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빈지워치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빈지워치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3년 8월 4일 금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리키시’를 보고.. 👍👍


끝내준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재밌었고 당연히 8부까지 빈지워치했다. 이야기는 매우 심플하다. 덩치 크고 싸움만 잘하는 양아치 고등학생이 피나는 노력 끝에 정상급의 스모 선수로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전형적인 일본 소년 만화 스토리고 우정, 노력, 승리라는 ‘소년 점프’의 3대 키워드에도 매우 충실하다. 뻔하고 다 아는 이야기임에도 손에 땀을 쥐고 본 건 정말 잘 만들었기 때문이다. 스모 이야기는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으랏차차 스모부’ 이후로 처음인데 거의 그 수준으로 잘 만들었다.


프로덕션 퀄리티는 물론이고 배우들이 말 그대로 영혼을 갈아 넣어서 만들었다. 스모는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몸부터 스모 선수여야 하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진짜 스모 선수들을 캐스팅해서 연기를 시킨 것 같은 수준이었다. 일본 드라마랑 영화가 한 물 갔네 어쩌네 해도 청춘 쪽은 역시 일본이 제대로고 제작비만 충분하면 만듦새도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 문제는 일본 특유의 오그라드는 감성과 올드함이다. 특히나 성상품화 쪽은 여전히 90년대 이전에 머물러 있다. 



얼마 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치히로상’을 보면서도 전직 성노동자 출신 여성이 노숙자 할아버지를 목욕시켜주는 장면 등에서 깜짝 놀라곤 했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도 그런 순간이 종종 있었다.


p.s. 으랏차차 스모부 드라마 버전


2022년 7월 19일 화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블랙의 신부’ 1~8화를 빈지워치 하고..




재밌다. 1화만 보고는 넷플릭스에서 해 주는 지상파 일일 또는 주말 드라마네 뭐네 궁시렁 댔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2화를 보고 있었고 어느새 8화까지 빈지워치 해버렸다. 분명 궁시렁대고 욕하면서 봤지만 빈지워치해 버렸다는 건 분명 재밌었다는 뜻이다. 이게 얼마만의 빈지워치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왜 이랬을까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던 중 유튜브에 폭발적으로 뜨기 시작하는 블랙의 신부압축 요약본을 보다가 그 이유를 깨달았다.

보통 지상파 일일 드라마가 최소 125화에서 150화 정도 되는데 그걸 8화로 압축했으니 재미가 없을 수가 없는 것이다. 아무리 밋밋하고 루즈한 드라마도 유튜버들이 10분으로 압축해서 변사처럼 썰 풀면서 보여주면 어지간하면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하지만 블랙의 신부는 밋밋하고 루즈하지도 않다. 내가 2015년에 이근영 작가님의 어머님은 내 며느리(김혜리, 심이영 주연/ 136부작)’을 정주행했던 기억이 났는데 136부작 일일 드라마도 재밌게 쓰는 작가님이 8부작 드라마를 재밌게 쓰는 건 일도 아닌 것이다. 김희선이 너무 고구마여서 답답했고 끝끝내 흑화하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8부여서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었다.


관련 포스팅

2021년 5월 16일 일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트레인저(the stranger)’를 보고.. (스포주의)



끝내준다!


이야기는 엄청 꼬여있고 복잡한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영국 런던의 나가는 변호사 애덤이 어느 낯선 여자에게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아내 커린의 얼마 임신이 거짓이었고 아들은 친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게 만족스럽고 행복했던 애덤은 처음엔 반신반의 하지만 혹시나 해서 조사를 보고는 아내의 임신이 거짓이었다 사실을 알게 된다. 아내에게 이게 어떻게 일인지 추궁하자 그녀는 모두에겐 비밀이 있다며 종적을 감춰 버린다. 대충 이유라도 말해줬으면 좋으련만 엄청 복잡한 이야기이고 아직은 말해 때가 아니라는 말만 반복해서 보는 사람 환장하게 만든다.


애덤은 아내를 찾기 위해 의뢰인인 전직 형사 킬란의 도움을 받아 아내의 비밀을 폭로한 낯선 여자의 행적을 뒤쫓는다. 킬란은 자신의 집을 철거하려는 건축 업자들과 맞서 싸우는 중이고 변호사인 애덤이 돕고 있다. 애덤에게 접근했던 낯선 여자는 자신과 아무 관계 없는 이들에게 접근해 그들이 모르는 사실을 알려주는 일을 반복하고 있고 마침내 애덤이 싸우고 있는 건축업자 변호사인 애덤의 친부에게도 접근해 당신이 모르는 친자가 있다는 소릴 하고 사라진다.


부패한 형사 카츠는 어느 부자 사업가의 뒤처리를 주고 있는데 그의 미성년자 매춘 증거를 갖고 있는 낯선 여자를 제거하기 위해 그녀가 접촉했던 카페 사장을 추궁하다 살해 해버린다. 그리고 하필이면 자신이 죽여버린 카페 사장의 친구가 카츠의 동료이기도 조애나 형사여서 당황한다. 조애나는 친구를 죽인 살인범을 잡겠다고 맹세한다.


