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1일 수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나는 어떻게 슈퍼히어로가 되었는가'를 보고..



청소년들 사이에 코로 흡입하면 초능력이 생기는 약물이 유행하고 때문에 연쇄 화재 사건이 발생한다. 화염을 쏘는 초능력이 생기게 하는 약물 탓이다. 주인공인 남자 형사는 약물 유통상을 수사하는데 동시에 초능력자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희생자들에겐 혈액이 빠졌나갔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를 시작하고 초능력자의 혈액을 빼내 약을 만드는 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사의 실마리가 잡힐 때쯤 그들은 증거 인멸을 위해 오히려 경찰서를 공격하는데 남자 형사의 동료 형사가 죽을 위기에 처하고 바로 주인공의 초능력이 깨어난다. 알고 보니 그는 초능력자인데 과거 초능력을 사용해 사건을 해결하다 사고를 치고 초능력을 봉인해둔 상태였다. 남주는 동료 초능력자들과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고 경찰에선 초능력자들로만 구성된 팀을 결성한다


시즌1 1 또는 파일럿 같은 영화인데 시즌으로의 발전은 어려워보인다. 캐릭터에 매력이 없고 세계관도 식상하다. 이건 프랑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고 스페인의 '히어로는 없다', 영국의 '프릭스: 오브 어스', 미국의 '블러드샷'등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이 이런 식의 시도를 종종 하고 있는데 아직 시즌으로 발전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없었던 같다. 마블과 디씨가 괜히 마블과 디씨인 아닌듯.



2021년 7월 19일 월요일

오쿠다 히데오의 '죄의 궤적'을 읽고..




오쿠다 히데오의 오랜 팬이어서 7년만의 장편 신작이 나왔다기에 봤는데 작품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읽는 내내 내가 이걸 읽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어 몰입에 방해가 되었다. 1964 도쿄 올림픽 직전에 벌어졌던 유괴 사건 실화를 소설화 건데 주제로 보나 소재로 보나 하나 새로울 것이 없어 지루하기만 했다. 극중에서도 언급되는 구로사와 아키라의 '천국과 지옥' 보고 싶었다


계부로부터 학대를 당해 뇌를 다친 성장한 남자가 변변찮은 일자리를 구해 빈집을 털다 야쿠자들의 싸움에 휘말려 살인 누명을 쓰고 돈이 필요해 어린이를 유괴해 다시 살인을 저지르고 자신을 떠나려는 애인을 죽이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학대한 계부를 죽이러 가다가 잡히는 이야기다. 그래도 오쿠다 히데오니까 계속 읽다 보면 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봤는데 끝까지 없었다


제주도에서 일본으로 건너 재일교포 야쿠자가 등장하는 말곤 한국의 독자로선 굳이 끝까지 읽을 이유를 찾기가 어려웠다. 오쿠다 히데오의 '올림픽의 몸값' 여러모로 훨씬 나았다. 읽고 나니 구로사와 아키라 + 이마무라 쇼헤이에 대한 오마주 같기도 하다.





2021년 7월 8일 목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비하인드 허 아이즈(behind her eys)'를 보고.. (스포일러 주의)



정신과에서 비서로 일하는 싱글맘 루이즈는 새로 온 직장 상사 데이비드와 불륜 관계로 발전한다. 그리고 데이비드의 아내 아델과는 친구가 된다. 아델은 데이비드와 루이즈를 이간질 시켜 멀어지게 한다. 루이즈는 아델의 행동에 수상함을 느끼고 그녀의 과거를 조사하던 중 유체 이탈 능력에 대해 알게 된다. 아델은 데이비드와 루이즈의 비밀스러운 불륜 관계를 유체 이탈 상태에서 구경해 온 것이다. 그리고 아델은 아델이 아니었다.

 

부잣집 외동딸 아델은 어린 나이에 화재로 죽을 뻔 했으나 지금의 남편인 데이비드가 그녀를 구해줬다. 부모님을 잃고 혼자가 된 아델은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가 마약에 찌든 로버트를 만나 친해진다. 둘은 절친이 되고 아델은 로버트에게 유체 이탈 방법을 알려준다. 아델이 먼저 정신병원에서 퇴원하고 로버트는 나중에 놀러온다. 그리고 로버트는 데이비드를 만나게 된다. 데이비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아델과 로버트는 다시 유체 이탈 놀이를 한다. 로버트는 그때 아델의 육체로 들어가 로버트의 육체와 아델을 살해한다. 이제 로버트는 아델이 되어 살아간다. 데이비드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로버트의 영혼이 깃든 아델은 데이비드에 집착하고 데이비드는 그런 아델(로버트)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과거에 로버트(아델)의 시체를 함께 유기했다는 사실이 발각될까봐 아델(로버트)를 떠나지도 못한다.

