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8일 수요일

김호연 작가의 '고스트 라이터즈'를 읽고..




얼마 문단 아이돌론 감명 깊게 읽고 문득 요즘 한국 소설은 어떤지 궁금해져서 새로 나온 소설 있나 찾아보다 김호연 작가의 신작이 벌써 나왔길래 어떻게 이렇게 빨리 있는 신기해서 읽어 보았다. 김호연 작가의 데뷔작망원동 브라더스 출간일이 2013, ‘연적 2015, ‘고스트라이터즈 2017년이니 집필 속도가 거의 더글라스 케네디급이다. 조금만 분발하면 역전할 있겠다. 사실 정도면 어지간한 한국 중장년층의 독서 속도보다 빠르다고 해도 같다. 아마도 작가가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어서 그런 같은데 실제로 책도 마치 극장에서 영화 보듯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잔치국수 먹듯 후르륵 뚝딱 읽힌다. 이번 작품도 읽는데 대충 시간 정도 걸린 같다.
 
데뷔작망원동 브라더스 주인공은 만화가, ‘연적 시나리오 작가여서 한국에서 마이너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있어 좋았는데고스트라이터즈 주인공은 소설가여서 거기에 더해 한국 문단에 대해 갖고 있던 궁금증도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이번엔 문학상이라고 같은 문학상이 아니라는 알게 되었다. 물론 듣보잡 문학상까지 똑같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극중에세종 문학상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문학상조차 메이저가 아니라고 쳐주는 줄은 몰랐다. 설상가상 일명문단의 카르텔 간택 받지 못한다면 정통 신춘문예 등단 작가조차 원고 청탁이 없고 단행본 계약도 같이 해주는 신춘 고아 되는 것이다.
 
그래서 쳐주는 문학상 출신주인공은신춘 고아 선배의 소개로 어느 웹소설 작가의 대필 작가 고스트라이터가 건데 덕분에 웹소설 시장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소설만 봐선 정통 한국 문단보다 웹소설 시장이 훨씬 건전하고 바람직해 보였다. 카르텔이고 뭐고 필요 없고 조회 수만 높으면 부귀영화를 누릴 있는 것이다. 타인의 운명을 설계하는당신은 내가 대로 살게 된다 판타지적 설정은 이해되지 않았지만 (스포주의) 주인공의 동료 고스트라이터이자 마이너 작가 성미은이 고군분투 끝에 웹소설 써서 대박이 그간 자신을 함부로 대했던 이들을 무시하고 자신을 존중해 주는 사람들과만 축배를 나누는 부분은 정말 통쾌하고 감동적이었다. 힘들고 어렵던 시절에 함께 연대하던 작가와 굳이 연락을 주고받진 않았지만 훗날 작품으로 소통하며 서로를 응원한다는 엔딩도 멋있었다. 알고 보니 무시한 아니었던 것이다.
 
장의 본문이 시작되기 전에 쓰여 있는 글쓰기 관련 멘트들이 정말 주옥같은데 이대로만 쓰면 훌륭한 작가가 있을 같은 기분이 든다. 중에선 10장의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조금씩 글을 쓴다 가장 느낌 있다. 소설 자체도 그런 면이 있지만 작가 지망생들에겐 최고의 힐링 멘트 같다. 그런데 너무 조금씩 쓰는 문제가 있다. 작년 초쯤 멘트를 읽고 자극받아서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조금씩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너무 조금씩 써서인지 도무지 진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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