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4일 화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나의 집으로(the occupant)’를 보고.. (스포주의)


중년의 가장 하비에르는 잘 다니던 광고회사에서 짤리고 잘 살고 있던 호화로운 아파트에서도 쫓겨난다. 재취업을 시도하지만 주로 나이 탓에 번번히 실패하고 생활비가 없어 아끼던 차도 팔아버린다. 새로 이사한 집은 허름해서 마음에 안 든다. 아들의 학교도 비싼 사립에서 저렴한 공립으로 옮겨야 하고 아들이 비만이라 운동을 시키려 하지만 하비에르를 따르지 않는 것도 마음에 안 든다. 그러던 어느 날 옛 아파트에 갔다가 숨겨둔 열쇠를 발견하고 남 몰래 집에 들어가 본다. 이젠 남의 집이지만 내 집처럼 편안하다


비밀리에 조사해보니 새 주인 부부에겐 문제가 많다. 남편 토마스는 알콜 중독 치료 중이고 다니고 있는 회사는 장인의 회사라 스트레스가 많다. 하비에르는 토마스가 다니는 알콜 중독자 모임에 들어가 그와 친해진다. 저녁 식사에도 초대받아 토마스의 아내와 딸과도 친해진다. 하비에르는 점점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이 집이라 믿고 토마스를 걸림돌로 여긴다. 또 다른 걸림돌은 아파트 관리인. 그는 하비에르가 토마스 집에 몰래 드나들었던 걸 알고 있고 그 사실을 모르는 척 해 주는 조건으로 토마스 딸의 속옷을 훔쳐달라 명령한다. 하비에르는 소아성애증 관리인을 죽여 입을 영원히 막아버리고 토마스도 죽인 후 그의 자리를 차지하는데 성공한다. 다행히 토마스의 아내는 하비에르를 좋아한다. 딸도 마찬가지. 하비에르는 토마스의 딸이 우상으로 여기는 운동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게 해 주었다(광고회사 중역 시절 연줄을 이용해서). 마침내 하비에르는 능력 있는 장인의 빽으로 광고 회사 중역으로 재취업에도 성공한다. 전처가 찾아와 니 비밀을 알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하지만 적당히 돈을 쥐여주고 입을 막는다. 하비에르는 전처가 신고 못 할 걸 알고 있다. 돈 줄이 끊기는 걸 원치 않을테니까.


스페인 스릴러가 은근히 스릴 넘친다. 예전 슬립 타이트도 스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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