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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3일 수요일

HBO 오리지널 드라마 '크래싱(crashing)' 시즌1,2,3을 보고..



스탠드업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프랑스 드라마 스탠딩업을 재밌게 본 후 웨이브에도 스탠드업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있어서 봤는데 훨씬 재밌었다. 잊을만 하면 한 번씩 느끼는 건데 역시 대중문화는 그중에서도 특히 드라마와 영화는 미국이 짱이다. K드라마가 뜨고 있고 일드는 확실히 이긴 것 같지만 미드에 비하면 아직 한참 멀었다. 암튼 이 드라마는 오프닝부터 강렬하다. 주인공이 아내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면서 시작한다. 그는 보수적인 기독교 집 안에서 자란 스탠드업 코미디언 지망생이다. 첫사랑과 결혼 후 십여 년 넘는 세월 동안 스탠드업 코미디언 지망생으로 살고 있는데 설상가상 밤일도 별로여서 아내는 그런 남편을 참다못해 동료 미술 교사와 바람이 난 것이다.

주인공은 현장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고는 집에서 나와 동료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의 집을 전전하며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야기인데 미국 스탠드업 업계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고 캐릭터들이 압권이다. 특히 주인공 아내와 바람이 난 미술 교사 캐릭터가 유쾌한데 본인도 유부남이면서 주인공의 아내와 바람은 주인공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하고 결국 친구가 된다. 안 웃기는 캐릭터가 없고 알고 보면 다들 짠하다. 실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는 피트 홈즈가 각본과 주연을 맡아서인지 에피소드들의 리얼리티가 범상치 않고 제작은 한때 화장실 코미디로 코미디 영화 장르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주드 아패토우다. 시즌3까지 다 봤는데 다음 시즌도 나와주면 좋겠다.

2022년 3월 23일 수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탠딩업(Drôle)’을 보고..


 

나는 개그맨들이 여럿 나와서 대본에 따라 연기하는 코미디는 하나도 안 웃기고 말로만 웃기는 스탠드업이 웃겨서 종종 넷플릭스와 유튜브에서 스탠드업 공연 영상을 찾아보곤 한다. 마이크 하나 들고 사람을 웃긴다는 건 정말 대단한 능력이다. 초능력 아닐까? 매 공연마다는 아니어도 웃기는 농담을 주 단위로는 새로 개발해야 할 텐데 특히나 농담의 소재를 주로 자신의 일상에서 얻는 스타일이라면 이는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외국에선 스탠드업이 활성화 되어 있다는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미스터리다

한국에선 어떻게 하나 궁금해서 코로나 대유행 이전에 홍대에서 하는 유료 스탠드업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다. 한국의 스탠드업은 넷플릭스와 유튜브에서 주로 외국의 스탠드업을 접했던 나의 기대와는 많이 달랐다. 코미디언들의 음담패설이 메인이었는데 별로 웃기지가 않았다. 바로 앞에서 웃기려고 애쓰는 사람 앞에서 초지일관 무표정으로 있을 순 없어 예의상 웃는 연기를 했는데 이게 나 혼자만의 감상은 아니었는지 코로나와는 상관없이 공연이 종료되어 버렸더라. 요즘도 하는 곳이 있는지 모르겠다만 어쩐지 한국에선 스탠드업이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 같다.

넷플릭스에 프랑스 스탠드업 세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올라왔길래 프랑스 스탠드업 세계는 어떤지 궁금해서 봤는데 한국보다 많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건 확실히 알겠고 드라마 자체도 괜찮았다. 6부로 짧아서 좋았고 프랑스의 빈부격차와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성풍속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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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