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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0일 수요일

넷플릭스로 OCN 드라마 '빙의'를 보고..


끝내준다. 이런 OCN 장르물은 처음 봤다. 내가 OCN 장르물의 역사를 쫙 꿰는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이런 OCN 장르물은 없었을 것 같다. 지난 몇 년간 봐 왔던 OCN 장르물 중 최고다. 너무 내 스타일이다. 예고만 봤을 땐 이런 드라마인 줄 몰랐다. 그냥 귀신이랑 형사 나오는 흔한 OCN 장르물인 줄 알았다. 잘은 모르겠지만 무조건 지켜야 하는 OCN 나름의 공식이랄까 법칙 같은 게 있어서 이런 OCN 장르물이 가능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물론 ‘빙의’도 OCN 장르물이므로 그런 법칙들을 지키긴 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런 걸 지키긴 지키는데 끊임없이 비틀고 변주하고 막판에 김을 뺀다는 것이다. 보통 OCN 장르물이 진지해지거나 비장해지거나 울리거나 무서워져야 할 타이밍에 ‘빙의’는 그러려다 말고 말장난을 하거나 웃기려 들고 툭하면 삼천포로 빠진다. 심지어는 주인공도 바뀌었다. 바뀐 건 아닌데 바뀐 거나 마찬가지다. 세상에 이런 드라마가 어딨나? 이 정도면 가벼운 메타 장르물이라고 봐도 될 듯 하다. 개인적으론 너무 좋아서 매 순간 오열하며 봤는데 안타까운 건 대부분의 개그들이 빵 터지는 류가 아니라 취향을 심하게 타는 썩소나 피식 또는 실소 류라는 것이다. 그 흔한 꽃미남이 한 명도 안 나오고 여주인 고준희도 지나치게 예쁘다. 설상가상 그 예쁜 고준희가 평범 이하 남자를 지고지순 사랑해준다. 그래서일까? 10회 시청률이 1.7%이고 현재 추세로 보아선 향후 2%대 돌파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나는 너무 좋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드라마가 가능했는지 어이가 없어서 작가 프로필을 뒤져보니 아니나 다를까 전작들이 영화 쪽이다. 역시나다. 격하게 응원한다! 앞으로도 작가님 하고 싶은 거 다 하시고 부디 남은 6회 안에 역전 만루 홈런 날려주심 좋겠다.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