 

루이즈는 이 모든 사실을 알아내고 데이비드에 대한 오해를 푼다. 하지만 아델(로버트)는 루이즈를 집으로 유인해 유체 이탈 능력으로 루이즈 안에 들어가 데이비드와의 결혼에 골인한다. 신혼여행을 떠나는 날. 루이즈의 아들은 루이즈(로버트)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 채면서 끝. 초반엔 부부의 세계뺨치는 고급스러운 치정 막장 스릴러인줄 알았다가 중반부쯤 유체이탈이 나오면서 확 깼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볼 만 했다.


2021년 7월 6일 화요일

더 게스트(inside)를 보고.. (스포일러 주의)



무서운 줄 알고 봤는데 지루하고 슬프기만 했다

부주의한 실수로 교통사고를 일으켜 남편과 청력을 잃은 임신녀 세라는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살고 있다. 이웃에 게이 커플 친구가 있고 그들은 세라에게 힘이 되어 주려 한다. 어느 날, 평범한 저녁을 보내려는데 초인종이 올린다. 문구멍을 통해 밖을 내다보니 모르는 여자가 서 있다. 그녀는 세라에게 차가 고장 났다며 전화를 빌려 달라고 한다. 세라는 모르는 사람을 집에 들이는 게 찝찝해서 거절하는데 그녀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남편이 집에 있다고 하자 그녀는 니 남편 죽은 거 안다는 섬뜩한 한마디를 던진다. 여기까진 볼 만 했다

얼마 뒤 낯선 여자는 집에 쳐들어와 세라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꺼내 가려 하고 세라는 저항하며 도주하는데 낯선 여자는 세라와의 숨바꼭질 와중에 세라의 집에 들른 세라의 엄마, 이웃집 게이 커플, 순찰 중인 경찰들까지 싸그리 죽여 버리고 마지막으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세라와 최후의 결투를 벌이고 세라의 승리로 끝난다. 여자가 무슨 초능력자도 아니고 고통에도 끄떡없고 전투력도 뛰어나다. 알고 보니 그녀는 세라가 일으킨 교통사고의 피해자이고 세라처럼 임신 중이었는데 교통사고로 아이를 잃은 여자였다. 이 모든 난장판은 아이를 잃은 엄마의 슬픈 복수극이었던 것이다

이야기가 너무 단순하다. 초반에 세라에게 섬뜩한 한 마디를 던진 이후로는 엔딩까지 여자 둘이서 치고 박고 쫓고 쫓기기만 해서 지루했다. 사연은 슬프고..


2021년 6월 23일 수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결백(The Innocent)’을 보고..






스트레인저보고 반해서 연이어 본 할런 코벤 소설 원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데 스트레인저만큼이나 끝내준다. ‘스트레인저는 영국, ‘결백은 스페인 드라마다. 한 남자가 나이트클럽에서 실수로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 다녀오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꾸준히 자신이 사고로 죽인 이의 부모를 찾아가 사죄하고 용서를 구한다. 어머니는 그를 용서하지만 아버지는 남자를 용서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출장 간다는 아내가 연락이 두절되고 대신 남자에게 망측한 동영상이 전송된다. 발가벗은 남자가 호텔방에서 나체로 잠들어 있는 아내의 뒷모습을 촬영한 것. 남자는 미친 듯이 아내에게 전화와 문자를 하지만 답은 없다


한편, 수녀원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는데 상부에서 파견 온 특별(?) 형사들이 사건 담당 여자 형사에게 빠지라고 하는 등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 남자는 사립 탐정의 도움을 받아 아내를 찾아 나서는데 알고 보니 아내에겐 차마 남편에게 말하지 못한 끔찍하고 비참한 과거가 있고 이 모든 사단은 남자가 과거에 지은 죄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아무 관계 없어 보이던 인물들이 기구하게 엮이고 이야기가 머리가 아플 정도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바람에 빈지워치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이제 남은 할런 코벤 소설 원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는 내 이웃의 비밀이다. 남주 마리오 카사스는 파라메딕 앙헬에서도 인상 깊게 봤는데 몸이 워낙 좋아져 드라마 중반까지 전혀 떠올리지 못했다


굳이 비교하자면 스트레인저’ > ‘결백

 

관련 포스팅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트레인저를 보고..


2021년 6월 9일 수요일

제이슨 스타뎀의 '캐시 트럭(Wrath of Man)'을 보고.. (스포주의)




제이슨 스타뎀이 나오고 감독이 가이 리치여서 봤다.


