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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5일 일요일

'절대 BL이 되는 세계 VS 절대 BL이 되고 싶지않은 남자' 시즌1-2 👍




자신이 BL만화 속 등장인물이라는 사실을 눈치챈 모브 캐릭터 주인공이 이유는 모르겠지만 메인 캐릭터가 되지 않으려 고군분투한다. 주인공에게 느닷없이 꽃미남이 접근하고 연애 플래그가 설 조짐이 보이면 그걸 회피하려 애쓴다의 반복이 이야기의 전부지만 자신이 BL 만화 속 등장인물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는 설정이 참신하고 이연희 닮은 여장남자로 유명한 이데가미 바쿠가 잠깐 나와서 신기했다. 그냥 예쁘장한 일반인인줄 알았는데 연기도 제법 해서 놀랐다. 다양한 BL 클리쉐 비틀기가 유쾌했고 일본에선 어떤 스타일의 남자를 미남으로 여기는지 짐작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시즌3에선 과연 B가 L하는 운명을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p.s. 이데가미 바쿠

2023년 8월 4일 금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리키시’를 보고.. 👍👍


끝내준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재밌었고 당연히 8부까지 빈지워치했다. 이야기는 매우 심플하다. 덩치 크고 싸움만 잘하는 양아치 고등학생이 피나는 노력 끝에 정상급의 스모 선수로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전형적인 일본 소년 만화 스토리고 우정, 노력, 승리라는 ‘소년 점프’의 3대 키워드에도 매우 충실하다. 뻔하고 다 아는 이야기임에도 손에 땀을 쥐고 본 건 정말 잘 만들었기 때문이다. 스모 이야기는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으랏차차 스모부’ 이후로 처음인데 거의 그 수준으로 잘 만들었다.


프로덕션 퀄리티는 물론이고 배우들이 말 그대로 영혼을 갈아 넣어서 만들었다. 스모는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몸부터 스모 선수여야 하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진짜 스모 선수들을 캐스팅해서 연기를 시킨 것 같은 수준이었다. 일본 드라마랑 영화가 한 물 갔네 어쩌네 해도 청춘 쪽은 역시 일본이 제대로고 제작비만 충분하면 만듦새도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 문제는 일본 특유의 오그라드는 감성과 올드함이다. 특히나 성상품화 쪽은 여전히 90년대 이전에 머물러 있다. 



얼마 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치히로상’을 보면서도 전직 성노동자 출신 여성이 노숙자 할아버지를 목욕시켜주는 장면 등에서 깜짝 놀라곤 했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도 그런 순간이 종종 있었다.


p.s. 으랏차차 스모부 드라마 버전


2023년 1월 1일 일요일

고담, 아일랜드, 더 글로리, 약한영웅,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어니언, 사일런트, 카지노, 아바타


작년 12월 중순 쯤인가? 넷플릭스에서 ‘고담’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이 1월 2일이라는 걸 알고는 그 전까지는 볼 생각이 전혀 없다가 보기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어서 이왕 이렇게 된 거 1월 2일까지 시즌5 마지막회까지 달려보려고 여가 시간 거의 전부를 ‘고담’ 감상에 몰빵하느라 다른 작품들은 거의 감상하지 못했다. 새로 시작한 드라마가 뭐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1월 1일 현재스코어 ‘고담’은 시즌4 초반을 달리고 있는데 내일까지 시즌5 완주는 불가능할 것 같다. 배트맨 이야기인줄 알고 본 건데 배트맨 이야기가 아니어도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 쇼러너가 영국인 같은데 내 취향은 확실히 영국 쪽이랑 잘 맞는 것 같다. 암튼 시즌5 완주엔 실패했지만 꼬마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으로 거듭나는 순간까지는 목격했으니 미련은 없다. 그렇게 배트맨으로 완성되어가는 이야기겠지. 나중에 ‘더 배트맨’이나 볼까 한다. ‘고담’을 보고 나서인지 예전보다 훨씬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고담’에서 하차한 후 뭐부터 볼까 고민하다 일단은 ‘아일랜드’와 ‘더 글로리’를 보기 시작했는데 ‘아일랜드’는 1회를 다 보긴 했지만 계속 볼 지는 모르겠고 ‘더 글로리’는 1회 중반까지 보다가 일단 쉬고 있다. 고등학생들이 교복 입고 막 욕하면서 또래들 괴롭히는 장면은 보고 있기가 힘들다. 뭔 이야기든 상관없고 그 상황 자체가 너무 식상하다. 주변엔 호평이 많아서 어떻게든 이 고비만 넘기면 ‘약한영웅’처럼 마지막 회까지 재밌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직은 재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은 대략 1주일에 걸쳐 다 봤는데 전편보다 너무 못해서 실망스럽다. 그래도 미국 신흥 부자들 스케일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다. 그리고 아 ‘카지노’가 있구나. 술 도박 얘기라 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맛이 있는데 일주일에 한 편씩 공개는 지나치게 감질난다. 

