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7일 월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스토어웨이(stowaway)를 보고..



등장인물이 백인 여자 둘, 아시아 남자 하나 그리고 흑인 남자 하나다. 원래 이런 영화에서 히어로 포지션인 백인 남자가 없어 참신했다. 그래서 이들로 무슨 이야기를 하려나 했는데 민폐는 흑인 남자가 끼치고 악역은 아시아 남자가 담당하고 히어로 포지션은 백인 여자2가 맡는 걸 보고 기분이 묘해졌다. 현명한 판단력의 소유자인 리더 역시 백인 여자1이다.

 

이야기는 대충 다음과 같다. 백인 여성 둘 의료 담당 조이와 선장 마리나, 아시아 남자인 식물학자 데이비드 이렇게 세 명이 우주선을 타고 화성으로 떠난다. 우주선이 순조롭게 대기권을 탈출해 우주에 돌입한 순간 우주선의 천장에서 부상을 입은 채 기절한 흑인 남자 한 명 마이클이 발견된다. 그는 정비사고 원래 우주선에 탑승할 예정이 아니었는데 누군가의 실수로 탑승된 것이다. 문제는 우주선 안의 산소가 3명 분량이라는 것. 설상가상 기계 고장으로 산소가 급하게 부족해지고 산소 추가 공급을 위해 식물을 연구하는 데이비드가 자신의 연구 대상인 식물로 산소를 생산하지만 식물들이 다 죽어버리는 바람에 실패한다.

 

3명이라도 살기 위해선 1명이 죽어야 한다. 그렇다면 누가 죽어야 할까? 아시아 남자 데이비드는 흑인 남자 마이클에게 자살을 종용하고 마이클은 순순히 자살을 결심하지만 백인 여성이자 의료 담당 조이의 반대로 무산된다. 답은 우주선 밖에 있는 산소통. 거기서 산소를 구해오면 모두 살 수 있다. 마이클은 훈련을 받지 않아 외부로 나갈 수 없어 데이비드와 조이가 산소를 구하러 우주선 밖으로 나간다. 힘들게 산소통에 산소를 담아오던 중 인간에게 치명적인 태양폭풍이 밀려오는 바람에 실패한다. 하지만 백인 여성 조이는 모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 태양폭풍을 맞으며 산소를 구해오고 이야기는 끝난다.

 

웰메이드로 몰입감은 쩔고 딜레마 설정도 나쁘지 않았는데 인종별 역할 때문인지 오해의 여지가 생길락 말락했다. 오해의 여지를 없애고 딜레마에 더 몰입시키려면 차라리 다 백인으로 하는 게 나았을 것 같다. 메인 포스터도 백인 여자2가 자살 시도 직전의 흑인 남자를 만류하는 장면이다. 흑인 남자도 어쨌든 모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고 했다. 따지고 보면 못된 짓(?)은 아시아 남자만 했다. 그리고 결국 세상을 구하는 건 어쨌거나 백인이었다. 만약 백인 여자2의 역할을 백인 남자가 맡았으면 어땠을까?


2021년 5월 16일 일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트레인저(the stranger)’를 보고.. (스포주의)



끝내준다!


이야기는 엄청 꼬여있고 복잡한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영국 런던의 나가는 변호사 애덤이 어느 낯선 여자에게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아내 커린의 얼마 임신이 거짓이었고 아들은 친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게 만족스럽고 행복했던 애덤은 처음엔 반신반의 하지만 혹시나 해서 조사를 보고는 아내의 임신이 거짓이었다 사실을 알게 된다. 아내에게 이게 어떻게 일인지 추궁하자 그녀는 모두에겐 비밀이 있다며 종적을 감춰 버린다. 대충 이유라도 말해줬으면 좋으련만 엄청 복잡한 이야기이고 아직은 말해 때가 아니라는 말만 반복해서 보는 사람 환장하게 만든다.


애덤은 아내를 찾기 위해 의뢰인인 전직 형사 킬란의 도움을 받아 아내의 비밀을 폭로한 낯선 여자의 행적을 뒤쫓는다. 킬란은 자신의 집을 철거하려는 건축 업자들과 맞서 싸우는 중이고 변호사인 애덤이 돕고 있다. 애덤에게 접근했던 낯선 여자는 자신과 아무 관계 없는 이들에게 접근해 그들이 모르는 사실을 알려주는 일을 반복하고 있고 마침내 애덤이 싸우고 있는 건축업자 변호사인 애덤의 친부에게도 접근해 당신이 모르는 친자가 있다는 소릴 하고 사라진다.


