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0일 일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리빙 위드 유어셀프(Living with yourself)’를 보고..


별 기대 없이 시작했다가 마지막 회까지 논스톱으로 달리게 돼서 본의 아니게 금토일 주말을 순삭 시켜 버리는 작품을 만나는데 폴 러드 주연의 ‘리빙 위드 유어셀프’가 딱 그랬다. 이런 일은 대략 반년에 한 번 꼴의 빈도로 겪는 것 같다. 이야기는 전형적인 1인 2역 코미디지만 익숙하되 뻔한 느낌은 아니다.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중산층 백인 남자 주인공이 여차여차해서 본의 아니고 황당하게도 자신의 장점만 쏙 빼다 만들어진 복제인간과 함께 살게 되는데 주변 사람들이 그 중에서도 특히 아내가 혼란스러워 하던 중 하마터면 ‘복제인간에게 아내를 빼앗길 뻔 +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길 뻔’한 갈등을 겪은 후 막판에 극적으로 모두와 화해한다는 이야기다. 엔딩이 살짝 허무하긴 하지만 영리하고 섬세한 대본이 인상적이었는데 그걸 잘 살린 폴 러드가 훌륭했다. 알고 보니 제작도 했더라.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안의 백남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 이번에 완전 제대로였다. 폴 러드에게 복제 인간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가게의 종업원들이 한국 남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시작 후 폴 러드에게 몰입해서 신나게 잘 따라가고 있다가 한남이 나오는 순간 몰입이 확 깨져버린 것이다. 일단 그들의 한국어 발음이 너무 어색했고 나의 정체성은 드라마의 주인공이자 백인 남자 폴 러드가 아니라 드라마의 조단역이자 다소 우스꽝스럽게 묘사되는 한남 쪽에 가깝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가 알기론 미드 속의 한남은 단 한 번도 주인공이었던 적이 없다. 백인 남자들일 것으로 추정되는 드라마 제작진들은 작품 속에 한국인이 나오면 한국 시청자들이 좋아할 거라 생각하는 것 같은데 반갑긴 하지만 확실히 몰입이 깨지고 정체성에 혼란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 작품 자체는 훌륭했다. 빨리 다음 시즌을 보고 싶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블 퍼니셔(Punisher) 시즌2, 1회를 보고..



퍼니셔 시즌1은 마블 작품답지 않게 시종일관 스릴 넘치고 진지하고 어둡고 박진감 넘쳐서 13회 정주행이 그리 어렵지 않았고 중반부턴 다음 회가 궁금해서 몰아보기까지 했는데 시즌2는 이제 겨우 1회 봤는데 다음 회가 전혀 궁금하지 않고 그나마 1회도 보는 내내 이걸 계속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엄청 갈등하며 봤다. 시즌1에선 초반부터 스릴이 넘쳤는데 시즌2는 김빠진 풍선처럼 흐물흐물하고 할 이야기가 없어서 억지로 이야기를 짜낸 느낌이다. 1회는 시즌1을 성공적으로 끝낸 프랭크가 더 이상 할 일이 없었는지 혼자서 봉고 타고 여기저기 떠돌다가 어느 클럽에서 아들 하나를 둔 싱글맘 바텐더와 눈이 맞는데 공교롭게도 마침 그 날 클럽에 들른 여자 도망자 때문에 골치 아픈 일에 엮인다는 이야기다. 싱글맘과 술집에서의 첫 만남에서 원나잇까지는 너무 클리쉐여서 하품이 나왔고 술집 격투씬은 너무 길어서 졸음이 왔다. 시즌3가 왜 캔슬 됐는 지 알 것 같다. 아무래도 퍼니셔 시즌2에는 시즌1의 인물들도 안 나오고 영 내가 열광했던 퍼니셔와는 거리가 먼 것 같아 시즌2가 무슨 이야기인지만 살펴본 후 하차하려고 회별 줄거리 요약을 봤는데 다음 회부터는 시즌1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나오긴 한다. 그들과의 이야기가 궁금하긴 해서 완주까지는 모르겠지만 꾸역꾸역 보게 될 것 같긴 하다.

2019년 10월 13일 일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프랙처드(Fractured)’를 보고..



