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3일 목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베를린의 개들(dogs of berlin)'을 보고..



존나 재밌다. 1회부터 10회 엔딩까지 무호흡 논스톱으로 달렸다. 간만의 빈지워치였다. 거의 브레이킹 배드 급의 몰입도였다. 엔딩에서 이야기가 워낙에 깔끔하게 마무리 돼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무조건 시즌2가 나와야 한다. 독일하면 독3사 자동차들처럼 깔끔하고 정교하고 합리적인 이미지인데 이 드라마를 보니 우리나라 이상으로 복잡하고 골치 아픈 나라 같기도 하다. 독일 국가대표 축구 선수 에르뎀이 살해당한 채 발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정보를 그 누구보다 빨리 입수하게 된 스포츠 도박 중독으로 빚더미에 올라 있는 형사는 주변에서 있는 돈 없는 돈 싸그리 긁어모아 곧 있을 독일vs.터키 축구 경기에 터키 승으로 풀베팅을 하고 독일 선수들의 멘탈을 흔들기 위해 직접 경기 직전의 독일 선수 대기실에까지 찾아가 에르뎀의 사망 사실을 알려준다. 형사의 예상대로 독일 선수들은 졸전을 펼치는데.. 하지만 일은 형사의 계획대로 순순히 풀리지 않는다. 여기에 ‘불안을 영혼을 잠식한다’를 연상시키는 독일의 인종 문제, 조직 폭력배들 간의 세력다툼 그리고 형사의 집 안 문제까지 얽히고 설키면서 갈수록 일이 꼬여가고 막판엔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한 독일의 과거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까지 던진다. 끝내준다.


2020년 11월 28일 토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미다스의 노예들(the minions of midas)’ 시즌1을 보고.. (스포주의)



스페인의 거대 미디어 그룹 회장 빅토르에게 기묘한 협박 편지가 온다. 발신자는 미다스의 노예들. 본인들에게 거액을 입금하지 않으면 아무나 한 명씩 죽이겠다고 한다. 장난인 줄 알고 무시했는데 정말로 그들이 예고한 시각과 장소에서 무고한 시민이 죽는다. 빅토르는 경찰에 신고하고 수사가 시작되지만 그들은 쉽사리 잡히지 않는다. 빅토르가 입금을 하지 않자 계속해서 무차별적인 살인이 벌어지고 빅토르는 무고한 시민들의 죽음에 양심의 가책을 받고 괴로워한다. 여기까지는 흥미진진했다.

 

그런데 괴로워하던 빅토르가 갑자기 한 밤중의 인적 없는 공원에 가더니 조깅하는 시민을 총으로 쏴죽이고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돌변해버리는 순간 몰입도가 확 떨어져 버렸다. 이후 신문사 폐쇄나 그룹 합병 등 본인이 반대하던 일들을 연이어 찬성해버리는데 미다스의 노예들은 뜬금없이 빅토르를 칭찬하고는 그가 본인들을 만날 준비가 된 것 같다며 기사 딸린 차를 보낸다. 미다스의 노예들이 빅토르에게 묻지마 살인을 요구한 적은 없기에 이해할 수 없는 전개였다. 당연히 빅토르는 그들이 요구한 돈도 입금 하지 않은 상태다.

 

굳이 오픈 마인드로 이해해보자면 누군가 빅토르가 양심적인 인간 행세를 하는 게 마음에 안 들어서 양심을 버리게 만든 것 같은데 굳이 이렇게 대대적이고 거추장스러운 방법을 써야 했는지 잘 모르겠다. 빅토르가 미다스의 노예들을 만나러 가면서 끝나는 걸 보니 시즌2가 있나본데 별로 안 궁금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협박에서 살인까지의 전개가 납득이 안 간다. 그래도 빅토르가 살인을 저지르기 전까지는 흥미진진했다. 스페인이 은근 스릴러 강국이다. 그러고 보니 종이의 집도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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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나의 집으로를 보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파라메딕 앙헬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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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 박신혜, 김성령, 이엘의 ‘콜(the call)’을 보고..


