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5일 토요일

밥 오덴커크의 '노바디'를 보고..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중년 가장이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지나가던 불량배들과 시비가 붙는다
. 정확히는 중년남이 그들이 시비를 걸어주길 기다렸다는 게 맞겠다. 남자는 불량배들이 시비를 걸자 기다렸다는 듯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불량배들을 처절하게 응징한 후 자리를 뜨는데 하필이면 그들 중 한 명이 무시무시한 러시아 조폭 보스의 동생이고 중상을 입어 혼수상태에 빠진다. 보스는 동생의 복수를 위해 중년남을 추적해 찾아낸 후 조직의 힘을 총 동원해 공격에 나서지만 오히려 반격을 당하고 조직은 궤멸된다. 알고 보니 남자는 과거 정부의 비밀 특수 요원으로 일했었고 모든 정보가 비밀에 쌓여있어 정확한 건 알 수 없지만 무시무시한 경력의 소유자라는 사실만 암시된다. 중년남은 한창 손에 피를 묻히며 살던 중 평범한 일상이 좋아 보여 그 세계를 떠났는데 피맛이 그리워 다시 돌아간 것이다. 단순 명쾌한 스토리 라인에 화끈하고 박력 있는 액션이 얹혀 있어 킬링 타임에는 딱이었다. 황당하긴 하지만 톤맨매너가 존윅보다는 현실적인 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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