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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0일 월요일

디즈니+ 영화 '출구는 없다(no exit)'를 보고..





디즈니+ 스릴러 영화. 재활 센터에서 도망 나온 주인공이 폭설로 인해 고속도로가 폐쇄되자 휴게소로 피난을 왔는데 주차장 미니밴 안에 밧줄로 묶여있는 소녀를 발견하고 구해주려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한 장소 이야기. 아군인줄 알았는데 적군이고 훈남인줄 알았는데 악당이고 악당인줄 알았는데 찐따였고 믿었던 경찰은 허당이고 등등 등장인물들의 실체가 들통날 때마다 흥미진진 소름이 돋는다. 깔끔하고 영리하게 잘 만들었고 원작 소설도 궁금하다.


2023년 11월 10일 금요일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최악의 악'을 보고..



#최악의악 1-3화 👍 1990년대, --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충청도 경찰이 언더커버로 조직에 잠입한다. 목적지를 뻔히 알고 보는 언더커버물이라 어떻게 가는 지가 관건인데 '아내이자 아는 누나'와의 동행이라는 점과 강남 출신들로 구성된 조폭 설정이 참신하다.
 
#최악의악 4-9화 👍👍 그냥 흔한 느와르물이 아니다. 경찰 부부가 함께 때론 따로 언더커버 작전을 수행하다 보니 액션에 멜로에 브로맨스에 코미디까지 섞이며 톤앤매너가 깊고 풍성해졌다. 한중일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12화로 마무리하기엔 벅찬 느낌이 있고 특정 씬에선 더 가려다 만 듯해 감질났다.
 
#최악의악 10-12화 👍👍 마무리가 끝내준다. 관계들이 점점 꼬이고 수사의 스케일이 커져서 과연 수습 가능할지 궁금했는데 딱 깔끔했고 시즌2까지 기다리게 만들었다. 일단락은 됐지만 계속 궁금하다. 부부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올해 최고의 데뷔였던 비비는 앞으로 뭐 먹고 살지 등등.


2023년 2월 5일 일요일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모두 잊었으니까’를 보고..



단골바와 카페에서 글 쓰는 걸 즐기는 어느 추리 소설가의 여자 친구가 조촐하지만 떠들썩한 연말 파티 도중 아무 말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중년의 추리 소설가는 안녕이란 말도 없이 사라진 후 더 이상 연락이 없는 그녀에게 따로 연락을 한다든가 집 앞에 찾아가지 않고 평소처럼 글을 쓰며 살아가지만 그 후로도 몇 주가 지나도록 여자 친구로부터는 연락이 없고 대신 여자 친구의 언니가 찾아와 동생을 찾아내라고 한다. 여전히 연락이 되지 않는 여자 친구의 전 직장인 유치원과 집을 찾아가서 단서를 찾지만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실종은 아니어서 경찰이나 탐정에게 의뢰해도 소용이 없다.

보통 다른 드라마 같았으면 이쯤되면 일이 점점 커지며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고 소설가에게도 위기가 닥쳐야 하는데 이 작품에선 그런 극적인 사건은 벌어지지 않는다. 얼마 되지 않는 사람들이 소설가의 인생에 등장했다 퇴장하길 반복하고 심지어는 사라졌던 여자 친구마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돌아오지만 평범하기 그지 없는 온천 여행을 마지막으로 안녕이란 말만 남기고 떠나가버린다. 그래도 소설가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잡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저 평소처럼 단골바와 카페와 가끔은 호텔을 전전하며 그저 추리 소설을 쓰고 또 쓸 뿐이다.

작가는 2년 여간 이 모든 일을 겪으며 틈틈이 에세이도 연재했는데 그게 바로 ‘모두 잊었으니까’고 이렇게 드라마로까지 만들어진 것이고 에세이를 마치는 글은 다음과 같다.