극장이나 여타 국산 OTT에서 한국영화를 볼 땐 딱히 신경 쓰이지 않았는데 넷플릭스에서 한국영화를 볼 때면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바로 영화에 돈 댄 사람과 단체의 이름이 오프닝부터 줄줄이 뜨는 거다. 그 어떤 나라의 영화에서도 돈 댄 사람들 이름이 줄줄이 뜨는 경우는 못 본 것 같고 생각해보면 초호화 블록버스터 영화에 수백억 댄 사람들도 굳이 이름을 안 올리는데 어째서인지 한국만 이런다. 천문학적인 단위의 돈을 군소리 없이 뿌리기로 유명한 넷플릭스도 그냥 로고나 잠깐 점멸하고 말지 않나이젠 한국에서만 장사하는 것도 아니니 글로벌 스탠다드에 대해 생각해 볼 때가 됐다. 당장 이 영화만 해도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하는데 오프닝에 돈 댄 사람이나 단체 이름부터 줄줄이 뜨는 걸 보는 순간 왜인지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런 류의 타임슬립(?)물은 한 두 편 본 게 아닌데 매번 볼 때마다 정신이 산만해진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나름의 법칙을 순순히 납득하고 보려 해도 말이 안 되는 구석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과거의 특정 사건을 바꿀 때마다 미래가 거의 실시간으로 바뀌는 것도 그렇고 모든 게 다 바뀌는데 정작 주인공 두 사람의 기억만 바뀌지 않는 것도 그렇고 그렇게 흉악한 사건이 벌어졌던 집이 20년 넘게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는 것도 그렇고 일일이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아무리 오픈 마인드로 보려 해도 딴지의 여지가 무한하다.


특히나 이 영화에선 서태지도 한 몫 했다. 2020년에 살고 있는 스물여덟살 박신혜가 1999년에 살고 있는 스물여덟살 전종서와 전화로 미주알고주알 수다를 떠는데 삼성전자 주식을 사야 한다는 말을 안 해주는 건 전종서가 미워서 그랬다 치자. 하지만 전종서가 서태지의 열혈 팬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서태지가 2000년대에 컴백해서 발표하는 신곡까지 들려주면서 정작 서태지가 1997년에 미국에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는 사실은 왜 말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 서태지 등장은 득보단 실이 많은 것 같다. 외국에선 서태지가 누군지도 모를 것이고..


전종서 짱 멋있다. 버닝 때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됐다.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2020년 11월 27일 금요일

JTBC 드라마 ‘사생활’ 마지막회를 보고..


첫회와 마지막회가 괜찮다. 중간은 산만하고 루즈해서 무슨 이야기인지 뭐가 어떻게 진행됐는 지도 기억이 안 난다. 막 쫓고 쫓기고 운전하고 통화하는 장면들만 떠오른다. 개혁보수당(이하 개보당) 네이밍이나 전직 비리 대통령 설정이나 GK그룹의 상속 이슈나 혁신비전실의 존재나 개보당 후보가 당선된 엔딩 등등을 보면 꽤 오래 준비한 기획 같긴 하지만 작가의 필력 때문인지 뭔지는 몰라도 16부작은 무리였고 짧고 굵게 8부작 정도면 딱 적절했을 것 같다.


여러모로 아쉬운 게 많은데 마지막회를 보고 나니 빌런 설정도 에러다. 고작 중간 관리자격인 김실장이 최종 빌런이라면 장장 16부작에 걸쳐서 펼쳐진 이 모든 난리 부르스들이 너무 허탈하지 않나? 막판에 이정환이 두 회장님들 앞으로 조르르 달려가 김실장의 실체를 고자질하는 장면에선 실소가 나왔다. 우리 어진 임금님은 잘못이 없고 그 밑에 있는 신하들이 문제라는 결론은 이 드라마의 주제 의식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정현철의 폴더폰에 대한 집착도 이상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폰을 찾겠다고 난리였던 이유가 그 안에 저장되어 있는 디지털 사진 때문인 건데 그 사진들이 계속 그 폰 안에만 저장되어 있다고 여기는 게 이해가 되질 않았다.


팩트에 대한 집착도 마찬가지. 이제는 팩트가 중요한 시대가 아니다. 설령 누군가 불법 범죄를 저질렀다는 게 팩트로 드러난다 해도 이건 다 거짓말이라고 퉁치거나 검찰, 사법부, 언론을 개혁해야 한다고 우기고 머릿수로 밀어붙이면 대충은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고경표와 서현, 김영민과 김효진의 케미가 근사했고 기존의 다른 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여배우들의 면면과 로케 장소들도 나쁘지 않았기에 시청률 2.5%로 시작해 1.5%로 막을 내린 게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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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사생활’ 1~6회를 보고..


