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12일 목요일

ENA 개국 첫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 1화를 보고..



구필수는 없다?

화제성이 없다. 요즘 같이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엔 너무 야심이 없는 평범한 제목 아닌가 싶었는데 이게 구필수라는 주인공 이름을 통한 개그를 노렸던 것 같다. 이야기도 비슷하다. 간략한 줄거리 소개를 보니 중년의 치킨집 사장과 젊은 스타트업 대표의 브로맨스 같은데 역시 너무 평범한 것 같아서 볼 생각이 딱히 들지 않았다. 둘 다 그간 많이 봐 왔던 지나치리만큼 익숙한 캐릭터들이고 주변 인물들 역시 마찬가지다. 애들 공부에 목숨 거는 학부모들이라든지.. 

그런데 막상 보니까 재미가 있어서 놀랐다. 제목은 올드하기만 하고 그닥 웃기지는 않지만 본편은 다 아는 맛이어도 매씬들에 유머와 공감이 넘치고 캐릭터도 정감 있다. 한 마디로 드라마에 사람 냄새가 물씬 난다. 살짝 엉클느낌인데 곽도원도 잘했고 작가의 필력 역시 범상치 않다. 문제는 이런 장점들은 막상 봐야 알게 되는 것들이란 것이다. 그냥 제목이나 줄거리 소개만 봐선 딱히 찾아봐야 할 이유가 없다. 확실히 화제성이 부족한듯.

나도 이게 넷플릭스에 올라와서 그냥 별생각 없이 본 거지 넷플릭스 회원이 아니었다면 굳이 구필수는 없다를 보겠다고 비회원이었던 olleh tv, seezn 또는 ENA에 유료 가입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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