부패한 형사 카츠는 어느 부자 사업가의 뒤처리를 주고 있는데 그의 미성년자 매춘 증거를 갖고 있는 낯선 여자를 제거하기 위해 그녀가 접촉했던 카페 사장을 추궁하다 살해 해버린다. 그리고 하필이면 자신이 죽여버린 카페 사장의 친구가 카츠의 동료이기도 조애나 형사여서 당황한다. 조애나는 친구를 죽인 살인범을 잡겠다고 맹세한다.


한편, 킬란의 철거 직전 집에선 이십여년 실종된 킬란 아내의 시체가 나오고 킬란은 그녀가 자신을 떠나려 해서 죽였다고 자백한다. 카츠가 부패 형사가 이유는 딸의 병원비 때문인데 딸이 아픈 이유는 아내가 딸에게 쥐약을 먹였기 때문인 알고 아내를 죽이러 간다. 애덤은 킬란의 집에서 킬란과 자신에게 아내의 비밀을 폭로한 낯선 여자가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하고는 그녀의 아지트로 달려간다. 조애나는 친구가 살해된 직후의 카페 CCTV 카츠의 모습이 찍혔다는 알고 카츠를 검거하러 간다. 카츠는 딸에게 쥐약을 먹인 아내를 찾아가 죽이려다 자신을 검거하러 조애나 때문에 실패하고 도주 중에 낯선 여자가 있는 곳을 알게 되어 황급히 달려간다. 


애덤이 낯선 여자의 아지트를 급습하자 곧장 카츠가 들이닥쳐 총격전이 벌어지는데 낯선 여자가 애덤 대신 총을 맞고 쓰러진다. 카츠는 때마침 도착한 조애나에게 검거된다. 그리고 애덤은 자신과 아버지에게 접근했던 낯선 여자가 바로 킬란이 본인 손으로 살해한 아내의 딸이자 애덤의 이복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애덤 아버지는 과거 친구의 아내를 건드린 난봉꾼이었던 . 그녀는 사람들의 거짓이 싫어 까발리고 싶었다고 범행(?) 동기를 밝힌다.


애덤은 트립을 찾아가 아내 커린과의 마지막 통화 내용과 이유를 추궁한 끝에 아내가 옆집 남자 트립의 축구 클럽비 횡령 사실을 알고는 그에게 자수를 종용하다 살해 암매장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애덤은 트립의 안내를 받아 아내가 매장당한 장소에 가서 아내의 시체를 확인하고는 아내를 죽인 없었던 일로 달라는 트립의 말에 분노가 치밀어 트립을 총으로 죽이고 사실을 목격한 형사 조애나는 애덤의 범죄를 감아준다.


진짜 끝내준다. 매회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고 곧장 다음 회를 보지 않고는 견디게 만들어서 빈지워치 밖에 없었다. 할런 코벤의 작품은 처음인데 혹시나 넷플릭스에 다른 작품이 있나 찾아보니 다행히 ’, ‘결백’, ‘ 이웃의 비밀등의 코벤 원작 작품이 올라와 있다. 다음은결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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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5일 토요일

밥 오덴커크의 '노바디'를 보고..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중년 가장이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지나가던 불량배들과 시비가 붙는다
. 정확히는 중년남이 그들이 시비를 걸어주길 기다렸다는 게 맞겠다. 남자는 불량배들이 시비를 걸자 기다렸다는 듯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불량배들을 처절하게 응징한 후 자리를 뜨는데 하필이면 그들 중 한 명이 무시무시한 러시아 조폭 보스의 동생이고 중상을 입어 혼수상태에 빠진다. 보스는 동생의 복수를 위해 중년남을 추적해 찾아낸 후 조직의 힘을 총 동원해 공격에 나서지만 오히려 반격을 당하고 조직은 궤멸된다. 알고 보니 남자는 과거 정부의 비밀 특수 요원으로 일했었고 모든 정보가 비밀에 쌓여있어 정확한 건 알 수 없지만 무시무시한 경력의 소유자라는 사실만 암시된다. 중년남은 한창 손에 피를 묻히며 살던 중 평범한 일상이 좋아 보여 그 세계를 떠났는데 피맛이 그리워 다시 돌아간 것이다. 단순 명쾌한 스토리 라인에 화끈하고 박력 있는 액션이 얹혀 있어 킬링 타임에는 딱이었다. 황당하긴 하지만 톤맨매너가 존윅보다는 현실적인 점도 좋았다.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