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그맨들이 여럿 나와서 대본에 따라 연기하는 코미디는 하나도 안 웃기고 말로만 웃기는 스탠드업이 웃겨서 종종 넷플릭스와 유튜브에서 스탠드업 공연 영상을 찾아보곤 한다. 마이크 하나 들고 사람을 웃긴다는 건 정말 대단한 능력이다. 초능력 아닐까? 매 공연마다는 아니어도 웃기는 농담을 주 단위로는 새로 개발해야 할 텐데 특히나 농담의 소재를 주로 자신의 일상에서 얻는 스타일이라면 이는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외국에선 스탠드업이 활성화 되어 있다는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미스터리다.
한국에선 어떻게 하나 궁금해서 코로나 대유행 이전에 홍대에서 하는 유료 스탠드업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다. 한국의 스탠드업은 넷플릭스와 유튜브에서 주로 외국의 스탠드업을 접했던 나의 기대와는 많이 달랐다. 코미디언들의 음담패설이 메인이었는데 별로 웃기지가 않았다. 바로 앞에서 웃기려고 애쓰는 사람 앞에서 초지일관 무표정으로 있을 순 없어 예의상 웃는 연기를 했는데 이게 나 혼자만의 감상은 아니었는지 코로나와는 상관없이 공연이 종료되어 버렸더라. 요즘도 하는 곳이 있는지 모르겠다만 어쩐지 한국에선 스탠드업이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 같다.
넷플릭스에 프랑스 스탠드업 세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올라왔길래 프랑스 스탠드업 세계는 어떤지 궁금해서 봤는데 한국보다 많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건 확실히 알겠고 드라마 자체도 괜찮았다. 총 6부로 짧아서 좋았고 프랑스의 빈부격차와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성풍속 묘사가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