“이 연재를 시작한 지 2년도 채 안 돼서 내 곁에서 많은 사람들이 떠났다. 담당 편집자도 친구도 아주 가까운 사람도. 그들과의 추억을 다시 읽어 보니 잊힐 것만 같은 일들 뿐이었다. 써 놓길 잘 했다. 현실에서 일어났던 일도 현실이라 믿었던 일도 조만간 우리는 모두 잊을 테니까.”

이제는 보기 힘들어진 16mm 필름 룩을 보자마자 바로 이거지 싶었는데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드는 이야기에 주옥같은 회별 ost 그리고 지금껏 살아오며 잠시 스쳐 지나간 인물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까지! 아베 히로시의 연기는 적절했고 쿠도 칸쿠로와 차라도 반가웠다. 1월에 보고 걸작이라고 생각했는데 걸작이든 졸작이든 조만간 잊을 테니까 이렇게 블로그에 기록해 둔다.

2022년 12월 24일 토요일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카지노' 1, 2, 3회를 보고..



인터넷 영화 게시판에 올드하다는 반응이 있어서 딱히 기대 없이 봤는데 은근히 재밌어서 최초 공개된 3회까지 논스톱으로 봤다. 주변에서도 괜찮다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다. 

1회 초반까지 봤을 땐 반신반의 했다. 비주얼이나 연출이나 이야기 전개 방식 등등 드라마가 여러모로 촌스러웠기 때문이다. 특히 최신 넷플릭스 드라마와 비교하면 수십년 전에 나온 드라마 같아 보일 정도다. 하지만 이 모든 걸 이야기의 힘과 배우의 연기력으로 극복해냈고 40대 이상 남자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할 만한 것들이 다 들어있다.

예전에 ‘범죄도시’와 ‘롱 리브 더 킹’을 봤을 때도 느낀 건데 강윤성 감독은 영화보다는 드라마 쪽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비주얼이나 한 줄 로그라인 등에서의 강력한 한 방 보다는 별 것 아닌 이야기를 구수하게 술술 넘어가면서도 은근슬쩍 다음을 궁금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최민식은 역시나다. 오랜만에 봐서 반가우면서도 세월의 흔적에 안쓰웠는데 그냥 카메라 앞에 와서 툭하고 대사 한 마디를 던지기만 해도 씬이 완성되더라. 감독과 배우의 조합이 나쁘지 않다. 

다만 3회 엔딩에서 학생 운동까지 건드린 걸 보니 판을 지나치게 크게 키우려는 것 같고 1주일에 한 편씩 공개도 감질나지만 적어도 시즌1인 8회까지는 달리게 될 것 같다.

2022년 8월 8일 월요일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영화 ‘프레이(prey)’를 보고..



인디언 소녀와 프레데터의 싸움이다

우락부락한 남자들은 물론이고 야생의 맹수들도 가볍게 제압하는 외계 전사 프레데터를 오빠들처럼 전사가 되고 싶은 마음만 간절한 인디언 소녀가 최첨단 무기도 없이 어떻게 이길까 궁금했는데 역시나 억지스럽다. 프레데터는 칼이나 화살이 안 통하는 것은 물론이고 백인 사냥꾼들의 총알도 안 먹히고 심지어 치명적인 부상을 입어도 셀프 치료가 되는데 이걸 저 소녀가 어떻게 이기나

하지만 이기는데 아마 이 억지스러움이 이 영화가 극장으로 가지 못하고 온 가족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영화로 풀린 이유일 것이다. 소녀가 프레데터를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지형지물을 이용한 덫으로 유인해 끝장을 본다는 엔딩인데 거기까지 가기 전에 프레데터가 소녀를 먼저 끝장낼 수 있는 기회가 한 두 번이 아니었고 프레데터를 끝장내는 최후의 한 방도 딱히 납득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지구 생명체를 상대로 한 프레데터의 활약이 은근히 아기자기하고 볼 만했다. 프레데터의 최첨단 무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2022년 4월 6일 수요일

