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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16일 일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올드피플(OLD PEOPLE)'을 보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어지간하면 믿고 거르는 편인데노인들이 갑자기 살인행각을 벌인다 설정이 황동혁 감독의젊은 이들이 노인 부양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서 사회에서 노인들을 제거하려 하는 노인 사냥이야기인 ‘K.O.Club’이나 일명실버배틀이라고 노인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사회에 부담이 되자지정된 지구 내의 70 이상의 노인들끼리 30 동안 서로 죽이도록 해서, 살아남은 사람에게만 천수를 다할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츠츠이 야스타카의인구조절구역이랑 비슷한 맥락인 같아서 혹시나 뭔가 다른 게 있나 하고 봤지만 역시나였다.

영화가 설정만 있다. 황량하고 을씨년스러운 노인 요양원에 거주 중인 아니 방치 중인 노인들이 갑자기 요양원을 탈출해 인근 마을의 젊은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이며 시작하는데 막판엔 노인들 명이 뜬금없이 개과천선하더니 다른 노인의 살인 행각을 막고 자기가 살려낸 젊은 이들과 함께 보트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며 끝난다

노인들의 범행 동기는 딱히 없고 영화 속엔 단지너희들도 언젠간 늙으니 노인에게 해라 무슨 속의 구절 같은 것만 보여지는데 이것만으로 영화를 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냥 바보 같고 얄팍하지만 특이한 구석은 있는 전형적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였다. 이야기가 깊고 풍부해지려면 모름지기 숙성이라는 것이 필요한데 빠른 시간 안에 많이 싸게 만들어야 하면 어쩔 없는 같다.



2021년 9월 17일 금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보고.. (스포주의)



이정재는 전직 자동차 공장 노동자 출신의 가난한 이혼남이다. 무직에 빚은 많은데 도박 중독이고 홀어머니는 당뇨로 아프시고 전처는 딸을 데리고 현 남편 따라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그런 이정재가 어느 날 정체 모를 수상한 게임 측으로부터 참가 제안을 받는다. 상금을 준다고 해서 어머니 치료비라도 벌어볼까 약속장소에 나가 스타렉스에 올라타는데 차에 몸을 싣자마자 곧장 정신을 잃고 한참 뒤에 깨어나 보니 거대한 세트 안이다. 그곳엔 이정재 같은 게임 참가자들이 수백 명 있고 다들 어리둥절한 가운데 어릴 적 동네 친구들과 골목길에서 하던 놀이를 테마로 한 데스게임이 시작된다. 최종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무려 456.

카이지’, ‘배틀로얄’, ‘헝거게임’, ‘아리스 인 보더랜드등등의 온갖 종류의 데스게임과 배틀로얄 장르의 작품들이 떠오르는데 황동혁 감독이 한국식으로 매우 영리하게 재해석했다. 클리쉐 스러울 수도 있는 게임의 규칙들을 야무지게 잘 활용했고 캐릭터들의 등장과 퇴장도 깔끔했고 억지 전개도 거의 없고 엔딩까지의 전개도 설득력 있었다. 중반부가 조금 지루했지만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끝내주게 재밌어졌고 전혀 예상치 못한 특별 출연까지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최고였다. 9부짜리 드라마보다는 러닝타임이 3시간쯤 되는 영화였으면 더 끝내줬을 것 같다. 한국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중에선 ‘D.P.’가 베스트였는데 이젠 오징어 게임이다. 이렇게 베스트가 금방 바뀔 줄 몰랐다. 요즘 넷플릭스 볼 거 없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넷플릭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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