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든 소설이든 시든 그게 무슨 글이든 마감이 없고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글을 스스로 알아서 잘 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은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야 잘 쓸 수 있다고 하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꾸준히 써야 잘 쓸 수 있다고도 하는데 내 경험으로 봐선 글을 잘 쓰기 이전에 뭐라도 쓰려면 일단은 글을 쓰고 싶어져야 한다. 잘 쓰고 말고는 그 다음이다. 아무 생각 없이 노트북 앞에 앉아도 30분 정도 지나면 저절로 A4 한 장 정도가 뚝딱 나온다는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그게 가능한 사람은 초능력자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있는 것 같긴 하다. 한 때 글을 잘 써보고 싶어서 시중에 나온 어지간한 작법 책은 거의 다 읽고(끊은 지 3년 쯤 됐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규칙적으로 꾸준히 써 보려고도 했는데(포기한 지 3년 쯤 됐다) 잘 쓰고 말고를 떠나 뭐라도 쓰게 되려면 쓰고 싶은 글이 머릿속에 어렴풋이라도 떠오르고 오랜 시간 입 안에서 맴돌다 언젠가부터 혼잣말처럼 튀어 나오는 일이 여러 번 반복되어야 했다. 어휘력이나 맞춤법은 그닥 중요치 않은 것 같다. 띄어쓰기도마찬가지. 글을 막 잘 쓰려는 생각도 없어야 한다. 잘 쓰려고 노력하면 마무리가 어려워진다. 멋진 마무리에 대한 고민도 버리는 게 좋다. 뭐라도 쓰고 싶어서 쓴 글은 그만 쓰고 싶을 때 끝내면 된다.
twitter.com/admanblog, instagram.com/admanblog, admanblog@gmail.com, adman.egloos.com, adman.tistory.com
피드 구독하기:
덧글 (Atom)
한국 드라마 시청률 2025
첫방 요일 채널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은수 좋은 날 09-20 토일 KBS2 컨피던스맨 KR 09-06 토일 TV조선 폭군의 쉐프 08-23 토일 tvN 트웰브 08-23 토일 KBS2 금쪽같은 내 스타...
-
<불편한 편의점>은 180만 부 베스트셀러인데 전자책 등의 판매부수까지 포함하면 최소 200만 부 베스트셀러라고 봐야 하고 권당 15,000원 쯤이니 작가 인세 10프로를 곱하면 대략 30억쯤이다. 여기에 더해 무려 23개국에 판권이 판매됐...
-
과격하고 적나라한 제목과는 달리 오프닝은 소소하고 사랑스럽다. 지방에서 상경한 수수한 여대생이 같은 기숙사에서 살고 있는 남자 선배와 만나 사랑을 키워나간다. 이와이 순지의 ‘4월 이야기’의 드라마 버전 같은데 왜 저런 제목을? 의아했는데 ...
-
첫방 요일 채널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은수 좋은 날 09-20 토일 KBS2 컨피던스맨 KR 09-06 토일 TV조선 폭군의 쉐프 08-23 토일 tvN 트웰브 08-23 토일 KBS2 금쪽같은 내 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