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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8일 수요일

김호연 작가의 '연적'을 읽고..



김호연 작가의 '연적'을 읽고..

칼럼과리뷰 2015. 11. 4. 00:09

입으로 이런 하긴 그렇지만 나는 책을 굉장히 많이 읽는 편이다. 적어도 주변에서는 나보다 많이 읽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알라딘, 교보문고 플래티넘 회원임은 물론이고 동네 도서관에도 2주마다 들러 주고는 절대로 같은 책들 위주로 한도 채워서 빌려오곤 한다. 종목 가리고 달에 최소 열권은 읽는 같은데 유일하게 읽는 한국 소설이다. 읽는 아니라 읽는다. 이른 문장이라는 것들이 나에겐 전혀 닿지 않기 때문이다. 문장이 뭔지도 모르겠고 그런 감상하려고 소설을 읽는 아니다. 한국의 문단 분위기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이대로라면 2 황석영이나 최인호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김호연 작가의연적 읽고는삼포 가는 고래사냥 떠올랐다. 황석영과 최인호가 2015 현재 30대라면연적같은 소설을 쓰지 않았을까 싶다. ‘삼포 가는 고래사냥 남자와 여자의 로드무비라면연적 남자와 여자의 유골 로드무비라는 다를 뿐이다. 세대의 남자들이 그녀를 끝까지 지켜준 것과는 달리 지금 세대 남자들은 무능력 하다는 어떤 은유 같은 걸까? 암튼 현재 한국 소설계에는 명맥이 끊긴 유형의 대중소설이라 반가웠고 개인적으로는 주요 등장인물 중에 영화계 종사자가 있어서 몰입해서 봤다만 부분은 어쩌면 양날의 칼일 수도 있겠다. 영화계 종사자 중에서도 시나리오 업계 쪽에 잠시라도 발을 담갔다가 험한 꼴을 겪었거나 현재 험한 꼴을 겪고 있는 중인 독자라면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구구절절 가슴을 치며 읽을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몰입도가 떨어질 수도 있을 같기 때문이다.


현직 시나리오 작가의 소설이어서인지 장마다 그림이 그려졌고 마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잔치국수 먹듯 후루룩 읽을 있었다워낙에 영화적인 소설이라삼포 가는 고래사냥처럼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극장에서 보게 것으로 예상되는데 양날의 부분을 어떻게 각색하느냐가 관건일 같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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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과리뷰 2013. 7. 6. 03:15

누가 재밌다고 줘서 읽어봤는데 본문을 읽기도 전에 감동해버렸다. 원래 본문보다는역자 후기작가의 먼저 읽는 편이라 생각 없이 뒤쪽부터 펴들었는데작가의 페이지에 이런 문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는 했으나 10년째 작품이 없었다. 만화 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으나 정작 만화로 완성되진 못했다.” 게임 끝났다. 나는 이미 감동했고 본문은 읽어봐도 같았다. ‘망원동에서 10년째 버티고 있는 무명 시나리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구나. 그런데 대부분의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결국은 성공했구나!’ 피땀 흘려 시나리오들이 10 내내 엎어지기만 하는 심정은 정말 겪어본 사람은 모를 것이다. 물론 나도 모르고 짐작만 뿐이지만 그래서 감동했다. 경우가 바로 시나리오 쪽으로는 풀려서 다른 길로 갔다가 풀린 되는 케이스 하나이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쪽으로 풀리는 작가는 많다. 그냥 많은 경우가 아니라 거의 대부분 풀린다. 원래 바닥은 풀리는 정상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대부분은 아는 영화뿐이라며 오직 영화 길만 파는 반면 간혹 영화를 포기한 아니지만 다른 길도 알아보는 작가들이 나온다. 보통은 TV 드라마 극본이나 장편소설 문학상 또는 스토리 공모전을 노리는데 당연히 길도 쉬운 아니다. 특히나 드라마 쪽은 경쟁률이 어마어마하게 세다.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경쟁률은 장난이다. 그렇게 되는 없이 버티고 있는 작가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간혹 기적처럼 풀리는 경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중 최고가 유명 문학상을 수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자기 시나리오가 극장에 걸린다해도 작가는 없다. 작가 알아주는 사람 아무도 없고 돈도 얼마 되고 그냥 묵묵히 다음 작품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문학상은 다르다. 일단 신문에 인터뷰가 실리고 자기 이름으로 책도 출간된다. 신문에 실린 덕분에 어른들도 알아준다.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해봤자 어른들은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고 시큰둥해하신다. 영화에선 수많은 스태프 명일뿐이고 혼자 썼어도 공동으로 이름이 올라가기도 하지만 소설에선 이름이 단독으로 올라간다. 영화로 비유하자면 포스터에 명의 이름만 올라가는데 그게 자기 이름인 것이다. 당장 인터넷에서 자기 이름을 검색해도 기사가 뜬다. 자기 이름으로 유의미한 뭔가가 인터넷 상에 남는 것이다. 게다가 소설 판권이 팔리면 영화화도 시간문제다. 시나리오 작가일 천대(?)받으면서 일하지만 원작자는 다르다. 나는 겪어봐서 모르지만 이래저래 유명 문학상을 수상하고 영화화까지 되는 어지간한 TV 드라마 작가 데뷔나 정부 지원 스토리 공모전 수상보다 훨씬 보람 있을 분명하다.

만날 여성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문화 상품만 접하다가 간만에 읽은 남자 소설이라는 점도 참신했다. 주요 등장인물이 20 만년 고시생, 30 백수, 40 기러기 아빠, 50 황혼 이혼남 그리고 할아버지 건물주다. 건물주 할아버지 이야기 빼고는 이야기 같지 않아 몰입해서 읽을 있었다. 여자 관객 아니 독자들이 좋아할진 모르겠지만 어설프고 부질없는 사랑 이야기보다는 남자들끼리의 진솔하고 코믹한 우정 이야기에 끌리는 보니 나도 이젠 나이를 먹었나보다. 개인적으로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인공이 만화 스토리 작가라는 점이다. 작가도 시나리오 작가 생활을 했다고 하니 시나리오 작가였으면 훨씬 이야기 같지 않고 재밌었을 같다. 극중 40 기러기 아빠가 해장국을 끓일 때마다 해장국 생각이 나서 읽자마자 해장국 그릇 하고 왔는데 지금도 해장국 그릇이 간절히 땡긴다. 암튼 작가는 좋겠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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