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에 비디오판을 봤고 극장판도 여러 가지 버전을 두루두루 봤는데 정확히 어느 버전이 어땠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하나같이 불길하고 으스스했던 것만큼은 확실하다. 어떤 버전이든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집이 있고 그 집을 우연히 방문한 사람들이 차례로 끔찍한 죽음을 맞는다는 이야기가 메인인데 이야기가 무섭다기보다는 불길하고 으스스한 분위기 연출이 압권이다. 넷플릭스 버전 ‘주온’도 메인 스토리는 비슷하다. 다른 건 우연히 그 집에 들른 희생자들의 사연인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그 집에 나쁜 짓을 하러 들른 고등학생들이 십여년에 걸쳐 몰락해가는 과정이다. 남학생은 몰락에 몰락을 거듭하다 장기까지 팔고 약물 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다 좁은 욕조 안에서 생을 마감하고 여학생도 불행의 끝을 달린다. 처절하기 그지 없다. 아무튼 그 집에 얽힌 모든 사람들이 누가 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지 경쟁이라도 하듯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데 끝도 없이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야밤에 혼자서 감상하면 제대로 우울해질 수 있다. 다 좋았는데 CG가 어설펐고 특히 아기 CG는 실소가 나왔다. 화질 나쁜 비디오판 버전이 제일 무서웠던 것 같다. 일본이 다른 건 다 어설픈데 공포랑 청춘영화는 여전히 잘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