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한준희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한준희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2년 11월 24일 목요일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을 보고..


고등학생들이 교복 입고 패싸움 하는 이야기는 못 보는 편이다. 학교를 졸업한 지 오래돼서 감을 잃었는지 사태가 저 지경이 될 때까지 주변의 선생님이랑 경찰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답답해서이다. ‘약한 영웅도 포스터를 보아하니 교복 입고 패싸움 하는 이야기 같아서 안 보려다가 재밌다는 입소문이 자자해서 혹시나 하고 봤는데 진짜 재밌어서 놀랐다.

‘D.P.’의 군대 묘사처럼 약한 영웅의 학교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작품 몰입에 방해가 되고 그냥 이 작품 속의 학교는 무협지의 강호 같은 곳이라 생각하고 보니 몰입도 잘 되고 즐거웠다. 2병 직전의 톤앤매너가 적절했고 배우들 감정선도 섬세하고 어느 하나 빠지는 구석 없이 잘 찍고 잘 만들었다. O.S.T.도 좋더라. 크리에이터가 ‘D.P.’의 한준희 감독이던데 이젠 믿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암튼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 도대체 어쩌다 사태가 저 지경에 이른 걸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결국엔 이게 다 인스타그램 때문이었다. 오범석이 안수호 인스타 계정을 팔로우 했는데 안수호는 끝내 맞팔을 안 해주니까 배신감과 서운함에 치를 떨다 결국 사고를 친 것이다. 그 놈의 인스타가 뭐라고.. 그나저나 안수호는 왜 오범석과 맞팔을 안 해준 걸까? 대충 이유가 짐작은 가지만 시즌2에선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확실히 밝혀주면 좋겠다.


2021년 9월 2일 목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디피)'를 보고..



군대 이야기.. 그것도 탈영병 잡는 헌병 이야기라니.. 진짜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해서 절대로 보고 싶지 않았고 아예 볼 생각도 없었고 넷플릭스에 접속할 때 예고편이 뜨면 나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지며 스크롤을 내려버리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만나는 사람마다 디피 봤냐고 재밌다고 해서 그냥 1화만 보고 어떤 느낌인지만 확인하고 하차해버릴 작정으로 봤는데 역시나 예상대로 내가 보고 싶지 이유들이 가득한 작품이었지만 일단 보기 시작하자 멈출 수가 없어서 빈지워치 해버리고 말았다. 내 기억에 지금까지 넷플릭스에 올라온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드 중에서 빈지워치한 작품은 디피가 처음인 것 같다

감독이 드라마 감독이 아니라 영화 감독이고 아이템과 구성도 한드보다는 영화에 더 어울리고 시즌16화로 짧아서 한 번에 몰아보기 딱 좋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영리한 각색과 구교환 덕분이다. 기존의 버디 형사물이 한국 특유의 군대 문화에서 펼쳐지니 익숙하면서도 새로웠고 한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군대 폭력이라는 주제가 묵직하면서도 시의적절했다. 구교환은 그냥 가만히 서 있어도 매력이 넘치다보니 정해인의 밋밋함을 담백함으로 승화시켜주었다. 

매회 새로운 탈영병을 잡아 오는 구성이 시즌제 드라마에 딱 어울려서 제작진이 매너리즘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시즌4까지도 가능할 것 같다. 정해인이 시즌1에서 이병이니 시즌2는 일병, 시즌3는 상병, 시즌4는 병장..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