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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10일 일요일

ENA채널 오리지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2,3,4화를 보고..



1화는 걸작이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기대감 1도 없이 봤는데 1화 시작하고 30분 만에 홀딱 빠져버렸다. 엔딩도 압권이다. 확실히 드라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제대로 쓰여진 대본에 연출이었다. 작감에 대해 전혀 모르고 봤는데 당연히 둘 다 베테랑이려니 생각하고 2화까지 달렸다. 2화도 1화만큼이나 훌륭했고 곧장 작감에 대해 알아보았다.

감독은 필모만 봐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유명한 분이라 대번에 납득이 됐지만 작가가 신기했다. 이 작품이 데뷔작이던데 어디서 뭘 하고 있다가 이렇게 혜성같이 나타나 걸작을 써냈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작정하고 검색을 해 봤는데 놀랍게도 관련 기사가 많았다. 2016년에 ‘증인’으로 롯데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 받은 기사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지만 그 이전 행보들도 범상치 않았다. 대안 학교 졸업생으로 단편 영화 감독 경력이 있고 일간 스포츠에 ‘21살 원이의 드라마 읽기’라는 드라마 관련 칼럼을 연재했었다.

드라마 대본이란 영화 시나리오와는 달라서 하루 아침에 삘 받아서 쓸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2016년에 영화 ‘증인(2019년 개봉)’의 시나리오로 롯데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고 불과 5년 만에 드라마 작가 데뷔에 성공한 것도 모자라 아무도 모르는 신생 채널의 위상을 기존 지상파 뺨칠 정도로 업그레이드 시킬 정도의 대박을 일궈낸 작품을 집필했다는 건 정말 흔치 않은 사건인데 알고 보니 데뷔만 2019년이지 2003년에 일간 신문에 드라마 관련 칼럼을 연재했으니 아주 오래 전부터 드라마에 대해 진심이었던 것이다. 

드라마를 그냥 취미로 본 게 아니라 프로페셔널하게 본격적으로 각잡고 감상하고 고민하고 그에 대해 글을 써 온 기간이 중요한데 그게 2003년부터면 드라마 경력이 대략 20년은 되는 것이다. 2006년엔 MBC 시청자 위원으로도 활동 했었다. 

이제야 납득이 됐다. 드라마 경력 20년이라고 다 이런 대본을 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20년 경력 작가의 작품이라면 불가능한 절대 있을 수 없는 기적 같은 사건 까지는 아니기 때문이다. 간만에 대형 신인 탄생이고 당분간 ENA채널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기억될 것이다. 

2화까지 보고는 분명 걸작이지만 이런 회별 에피소드 구성은 중후반부에 루즈해지며 용두사미로 끝나기 쉽기 때문에 최소 8화까지는 봐야 이 작품이 그냥 흘러가고 잊혀질 지 아니면 ‘낭만 닥터 김사부’처럼 걸작 한드로 남을 지 알 수 있으므로 괜히 올해의 베스트 드라마니 역대급 신인 작가의 탄생이라느니 설레발 치지 말자고 자제하고 있었는데 4화까지 보고 나니 확신이 들었다.

이 작품은 초반에만 반짝하고 그냥 흘러가고 잊혀질 작품이 아니다. 이런유의 회별 에피소드 위주로 진행되는 작품은 메인 서사에는 별 영향 없이 회별 사건만 바뀌므로 회를 거듭할 수록 초반의 신선함이 떨어지고 루즈해지기 마련인데 3화에 메인 서사를 흔드는 사건이 등장한 것이다. 

보통 다른 드라마에선 초반의 신선함이 휘발되고 이야기 패턴이 반복돼서 루즈해지는 중후반에나 쓰는 비장의 카드를 3화에 써 버린 것이다. 과연 중후반에는 뭘로 버티려는지 급궁금해지며 작가의 드라마 장르에 대한 이해도와 장악력 그리고 도전 정신에 감탄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신인 작가의 단순한 치기 정도로 보기엔 4화도 훌륭했고 5화도 궁금하다. 아직까지는 뭐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이 압도적으로 베스트고 이 추세대로라면 2022년 올해의 베스트 한국 드라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다. 👍👍

p.s.


2022년 5월 12일 목요일

ENA 개국 첫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 1화를 보고..



구필수는 없다?

화제성이 없다. 요즘 같이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엔 너무 야심이 없는 평범한 제목 아닌가 싶었는데 이게 구필수라는 주인공 이름을 통한 개그를 노렸던 것 같다. 이야기도 비슷하다. 간략한 줄거리 소개를 보니 중년의 치킨집 사장과 젊은 스타트업 대표의 브로맨스 같은데 역시 너무 평범한 것 같아서 볼 생각이 딱히 들지 않았다. 둘 다 그간 많이 봐 왔던 지나치리만큼 익숙한 캐릭터들이고 주변 인물들 역시 마찬가지다. 애들 공부에 목숨 거는 학부모들이라든지.. 

그런데 막상 보니까 재미가 있어서 놀랐다. 제목은 올드하기만 하고 그닥 웃기지는 않지만 본편은 다 아는 맛이어도 매씬들에 유머와 공감이 넘치고 캐릭터도 정감 있다. 한 마디로 드라마에 사람 냄새가 물씬 난다. 살짝 엉클느낌인데 곽도원도 잘했고 작가의 필력 역시 범상치 않다. 문제는 이런 장점들은 막상 봐야 알게 되는 것들이란 것이다. 그냥 제목이나 줄거리 소개만 봐선 딱히 찾아봐야 할 이유가 없다. 확실히 화제성이 부족한듯.

나도 이게 넷플릭스에 올라와서 그냥 별생각 없이 본 거지 넷플릭스 회원이 아니었다면 굳이 구필수는 없다를 보겠다고 비회원이었던 olleh tv, seezn 또는 ENA에 유료 가입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