5월부턴 슬슬 극장이 살아날 걸로 기대된다



5월부턴 슬슬 극장이 살아날 걸로 기대된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만큼은 아니어도 작년과 재작년 같지는 않을 것 같다. 사람이 계속 집에만 있을 순 없는 법이다. 날도 더운데 주말 나들이엔 극장만큼 시원한 가성비 공간이 없고 결정적으로 극장 킬러인 줄 알았던 OTT에 볼만한 콘텐츠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예전엔 몰랐는데 지난 몇 년간 넷플릭스 같은 메이저 OTT에서 왓챠까지 다양한 OTT를 경험해보니 콘텐츠가 많다고 볼만한 콘텐츠도 많은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물론 이건 나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는데 볼만한 콘텐츠라는 건 일단 신작이어야 하고 어느 정도는 이슈가 되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작품이 흔치 않으니 점점 뭘 볼지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볼만한 작품은 1분기에 한 편 나올까 말까라는 건데 이 정도 빈도라면 사양산업 카테고리에 들어가기 직전인 극장도 충분히 비벼볼 만 하다. 100여편이 넘는 신작들이 창고에 쌓여 있다는 점도 기대 요소인데 더 묵혔다간 신작 개봉이 아니라 뒷마당에 묻어둔 타임캡슐을 발굴하는 느낌이 날 테니 슬슬 개봉을 서두르는 게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5월 극장가엔 탑건이 있다. 예고편만 봐도 대박 예감이다.

탑건이라면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가 충분하고 범죄도시2’도 있다.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문나이트(Moon Knight)’ 1화를 보고..

 

이집트 슈퍼 히어로는 처음인데 생각해 보니 이집트에는 고대의 신화 속 신들이 많으므로 슈퍼 히어로 이야기의 배경으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겠다. 주인공은 런던에 있는 이집트 박물관의 기프트샵 직원 스티븐이다. 박물관 가이드가 꿈이지만 아직 이루지 못했고 여자 동료가 데이트 신청을 하지만 히어로물의 주인공답게 그게 데이트 신청인지 아닌지조차 눈치 채지 못하는 어리숙한 성격에 마마보이다.
 
몽유병이 있고 툭하면 필름이 끊겼다가 낯선 곳에서 정신을 차리는데 이번엔 스케일이 크다.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떠 보니 알프스 들판이다. 낯선 이들이 공격해와 도망치다 마을에서 아서 해로우를 만난다. 그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 같은 느낌이고 스티븐이 갖고 있는 지도 몰랐던 황금 딱정벌레 장신구를 요구한다. 스티븐은 별 생각 없이 넘겨 주려하지만 그의 안의 목소리는 절대 주지 말라며 아서 해로우 일당을 공격하며 폭주하기 시작한다. 스티븐은 그 와중에 또 다시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뜨는데 이번엔 자신의 침실이다. 이 모든 게 꿈이었다고 생각하려는 찰나 방 안의 가구들이 이전과 달라진 걸 눈치챈다.
 
벽 안에서 못 보던 핸드폰을 발견하고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스티븐을 마크라 부르며 걱정해준다. 영문을 모르겠어서 혼란에 빠진 스티븐은 집을 나와 불이 꺼진 박물관으로 도망가는데 갑자기 괴물이 나타나 화장실로 도망간다. 화장실 문이 부숴지기 일보 직전이다. 스티븐 안의 또 다른 인격은 몸을 넘겨주면 괴물로부터 구해주겠다고 하고 스티븐이 고심 끝에 허락하자 스티븐은 문나이트로 변신해 화장실 문을 부수고 들어온 박물관 괴물을 때려죽이며 1화가 끝난다. 이집트 슈퍼 히어로라는 점이 참신했고 기존의 마블 영화들과는 다른 어둡고 현실적인 톤이 좋았다. 총 6부작이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