간만에 그럭저럭 볼만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였다.

미국 중부의 한적한 국도 근처를 으스스하고 불길하게 잘 찍었다.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처가 식구들에게 무시당하면서 혹은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 중년 남자가 추수감사절에 처갓집에 다녀오는 차 안에서 장모가 자길 무시한다며 조수석의 아내와 말다툼을 한다. 아내도 남자에게 불만이 많은지 언제 우리 엄마가 자길 무시했냐며 도저히 이렇겐 못 살겠다며 이혼 얘기를 던진다. 그러던 중 뒷좌석이 딸이 장난감 배터리가 다 떨어졌다고 징징대서 휴게소에 멈추는데 아내가 혼자서 가게 안으로 들어간 사이에 큰 사고가 벌어진다. 남자가 차 뒷좌석을 정리하는 동안 딸이 풍선을 주우러 공사가 중단 된 건물 쪽으로 가는데 근처에 있던 떠돌이 개에게 위협을 당하다가 건물 지하로 추락한 것이다. 남자도 딸을 구하려다 함께 추락하고 정신을 잃는다.

한참 뒤에 눈을 떠보니 아내가 딸 앞에서 울부짖고 있고 딸은 다행히 정신을 차린다. 딸은 팔과 머리가 아프다고 하고 근처에 병원이 있던 게 떠올라 황급히 달려간다. 응급실 대기실에서 한참을 기다린 후 만난 의사는 딸이 머리를 다쳤을 수도 있으니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아내와 딸을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남자는 홀로 대기실에 남는다. 그런데 오랜 시간을 기다렸지만 아내와 딸이 돌아오지 않고 데스크에 문의 했더니 아내와 딸이 진료를 받은 기록이 없다고 하자 남자는 병원에 장기 매매 조직과 관련된 거대하고 추악한 음모가 숨겨져 있다고 의심하고 미쳐서 날뛰기 시작한다. 병원과 경찰은 남자가 미쳤다고 생각하고 남자는 그들이 다들 한 패라고 믿는다. 과연 누구 말이 진실인지는 엔딩에서 밝혀진다.

꿈도 희망도 없는 굉장히 슬프고 우울한 이야기였다.

2019년 10월 3일 목요일

오펀블랙, 배가본드, 타인은 지옥이다, 동백꽃 필 무렵, 청일전자 미쓰리, 마리안, 끝난 사람


오펀블랙 시작했다. 자신이 복제인간인줄 모르고 살던 여자가 또 다른 복제인간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딱히 끌리는 구석은 없지만 순전히 시즌이 다섯 개나 나왔다는 이유로 보기 시작했다. 현재스코어 4화정도 봤음에도 여전히 끌리는 구석은 없지만 딱히 대안이 없으므로 당분간은 더 보게 될 것 같다. 강지영 나온 일드 리메이크도 어쩌면 보게 될 수도 있다. 강지영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일본에서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궁금하다.
 
전혀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배가본드가 은근히 재밌다. 옛날 지상파 장르물이 연상되는 살짝 올드한 느낌이 있는데 액션씬이 볼 만 하고 이야기도 탄탄하다. 이 정도면 한동안은 따라가는 데 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타인은 지옥이다 기대작이었는데 보고 있기가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은 못 따라가겠다. 이건 구구절절 드라마가 아니라 짧고 임팩트 있는 저예산 영화로 만들었음 더 좋았을 것 같다. 하고 싶은 것도 더 자유롭게 하고.
 
동백꽃 필 무렵 제목만 봤을 땐 전혀 볼 생각이 안 들다가 임상춘 작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자마자 보기 시작했는데 현재까지는 지금까지 임상춘 작가의 작품 중 최고다. 뭐 하나 흠잡을 구석이 없고 차세대 김은숙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작품도 백희가 돌아왔다가 연상된다는 것이다. ‘쌈 마이웨이는 마무리가 백희가 돌아왔다인데 동백꽃 필 무렵은 시작이 백희가 돌아왔다이다. 필력은 훌륭하지만 밑천이 많은 작가 같지는 않다. 그래도 대사가 재밌고 주변 인물들의 연기가 압권이라 막방까지 거의 실시간으로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청일전자 미쓰리 2회까지 보고는 중소기업 여직원 버전 미생이 나오는가 했는데 어제 3회를 보고 나니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덕선이가 너무 착하고 이야기가 너무 심심해서 실시간으로 따라가기엔 무리가 있다. ‘동백꽃 필 무렵과 같은 수목 시간대에 방송하는데 동백꽃 필 무렵은 넷플릭스에서 해 주니까 청일전자 미쓰리를 본방 사수하고 있었지만 오늘부터는 다시 동백꽃 필 무렵을 본방 사수할 생각이다.
 
