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단은 개발에 실패한 북한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이다. 2016년까지 8번 발사했는데 여섯 번째에 딱 한 번 성공했다. 7, 8번째는 발사 자체가 실패했고 여덟 번째는 미사일은 날아가지도 못한 채 폭발해 이동발사대까지 손상됐다고 한다. 영화 무수단도 비슷하다. 2016년에 저예산으로 제작되어 소규모로 개봉했는데 비평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놓치고 2020년 현재 네이버 네티즌 평점 3.04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지는 밀리터리 스릴러라는 아이템은 괜찮았는지 마치 마이너리그의 유망주를 메이저리그에서 스카웃해가듯 OCN에서 제목을 ‘써치’로 바꿔 드라마화 했는데(무수단의 드라마 판권을 정식으로 산 건지는 모르겠는데 무수단의 감독 구모와 제작자가 드라마 써치의 작가진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 2회까지 본 바로는 나쁘지 않다. 총기류와 군사 시설물 등등에서 저예산 날림의 흔적이 역력하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밀리터리 스릴러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무엇보다 여타 기존의 드라마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소재여서 참신한 맛이 있다. 시청률도 나쁘지 않다. 1회 2.6%, 2회 3.1%다. 이 정도면 대박이다. 무수단이라는 이름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부터 카운트하자면 북한에서 8번째로 마무리 된 개발 프로젝트가 한국에서 영화화로 9번째 실패했지만 10번째 도전이 되는 셈인 드라마로는 드디어 성공 직전인 것이다. 막 시청률 10%를 돌파하고 장안의 화제가 될 드라마 같진 않은데 잘만 하면 3프로 후반대는 한 번 찍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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