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남부의 어느 소도시에 사는 여고생이 심장마비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다른 여고생의 심장을 이식받고 살아났는데 그 여고생의 심장과 함께 영혼까지 몸속으로 따라 들어오는 바람에 환청이 들리고 헛것을 보는 등의 혼란을 겪는다. 알고 보니 그 여고생의 죽음에는 미스터리한 비밀이 있고 잠깐 잠깐 그 여고생의 영혼이 빙의될 때마다 얻은 힌트로 여고생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친다는 이야기다. 여러모로 새로울 건 없는 이야기인데 오컬트 장르의 익숙한 설정들을 아기자기하고 세련되게 잘 엮었고 촬영과 편집도 스타일리시했다. 엔딩도 괜찮았다. 시즌1을 깔끔하게 마무리함과 동시에 시즌2를 충분히 궁금하게 만들었다. 여러모로 괜찮았는데 가장 괜찮았던 건 주인공에게 심장을 주고 떠난 여고생의 집이었다. 황량한 벌판 한 복판에 위치해 있어 전망이 끝내주고 인테리어도 근사하고 천장도 높고 방과 거실 등의 공간이 큼직큼직해서 작은 컴퓨터 화면으로 보는 데도 마음이 여유로워졌다. 전반적으로 괜찮았는데 인디언 보호구역 안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다뤘다는 점은 참신했지만 그들이 너무 신비롭게 묘사되어 있어 조금 아슬아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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