마리안 넷플릭스 호러 드라마인데 현재 3화까지 본 것 같은데 1화 오프닝은 근사했다만 뒤로 갈수록 궁금하지도 무섭지도 않다. 그냥 주인공 친구 엄마 역으로 나온 여배우가 참 고생이 많다는 생각만 든다. 시즌1 완주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끝난 사람 간만에 완주한 일본소설인데 역시 일본소설 답게 잘 읽혔다. 대기업에서 승승장구하다가 자회사로 좌천당한 후 자리만 지키다 정년퇴직한 남자가 주제도 모르고 창업에 도전했다가 폭망 하고 전 재산 날리고 졸혼 후 낙향하는 이야기인데 너무나 남의 일 같지가 않아 어지간한 스릴러보다 손에 땀을 쥐어가며 읽었다. 딸과 비슷한 또래의 문화센터 데스크 여직원에게 흑심을 품고 밀당을 벌이다가 막판에 나가리 되는 장면에선 내 얼굴이 다 뜨거워지려고 했다. 어쩐지 영화나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을 것 같아 찾아보니 역시나다. 문화센터 데스크 여직원 역할에 히로스에 료코가 나오는데 어째 미스 캐스팅 같지만 그녀가 이런 역으로 나오다니 세월 참 빠르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늙어야겠다.

2019년 9월 15일 일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I-랜드’를 보고..



눈을 떠 보니 무인도고 과거의 기억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주변을 둘러보니 자신과 똑같은 복장을 한 남녀가 7~8명 정도 있다. 그들도 과거의 기억이 없다. 자신이 누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왜 왔는지 아무도 모른다. 오직 생존 본능만이 그들 사이의 공통점이다. 무인도에 혈기왕성한 청춘남녀들이 모여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갈등이 생기고 살인사건도 벌어진다.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무인도의 풍광이 근사하고 남녀 배우들도 매력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여주인공의 건강미가 예술이었다.

문제는 구성원들 간의 격투 끝에 머리를 맞고 정신을 잃은 여주인공이 정신을 차려보니 근 미래의 텍사스 교도소 안의 실험실이고 이 모든 난리가 사실은 ‘통속의 뇌’류의 거창한 실험이라는 것이다. ‘로스트’ + ‘매트릭스’라고나 할까? 너무 식상해서 김이 확 샜다. 알고 보니 무인도의 청춘남녀들은 모두 사형수고 개선의 가능성을 테스트 중인데 교도소장은 이 테스트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인위적으로 개입해서 방해를 하려 하고 어쩌구 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후 전개 역시 대부분 뻔하고 식상했는데 그래도 볼 만 했던 건 캐릭터들의 과거 사연이 심금을 울렸기 때문이다. 그중 텍사스 여자의 사연은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먹먹해진다.

모두들 과거의 기억이 하나 둘 씩 떠오르고 그 와중에 여주인공의 무죄가 밝혀지지만 해피엔딩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막판 반전의 한 방이 나쁘지 않았다.

2019년 9월 12일 목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일드 ‘남편의 그것이 들어가지 않아’를 보고..



과격하고 적나라한 제목과는 달리 오프닝은 소소하고 사랑스럽다. 지방에서 상경한 수수한 여대생이 같은 기숙사에서 살고 있는 남자 선배와 만나 사랑을 키워나간다. 이와이 순지의 ‘4월 이야기’의 드라마 버전 같은데 왜 저런 제목을? 의아했는데 답은 금방 나온다. 남자 선배의 그것이 정말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입학식 전에 만나 연애를 시작했는데 졸업하고 결혼할 때까지도 안 들어가고 결혼 후에도 안 들어간다. 이런 일이 실제로 가능한 건 지 궁금해서 시청을 중단하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자전적 에세이가 원작이라고 한다. 실화라는 걸 알고 보니 더 안타까웠다.

