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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9일 금요일

마쓰오 유미의 '수상한 목욕탕'을 읽고..



이른바정중앙에 건물 표지 힐링 소설 대세인지 오래인데달러구트 백화점’, ‘불편한 편의점그리고휴남동 서점에 어서오세요빼고는 읽어봐서 읽어봤다. 일본 영화 중에 미야자와 리에와 오다기리 주연의행복 목욕탕이라고 무슨 내용인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대략 그와 비슷한 힐링물인줄 알고 봤지만 전혀 비슷하지 않았다.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둘이 살고 있는 10대와 20 자매가 주인공이다. 생계 수단은 언니의 소소한 번역 일이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진 않다. 그런 자매에게 어느 갑자기 있는 줄도 몰랐던 친척이 작고 소박한 동네 목욕탕을 유산으로 물려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매는 하루 아침에 목욕탕 주인이 되고 목욕탕의 오랜 단골인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 들의 사연이 소개되면서 전형적인 힐링물 전개를 따라가나 했는데..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 자매가 물려받은 목욕탕이 알고 보니질서를 어지럽히는 들로부터 지구를 지키는데 역할을 하는 중요 스팟이었고 그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었는데 결국엔 목욕탕을 지켜내며 이야기가 끝난다자매가 하루 아침에 목욕탕 주인이 되고 오랜 단골들의 첫 등장까지가 딱 좋았다. 일상 미스터리 요소가 없는 아니지만 딱히 힐링물은 아니고 뜬금없는 오컬트 판타지 전개가 당황스러웠다지구를 지키는 동네 목욕탕이라니..

내용보다 표지가 매력있다.

아련하고 따듯하고 귀여우면서도 신비롭고.. 

p.s. 타임슬립 목욕탕은 재밌었는데.. 



2020년 11월 28일 토요일

전종서, 박신혜, 김성령, 이엘의 ‘콜(the call)’을 보고..


극장이나 여타 국산 OTT에서 한국영화를 볼 땐 딱히 신경 쓰이지 않았는데 넷플릭스에서 한국영화를 볼 때면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바로 영화에 돈 댄 사람과 단체의 이름이 오프닝부터 줄줄이 뜨는 거다. 그 어떤 나라의 영화에서도 돈 댄 사람들 이름이 줄줄이 뜨는 경우는 못 본 것 같고 생각해보면 초호화 블록버스터 영화에 수백억 댄 사람들도 굳이 이름을 안 올리는데 어째서인지 한국만 이런다. 천문학적인 단위의 돈을 군소리 없이 뿌리기로 유명한 넷플릭스도 그냥 로고나 잠깐 점멸하고 말지 않나이젠 한국에서만 장사하는 것도 아니니 글로벌 스탠다드에 대해 생각해 볼 때가 됐다. 당장 이 영화만 해도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하는데 오프닝에 돈 댄 사람이나 단체 이름부터 줄줄이 뜨는 걸 보는 순간 왜인지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런 류의 타임슬립(?)물은 한 두 편 본 게 아닌데 매번 볼 때마다 정신이 산만해진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나름의 법칙을 순순히 납득하고 보려 해도 말이 안 되는 구석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과거의 특정 사건을 바꿀 때마다 미래가 거의 실시간으로 바뀌는 것도 그렇고 모든 게 다 바뀌는데 정작 주인공 두 사람의 기억만 바뀌지 않는 것도 그렇고 그렇게 흉악한 사건이 벌어졌던 집이 20년 넘게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는 것도 그렇고 일일이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아무리 오픈 마인드로 보려 해도 딴지의 여지가 무한하다.


특히나 이 영화에선 서태지도 한 몫 했다. 2020년에 살고 있는 스물여덟살 박신혜가 1999년에 살고 있는 스물여덟살 전종서와 전화로 미주알고주알 수다를 떠는데 삼성전자 주식을 사야 한다는 말을 안 해주는 건 전종서가 미워서 그랬다 치자. 하지만 전종서가 서태지의 열혈 팬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서태지가 2000년대에 컴백해서 발표하는 신곡까지 들려주면서 정작 서태지가 1997년에 미국에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는 사실은 왜 말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 서태지 등장은 득보단 실이 많은 것 같다. 외국에선 서태지가 누군지도 모를 것이고..


전종서 짱 멋있다. 버닝 때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됐다.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