한편, 킬란의 철거 직전 집에선 이십여년 실종된 킬란 아내의 시체가 나오고 킬란은 그녀가 자신을 떠나려 해서 죽였다고 자백한다. 카츠가 부패 형사가 이유는 딸의 병원비 때문인데 딸이 아픈 이유는 아내가 딸에게 쥐약을 먹였기 때문인 알고 아내를 죽이러 간다. 애덤은 킬란의 집에서 킬란과 자신에게 아내의 비밀을 폭로한 낯선 여자가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하고는 그녀의 아지트로 달려간다. 조애나는 친구가 살해된 직후의 카페 CCTV 카츠의 모습이 찍혔다는 알고 카츠를 검거하러 간다. 카츠는 딸에게 쥐약을 먹인 아내를 찾아가 죽이려다 자신을 검거하러 조애나 때문에 실패하고 도주 중에 낯선 여자가 있는 곳을 알게 되어 황급히 달려간다. 


애덤이 낯선 여자의 아지트를 급습하자 곧장 카츠가 들이닥쳐 총격전이 벌어지는데 낯선 여자가 애덤 대신 총을 맞고 쓰러진다. 카츠는 때마침 도착한 조애나에게 검거된다. 그리고 애덤은 자신과 아버지에게 접근했던 낯선 여자가 바로 킬란이 본인 손으로 살해한 아내의 딸이자 애덤의 이복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애덤 아버지는 과거 친구의 아내를 건드린 난봉꾼이었던 . 그녀는 사람들의 거짓이 싫어 까발리고 싶었다고 범행(?) 동기를 밝힌다.


애덤은 트립을 찾아가 아내 커린과의 마지막 통화 내용과 이유를 추궁한 끝에 아내가 옆집 남자 트립의 축구 클럽비 횡령 사실을 알고는 그에게 자수를 종용하다 살해 암매장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애덤은 트립의 안내를 받아 아내가 매장당한 장소에 가서 아내의 시체를 확인하고는 아내를 죽인 없었던 일로 달라는 트립의 말에 분노가 치밀어 트립을 총으로 죽이고 사실을 목격한 형사 조애나는 애덤의 범죄를 감아준다.


진짜 끝내준다. 매회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고 곧장 다음 회를 보지 않고는 견디게 만들어서 빈지워치 밖에 없었다. 할런 코벤의 작품은 처음인데 혹시나 넷플릭스에 다른 작품이 있나 찾아보니 다행히 ’, ‘결백’, ‘ 이웃의 비밀등의 코벤 원작 작품이 올라와 있다. 다음은결백이다.



구독하기


2020년 12월 3일 목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베를린의 개들(dogs of berlin)'을 보고..



존나 재밌다. 1회부터 10회 엔딩까지 무호흡 논스톱으로 달렸다. 간만의 빈지워치였다. 거의 브레이킹 배드 급의 몰입도였다. 엔딩에서 이야기가 워낙에 깔끔하게 마무리 돼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무조건 시즌2가 나와야 한다. 독일하면 독3사 자동차들처럼 깔끔하고 정교하고 합리적인 이미지인데 이 드라마를 보니 우리나라 이상으로 복잡하고 골치 아픈 나라 같기도 하다. 독일 국가대표 축구 선수 에르뎀이 살해당한 채 발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정보를 그 누구보다 빨리 입수하게 된 스포츠 도박 중독으로 빚더미에 올라 있는 형사는 주변에서 있는 돈 없는 돈 싸그리 긁어모아 곧 있을 독일vs.터키 축구 경기에 터키 승으로 풀베팅을 하고 독일 선수들의 멘탈을 흔들기 위해 직접 경기 직전의 독일 선수 대기실에까지 찾아가 에르뎀의 사망 사실을 알려준다. 형사의 예상대로 독일 선수들은 졸전을 펼치는데.. 하지만 일은 형사의 계획대로 순순히 풀리지 않는다. 여기에 ‘불안을 영혼을 잠식한다’를 연상시키는 독일의 인종 문제, 조직 폭력배들 간의 세력다툼 그리고 형사의 집 안 문제까지 얽히고 설키면서 갈수록 일이 꼬여가고 막판엔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한 독일의 과거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까지 던진다. 끝내준다.


2020년 5월 3일 일요일

넷플릭스로 '어페어(the affair)' 시즌3 ~2회를 보고..



시즌1,2까지는 식음을 전폐하고 논스톱으로 빈지워치했는데 시즌3 2회에서 브레이크가 걸렸고 3회를 보다 만 상태인데 어째 이쯤에서 이별하게 될 것 같다.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휴가를 온 고등학교 교사이자 무명작가인 유부남과 휴양지에서 살고 있는 웨이트리스이자 유부녀의 불꽃 튀는 불륜 이야기를 매 회 파트를 반씩 나눠 번갈아가며 회상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똑같은 사건을 각각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고 둘의 불장난이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 등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시즌2에서야 이야기가 일단락이 되는데 엔딩도 과연 이거 말고는 답이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절묘하다. 남자 주인공 노아의 데뷔작을 말아먹은 이후 긴 슬럼프와 우여곡절 끝에 성공의 단맛을 본 후 다시 몰락에 이르는 과정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고 베드신들도 수위가 굉장히 쎄다. 무엇보다 여자 주인공이 연기가 끝판왕이다. 그냥 얼굴 자체가 드라마다. 시즌2 다 보고 감동해서 나도 모르게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시즌3은 후일담이나 에필로그 느낌으로 시작하는데 2회까지는 그럭저럭 볼만 했지만 3회부터는 새로운 인물의 이야기가 시작되며 전혀 다른 드라마가 시작되려는 듯 한데 애초에 이 드라마의 매력과는 무관한 느낌이라 그만 보려면 지금이 타이밍 같다. 훌륭한 쇼였다. 나는 쇼타임 드라마랑 잘 맞는 것 같다.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