범의 소름 끼치는 변태 호러쇼인줄 알았는데 서서히 그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추가되며 미국 사회와 더 나아가 우리가 사는 공동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물론 호러쇼로도 고퀄이다. 지나치게 고퀄이라 벌건 대낮에 빈지워칭했는데도 다 보고 나니 마치 한 바탕 악몽을 꾼 기분이 들었다.

관련 포스팅


2022년 9월 4일 일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퍼스트킬(first kill)'을 보고..



넷플릭스 신작에 뜨는  보고  생각 없이 인스타그램에 올려두고 잊고 있었는데 잊을만 하면  번씩 해외의 #퍼스트킬 팬들이 '좋아요'를 눌러줘서 보게 되었고 막상 보니 예상 외로  취향이어서 두근두근 설레며 시즌1 완주해버렸다.

뱀파이어 가문과 뱀파이어 헌터 가문이 오랜 세월 앙숙인 뱀파이어 가문의 막내 딸과 헌터 가문의 막내딸이 고등학교에서 만나로미오와 줄리엣아니줄리엣과 줄리엣하는 이야기다. 드라마가 주로 아기자기한데 은근히 핫해서 심쿵거리 봤다. 액션씬은 실소가 나올 정도로 조촐하지만 러브씬은 쓸데없이 고퀄이고 주연 배우 커플은 귀여운데 조연 배우들은 하나같이 핫해서 드라마에서 시선을 없게 만든다. 제작진이 중요한 게 뭔지 제대로 알고 만든 것이.

원작 소설 작가가 뱀파이어, 하이틴, LGTB등의 장르에 조예가 깊은 하고 혐오 단체 시위도 등장시킨 보니 트렌드에도 민감한 같다. 이야기를 가지고 노는 재주도 탁월하고 여러모로 정도면 충분히 시즌2 기대할 하다. 액션씬이 조촐한 것도 그렇고 엔딩에 등장하는 몬스터들도 마치 90년대 특촬물에서나 나올법한 수준인 보면 제작비를 이쪽 장르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데에만 집중적으로 사용한 같다. 여러모로 매우 영리한 드라마다. 아, 좀비도 나온다ㅎ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