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4일 월요일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 1~4회



이성경 팬이라서 봤는데 정작 눈에 들어온 건 임세미다세련미가 철철 넘치고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돈도 멋있게 잘 쓴다말 그대로 반짝반짝 빛난다로맨스 팬들이 재벌 2세 남주에게 꽂히는 심리를 알 것도 같다기존 영화에서 따왔든 어떻든 손목에 남은 수명이 보인다는 설정도 참신했다문제는 남주 이상윤이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외모랑 집에 돈 많은 것 빼곤 내세울 게 하나도 없다비즈니스 능력이 탁월한 것도 아니어서 일이 꼬일 때마다 임세미가 도와주는 것도 볼썽사납고 성격도 이상하다. 20대 초중반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겠는데 홈페이지에서 인물 소개를 보니 33세로 나와 있다아무리 정략결혼이라도 임세미가 이런 남자와의 약혼을 납득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임세미를 볼 때마다 이성경이 과연 어떻게 이런 여자를 약혼녀로 둔 남자의 마음을 뒤흔들 수 있을지 선뜻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는데 작가 역시 그랬던 모양이다. 3회 막판쯤 이상윤이 뜬금없이 이성경을 향해 니가 어떻든 상관없어입 맞추고 안고 같이 자고 난 앞으로 그럴 생각이야 너랑더는 신경 안 쓰이게하루라도 빨리 질려서 치우게그러니까 싫으면 지금 도망쳐라며 언성을 높이더니 4회 초반에선 눈만 감으면 자꾸 이성경이 왔다 갔다 거린다고 주치의에게 하소연을 한다당췌 왜 저러는지 모르겠고 공감도 안 된다.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어려워진다등장인물들이 그냥 드라마에선 보통 이 타이밍쯤엔 이래야 되니까 이런 저런 행동을 하는 느낌이다임세미의 세련미 플러스 이성경 특유의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매력 아니었음 4회까지 못 따라왔을 것 같다이성경이 그런 이상윤에게 자기가 질릴 때까지 옆에 뒀다가 치우라고 안든 자든 뭘 어떻게 하든 자긴 상처 같은 거 안 받을 거라고 할 때 넘 슬펐다. 4회 막판 인질극도 좀;;


댓글 없음:

댓글 쓰기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