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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5일 토요일

밥 오덴커크의 '노바디'를 보고..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중년 가장이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지나가던 불량배들과 시비가 붙는다
. 정확히는 중년남이 그들이 시비를 걸어주길 기다렸다는 게 맞겠다. 남자는 불량배들이 시비를 걸자 기다렸다는 듯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불량배들을 처절하게 응징한 후 자리를 뜨는데 하필이면 그들 중 한 명이 무시무시한 러시아 조폭 보스의 동생이고 중상을 입어 혼수상태에 빠진다. 보스는 동생의 복수를 위해 중년남을 추적해 찾아낸 후 조직의 힘을 총 동원해 공격에 나서지만 오히려 반격을 당하고 조직은 궤멸된다. 알고 보니 남자는 과거 정부의 비밀 특수 요원으로 일했었고 모든 정보가 비밀에 쌓여있어 정확한 건 알 수 없지만 무시무시한 경력의 소유자라는 사실만 암시된다. 중년남은 한창 손에 피를 묻히며 살던 중 평범한 일상이 좋아 보여 그 세계를 떠났는데 피맛이 그리워 다시 돌아간 것이다. 단순 명쾌한 스토리 라인에 화끈하고 박력 있는 액션이 얹혀 있어 킬링 타임에는 딱이었다. 황당하긴 하지만 톤맨매너가 존윅보다는 현실적인 점도 좋았다.


2019년 6월 8일 토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베터 콜 사울’ 시즌 1,2,3,4를 보고..



‘브레이킹 배드’에는 역대 최고 미드답게 매력 있는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캐릭터가 돈세탁 변호사 맥길이었다. 한국 변호사와는 다른 미국 변호사 업계 특유의 ‘엠뷸런스 체이서’적인 면이 흥미로웠고(한국도 점점 미국화 되어가고 있다지만) 돈 없고 빽 없는 변호사가 정글 같은 뒷골목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고군분투가 압권이었다. 바로 그 변호사가 주인공인 스핀오프라고 해서 봤는데 청출어람이라고 ‘브레이킹 배드’보다 훌륭하면서도 짠한 구석이 있었다. 마음이 아픈 형과 평생에 걸쳐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는 장대한 스토리가 압권이었고 단짝 친구 마르코의 엔딩이 특히 짠했다. 그런데 시즌을 거듭하면서부터는 점점 돈세탁 변호사 맥길의 이야기라기보다는 ‘브레이킹 배드’에 나왔던 조연 모두의 이야기가 되어가더니 여기까지는 그래도 나쁘지 않았는데 초반에는 양념 정도였던 마약 얘기가 메인 급으로 급부상하면서부터는 ‘베터 콜 사울’이 아니라 ‘브레이킹 배드’의 또 다른 시즌을 보는 기분이 들어 시리즈의 초심을 잃은 게 아닌가 싶어 조금 아쉬웠다. 시즌 5에서는 부디 초심으로 돌아와 주면 좋겠다.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