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들어가면 하도 재미있어 보이는 미드가 많아 언제나 이것저것 여러 편을 동시에 산만하게 봤는데 그러다 보니 넷플릭스 첫 미드였던 ‘하우스 오브 카드’ 1시즌을 아직도 못 끝내고 있다. ‘하.오.카’는 이상하게 한 회 한 회는 재밌는데 곧장 다음 회로 넘어가지지가 않았다. 설상가상 여러 편을 동시에 보는 와중에도 재밌어 보이는 게 나올 때마다 그냥 지나치질 못하다 보니 시즌 하나 끝내는데 지나치게 오래 걸렸고 대부분은 아직도 끝내지 못하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시즌 하나 완주한 게 몇 편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시청 방식을 바꿔보았다. 여러 편을 동시에 보는 게 아니라 한 편만 끝까지 보는 걸로! ‘홈랜드’가 그렇게 본 첫 미드인데 과연 효과가 있었다.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 시즌 다섯 개 전부를 불과 한 달도 안 돼 완주한 것이다. 이렇게 정신없이 논스톱으로 달린 미드는 ‘브레이킹 배드’와 ‘왕좌의 게임’ 이후 처음이었다. 물론 ‘홈랜드’가 걸작인 덕분이지만 확실히 시즌의 끝을 보려면 한 눈 팔지 않고 한 번에 한 편만 끝까지 보는 게 정답인 것 같다. 다음은 ‘매드맨’이다. 알고 보니 ‘브레이킹 배드’, ‘왕좌의 게임’, ‘홈랜드’ 모두 에미상 수상작이던데 ‘매드맨’도 에미상 수상작이기 때문이다. 에미상이 나랑 잘 맞는 것 같다. 그런데 ‘매드맨’은 7시즌이나 된다. 겨울이 오기 전에 완주하는 게 목표이지만 어쩐지 긴 싸움이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