2020년 11월 26일 목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블러드샷(blood shot)’을 보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오리지널 드라마에 비해 허접한 게 많아 어지간하면 안 보는데 빈 디젤이 나와서 봤다


그는 미군 특수 부대원인데 임무를 성공리에 마치고 아내와 함께 휴가를 보내던 중 정체불명의 적에게 납치되어 아내와 함께 살해당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기억만 없고 몸은 멀쩡하다. 멀쩡한 정도가 아니라 혈액 속에 수많은 나노봇을 주입하는 최첨단 프로젝트 블러드샷을 통해 슈퍼 히어로로 부활했다. 하지만 제2의 인생에 적응은 쉽지 않다. 그를 도우려 보이는 여자 동료와 술을 마시던 중 아내와 함께 살해당했던 기억과 원수의 얼굴이 갑자기 떠올라 복수를 위해 출동한다. 그리고 슈퍼 파워를 이용해 복수에 성공한다. 그의 슈퍼 파워는 엄청난 힘과 치유력이다. 하지만 또 다시 기억은 지워지고 새로운 인물이 아내의 원수로 기억 속에 저장된다. 알고 보니 이 모든 건 조작된 기억. 설마 했는데 죽은 줄 알았던 아내는 아주 오래 전에 그를 떠나 다른 남자와 살고 있다. 그를 부활시킨 조직이 기억 조작을 통해 그를 킬러로 만든 것이다. 그는 천재 해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우롱한 조직을 파멸 시키고 유일한 그의 편이었던 여자 동료와 함께 새 출발을 한다. 해피엔딩.


얼마 전에 방영된 OCN드라마 루갈과 비슷한 점이 많은데 확실히 미국에서 돈을 들여 제대로 만들어서인지 조잡하거나 허접한 구석이 없어 아무 생각 없이 즐기며 볼 수 있었다.


2020년 11월 25일 수요일

15만 일본 독자를 사로잡은 화제의 베스트셀러 ‘남편의 그것이 들어가지 않아’를 읽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를 먼저 보고 여러모로 이해가 안 되는 구석이 많아 에세이를 읽으면 이해가 될까 해서 읽었는데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 구석이 많고 오히려 늘기까지 했다. 드라마는 에세이를 거의 판박이 수준으로 옮긴 거였다. 에세이에 적힌 문장의 토씨 하나 까지 빼놓지 않고 드라마의 나레이션으로 옮겼을 정도로 굉장히 원작에 충실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에세이와 다른 점이 있는데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여주의 시골 친척 할머니가 마을 청년들의 성교육 담당이었다는 부분이다. 이건 사실이든 아니든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 아닌가? 에세이에도 이 부분이 있는데 내가 놓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이런 각색이 허용됐는지 이해가 안 된다. 어쩌면 이 부분이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일 수도 있겠다. 작가가 에세이에는 적지 않았는데 드라마화 제안이 오자 그 부분도 마침 생각나서 제작진에게 이야기 해 준 걸까? 드라마와 원작 에세이를 다 읽고 나서도 여전히 여주가 다른 남자와는 잘 되는데 남편과만 안 되는 이유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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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일드 남편의 그것이 들어가지 않아를 보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파라메딕 앙헬(El practicante)’를 보고.. (스포주의)


응급 구조대원 앙헬이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를 쓸 수 없게 된다. 동거 중인 여자 친구는 앙헬을 떠날 조짐이 보인다. 앙헬은 안 그래도 인성이 별로였는데 교통사고를 당하고 여자 친구에 대한 집착이 의처증 수준으로 심해진다. 헌신적으로 앙헬을 위해주는 여자 친구에게 못 되게 굴고 그녀에게 다른 남자가 있을 거라 의심해 핸드폰에 감시 어플까지 설치한다. 결국 여자 친구에게 감시 어플을 설치한 걸 들켜 이별을 당한다. 여자 친구는 앙헬을 떠나 하필이면 앙헬의 동료를 만나고 그 사실을 안 앙헬은 분노 끝에 여자 친구에게 약물을 투여해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만들어 집에 감금한다. 여자는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앙헬에게 학대를 당하지만 외부와는 연락이 두절되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러다 그녀의 남자 친구가 연락이 두절 된 그녀를 찾아 헤매다 앙헬의 집까지 찾아오고 앙헬은 그를 죽여 버린다. 그리고 앙헬의 집에 여자가 있는 거 아니냐고 의심하는 이웃 역시 차례로 살해한다. 하지만 앙헬이 살인 행각을 벌이는 틈을 타 여자는 도주를 시도하고 그 와중에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져 앙헬은 계단 밑으로 추락해 온 몸을 쓸 수 없게 된다. 얼마 뒤 여자는 앙헬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와 자원봉사를 시작하고 영화는 끝난다


여자는 자원봉사를 빙자해 앙헬에게 당한 감금과 학대를 되갚아줄 심산 같다. 엔딩에서 여자가 앙헬을 찾아온 게 이해가 안 됐다. 굳이 다시 찾아올 필요가 있었을까? 찝찝한 뒷맛이 전형적인 스페인 스릴러였다. ‘나의 집으로슬립 타이트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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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나의 집으로(the occupant)’를 보고..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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