생활고에 찌든 전직 군인들로 이루어진 무장 강도들이 경제적 자유를 위해 현금호송차를 털다가 경비원 둘을 죽이고 근처에 있던 무고한 소년까지 죽인다. 무장 강도들은 사이좋게 현금을 나눠 가진 후 다음 껀수를 준비하는데 문제는 그들이 죽인 소년이 잔인무도한 조폭 보스 H의 아들이란 사실. H는 아들의 복수를 위해 조직원들을 시켜 근방의 용의자들을 다 잡아 족치고도 범인을 찾는데 실패하고는 분명 호송차 회사 안에 무장 강도단과 내통한 내부자가 있을 거라 예상하고 가짜 신분으로 호송차 회사에 위장 취업한다. 탁월한 사격 실력으로 호송 업무를 수행하는 H. 호송차를 털려는 조무래기 무장 강도들을 닥치는 대로 죽여버리는 과잉 경호로 동료 직원들로부터 싸이코패스라는 의심을 산다.


한편, H의 아들을 죽인 무장 강도들은 경제적 자유를 확실하게 보장하는 큰 껀수인 블랙 프라이데이 작전을 실행에 옮기고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는가 했지만 거액의 현금이 보관 중인 호송차 회사 안에서 무장한 직원들과 전투가 벌어지고(H는 무장 강도단 몰래 현금 가방 안에 핸드폰을 집어넣어 둔다) H의 탁월한 전투 능력 덕분에 대부분 죽고 만다. 현금과 함께 탈출에 성공한 무장 강도단들 사이에선 서로 죽고 죽이는 진흙탕 싸움이 펼쳐지고 최후의 1인만 살아남는데 바로 그가 H의 아들을 죽인 원수다. H는 현금 가방 안에 넣어 둔 핸드폰의 위치를 추적해 원수의 집으로 찾아가 그가 H의 아들에게 총알을 갈긴 부위인 간, 심장, , 비장 등에 똑같이 총알을 갈겨 복수를 완성한다.


막판에 원수와 피 튀기는 사투가 벌어질 줄 알았는데 뜸 한 번 들이지 않고 바로 쏴 죽여버려 허무했다. 그냥 화끈한 액션이 있는 제이슨 스타뎀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면 전혀 실망할 게 없는데 감독이 가이 리치니까 기존의 제이슨 스타뎀 영화와는 뭔가 다를 걸 기대하고 보면 조금 실망한다. 제목은 심플하게 잘 지었다.


2021년 6월 3일 목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허드 앤 씬(things heard & seen)’을 보고..



골 때린다. 오래된 집에서 귀신이 나오는 데도 하나도 안 무서운 건 그럴 수 있다 치는데 이야기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뜬금없이 끝나기 때문이다

어느 시골 한적한 마을의 오래된 집에 젊은 부부 가족이 이사 온다. 남자는 교수고 여자는 화가고 어린 딸이 하나 있다. 이웃집 소년 형제가 잡부와 베이비시터로 일해주는데 여자는 형에게 매력을 느끼고 남자는 동네 소녀와 외도를 한다. 그리고 집에선 유령의 짓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 이상한 현상들이 벌어진다. 여자가 조사해보니 집의 전 주인들이 다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고 심지어 집에서 일해주는 형제는 전에 이 집에 살았으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부부의 자녀들이다. 여자는 안 그래도 시골에 이사와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게 불만이었는데 이 사실을 숨긴 남편에게 분노하고 이후 남편의 거짓말들이 차례로 드러나 실망 끝에 이웃집 소년과 외도를 한다

참다 못해 딸을 데리고 떠나려는데 남자는 그런 아내를 죽이고 강도 사건으로 위장한다. 남자는 자신의 추천서가 위조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남자를 해임하려던 학장을 물에 빠뜨려 죽였고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는 이웃집 여자도 교통사고를 유도해 혼수상태로 만든 상태다. 남자가 딱히 오래된 집의 귀신과는 상관없이 온갖 악행을 저지르길래 도대체 어떻게 끝나려나 했는데 뜬금없이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더니 폭풍을 만나 침몰해 버리면서 지옥의 입구는 악인에게만 보인다는 나쁜 짓을 하면 천벌을 받는다는 뉘앙스의 나레이션 비슷한 게 나오며 영화가 끝이 난다

기묘한 이야기의 나탈리아 다이어가 치명적인 매력으로 남자를 유혹하길래 뭔가 한 건 할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안 해서 당황스러웠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교령회도 웃겼다. 이건 뭐 공포영화도 아니고 여러모로 어처구니가 없다.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