여자는 스스로를 하자 있는 불량품으로 여기는데 그런 자신을 변함없이 사랑해주는 남편에게 더 큰 사랑으로 보답해주려고 노력한다. 그러던 중 남편이 월급의 대부분을 여자를 사는데 탕진하는 매춘업소 단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여자는 화를 내기는커녕 자기가 남편에게 못해주는 걸 대신 해 주는 매춘업소 여자들에게 마음속으로 깊이 감사해하며 남편의 취미생활을 눈감아준다. 생불이 따로 없다. 그리고 드라마는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공감 불가능의 영역으로 넘어가 버린다.

첫사랑인 남편의 그것이 들어가지 않았으니 남자 경험이 없는 줄 알았던 여자는 알고 보니 남편을 만나기 전 누군지도 모르는 남자와 원나잇 경험이 있었고 남편이 매춘업소 단골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본인도 인터넷에서 아무 남자나 만나 몸을 제공하는데 놀랍게도 다른 남자들의 그것은 잘만 들어간다. 남편의 그것이 들어가지 않는 게 아니라 남편의 그것‘만’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다. 여자는 인터넷에서 모르는 남자들을 만나 계속해서 몸을 제공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큰 상처를 받고는 집을 나가 버린다. 이후 여자는 친척 할머니의 장례식 참석 차 고향에 내려가는데 여자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시골이라 놀 거리가 없어 전교생이 모두 섹스로 얽혀 있었다는 걸 회상하고 돌아가신 친척 할머니는 마을 청년들의 성욕을 해결해주는 일을 담당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드라마의 분위기가 ‘4월 이야기’로 시작해서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를 잠깐 찍고는 갑작스레 ‘도쿄 데카당스’로 빠지더니 급기야 ‘나라야마 부시코’로 마무리 되는가 했는데 막판엔 또 부부가 뜬금없이 화해하고는 아이를 낳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로 양가 부모까지 동원해 티격태격하다가 결국엔 우리 둘이서만 행복하게 살자고 다짐하며 마무리 된다. 역시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목으로는 ‘남편의 그것만 들어가지 않아’가 드라마의 내용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2019년 9월 7일 토요일



에이전트 오브 쉴드시즌1 보기 시작했다. 디즈니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면 마블 작품들이 넷플릭스에서 다 내려갈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 전까지 넷플릭스의 모든 마블 작품들을 클리어하는 게 목표다. 지금 구독중인 서비스들도 감당이 안 되는데 디즈니까지 구독할 시간적 여유가 있을 런지 모르겠다. 암튼 ..은 현재 2화까지 봤는데 극장판보다 볼 만 하다. 마블류 히어로물을 극장에서 볼 때마다 졸음이 밀려오고 이건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가 아닌가 한탄했는데 역시나 드라마에 더 어울렸던 것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하나도 안 졸렸고 은근히 흥미진진했는데 이 느낌대로라면 전 시즌 완주도 가능할 것 같다. 좀비물은 다 뻔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안 보고 있던 산타클라리타 다이어트도 속는 셈 치고 보기 시작했는데 1화는 재밌다. 시즌4가 캔슬 돼서 시즌3가 마지막이라니 분량도 딱 적당하다. 미드만 보면 허전해서 간만에 신규 업데이트된 일드 남편의 그것이 들어가지 않아를 시작했는데 지난번에 완주한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에 이어 또 한 번 걸작 예감이다. 일본 특유의 병맛 코믹 일드일 줄 알고 봤는데 전혀 아니었고 깊고 묵직하고 진정성도 충만한 게 원작 소설이 있을 것 같아 검색해보니 역시나다. 다만 원작이 소설은 아니고 에세이인데 앞으로 이게 실화라는 걸 알고 봐야 하니 마음이 무거울 듯하다. 넷플릭스 일본 오리지널들이 전반적으로 대단하다. 아주 잘 하고 있다.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