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9일 목요일

늙는다는 것


내가 늙는 건 잘 모르겠는데 일정한 텀을 두고 어쩌다 한 번씩 지속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질 때면 나도 그렇겠구나 실감이 난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 그 때 그 분은 요즘 뭐 하시나 문득 생각나서 계정을 검색해보면 프로필만 딱 봐도 첫 기억과는 분명 많은 차이가 있다. 그래도 검색해서 나오면 다행인데 온라인 활동을 오래 전에 중단한 분도 있고 아예 계정이 사라진 분도 있어 근황을 영영 알 길이 없을 땐 은근히 서글퍼진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어떻게든 이 계정을 유지는 하고 있어야겠다 각오를 다지곤 한다. 당장 나만 해도 블로그를 처음 만든 게 2007년이니.. 2007년에 태어난 친구들이 지금은 중1인가? 늙는다는 게 이런건가 서글퍼지려다가도 뭐 마냥 서글픈 것만은 아니고 의외로 장점도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어릴 땐 꿈도 많고 욕심도 많아 나중에 크면 뭐가 되어야 할까 고민하느라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는데 이젠 그런 게 없고 점점 더 없어지는 것 같다. 스스로의 한계를 알게 되니 열폭도 없고 홀가분하다. 한 때 유지하려 노력했던 슈퍼파워블로거라는 타이틀에도 더 이상은 관심이 없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주차가 무리), 천만 감독(코로나;), 근육질 몸짱(부질없다) 등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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