일본 드라마의 희망 사일런트는 기대가 컸는데 2회까지가 최고였다. 확실히 작가가 어려서인지 긴 이야기를 감당하지 못하더라. 기대가 커서인지 실망도 크다. 당분간은 ‘카지노’, ‘아일랜드’, ‘더 글로리’를 볼 것 같다. ‘아바타: 물의 도시’를 보러 간만에 용아맥이나 남돌비 극장에 갈까 했는데 지나치게 길고 이야기도 영 별로라는 반응이 대다수라 극장 관람은 패스하기로 했다.

2022년 8월 18일 목요일

시즈쿠이 슈스케의 '염원'을 읽고..


 
건축가 아빠, 번역가 엄마, 고등학생 아들, 중학생 딸로 구성된 4인 가족이 평범하게 살고 있는데 어느 날 고등학생 아들이 멍이 든 채 집에 돌아왔다가 며칠 후 가출해버리고 동네에선 아들 또래의 소년이 살해된 채 발견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경찰은 말도 없이 사라진 아들과 아들의 친구들을 살인범으로 의심하고 언론 역시 아들을 살인범이라는 전제 하에 취재를 시작하는데 얼마 뒤 가출한 아이들 중 한 명이 또 다시 시체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아빠는 아들이 살인범으로 밝혀진다면 타인의 시선과 민폐에 목숨을 거는 일본 사회의 특성상 자신은 건축 일을 못하게 되고 남은 가족들의 인생이 비참해지므로 차라리 아들이 피해자이길 바라고 엄마는 남편이 일을 못하게 되면 자신이 번역 일을 더 많이 하면 된다며 아들이 가해자여도 살아만 있어 주길 염원하는 가운데 시체의 신원이 밝혀지는데.. 추리 소설인줄 알고 봤지만 별다른 반전이나 미스터리는 없고 남은 가족들의 전전긍긍 묘사가 대부분이다. 이렇다 할 이야기 없이 그저 아들이 가출하고 아들 친구(?)의 시체가 발견되고 경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다 끝나는 셈인데 엔딩은 슬프고도 허무하다

뭐 이런..


2022년 5월 4일 수요일

일본 애니메이션 '스파이 패밀리(spy x family)'를 보고..


한 때 메이드 인 재팬이라면 영화, 드라마, 애니 가리지 않고 폭식하던 일빠 중의 일빠였지만 언젠가부터 뭘 봐도 교복 입은 여고생이 나오고 다들 어린 여자 타령만 해대서 저절로 관심이 끊어졌는데 스파이 패밀리라는 작품이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도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하고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눈 커다란 어린 여자 캐릭터가 나와서 안 보려다가 그래도 한 편은 봐야지 하고 시큰둥하니 봤는데 예상 외로 걸작이다. 스파이, 암살자, 초능력자로 구성된 가족이라는 인물 구도가 탄탄하고 이야기 전개, 디테일 등등이 뭐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 초장기 연재가 가능한 세팅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만한 기획이다. 작가가 확실히 뭘 알고 쓴 작품이다. 이력을 검색해보니 어린 나이에 데뷔했지만 20년 가까이 남의 작품 어시스턴트로 살아왔다는데 그런 인고의 시간이 있었기에 이런 작품이 가능했을 것이다. 대기만성 그 자체다만 작가가 나이가 있는 편이고 건강상의 문제가 있어 휴재가 잦다는데 그러다 영원히 끝나지 않고 질질 끌기만 하는 강식장갑 가이버처럼 되면 어쩌나 걱정은 된다.


2020년 8월 6일 목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주온: 저주의 집’을 보고..





아주 오래 전에 비디오판을 봤고 극장판도 여러 가지 버전을 두루두루 봤는데 정확히 어느 버전이 어땠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하나같이 불길하고 으스스했던 것만큼은 확실하다. 어떤 버전이든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집이 있고 그 집을 우연히 방문한 사람들이 차례로 끔찍한 죽음을 맞는다는 이야기가 메인인데 이야기가 무섭다기보다는 불길하고 으스스한 분위기 연출이 압권이다. 넷플릭스 버전 주온도 메인 스토리는 비슷하다. 다른 건 우연히 그 집에 들른 희생자들의 사연인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그 집에 나쁜 짓을 하러 들른 고등학생들이 십여년에 걸쳐 몰락해가는 과정이다. 남학생은 몰락에 몰락을 거듭하다 장기까지 팔고 약물 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다 좁은 욕조 안에서 생을 마감하고 여학생도 불행의 끝을 달린다. 처절하기 그지 없다. 아무튼 그 집에 얽힌 모든 사람들이 누가 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지 경쟁이라도 하듯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데 끝도 없이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야밤에 혼자서 감상하면 제대로 우울해질 수 있다. 다 좋았는데 CG가 어설펐고 특히 아기 CG는 실소가 나왔다. 화질 나쁜 비디오판 버전이 제일 무서웠던 것 같다. 일본이 다른 건 다 어설픈데 공포랑 청춘영화는 여전히 잘 하고 있다.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