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을 마지막으로 잭 스나이더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가 ‘저스티스 리그 감독판’을 보고 다시 커졌는데 이걸 보고 또 다시 짜게 식었다. 이야기는 대충 다음과 같다.
라스베가스 외곽 도로. 군사용 트럭 한 대가 다른 차량들의 삼엄한 경비 하에 이동 중에 사고가 난다. 그리고 사고로 전복된 트럭 안에서 좀비가 나와 군인들을 공격하고 얼마 뒤 라스베가스는 좀비 천국이 된다. 정부에선 컨테이너를 삥 둘러쳐서 좀비들을 고립시킨 후 그 안에 핵폭탄을 날려 좀비들을 쓸어 버리려 한다. 일본인 카지노 업자는 정부에서 핵폭탄을 날리기 전에 좀비 구역을 탈출한 전직 용병이자 현직 햄버거 가게 점원에게 좀비 구역 안에 있는 자신의 카지노 금고 안에서 돈을 꺼내다 주면 나눠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전직 용병은 카지노를 털기 위해 금고털이범, 헬기 조종사 등으로 팀을 짜서 좀비 구역 안으로 들어간다.
작전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하지만 팀 안에 '알파 좀비의 머리 수집(카지노 현금보다 더 큰 돈이 될 생체 병기 제작을 위해)'이라는 다른 목적을 갖고 들어온 스파이가 몰래몰래 작전을 방해하고 팀에 꼽사리 낀 용병의 딸이 좀비 구역 안에서 실종된 친구를 찾겠다며 단독 행동을 하는 바람에 엄청난 민폐를 끼치고 설상가상 정부의 핵폭탄 공격 시점이 앞당겨져서 황급히 빠져나오려다 민폐 딸을 제외하곤 다 죽어 버린다. 작전 실패. 핵폭탄 투하 후 반전으로 좀비의 공격을 피해 금고 안에 갇혔던 한 명도 살아남는데 그는 금고 안의 돈을 들고 개인 비행기를 타고 멕시코로 떠나지만 비행기 화장실 안에서 좀비에게 물린 상처를 발견한다. 열린 엔딩.
진짜 지루하고 뻔하고 식상하고 볼 거리도 없는 영화였다. 열린 엔딩이지만 속편은 없을 것 같다. 알파 좀비라는 머리를 쓸 줄 아는 좀비 설정으로 변주를 줬지만 별 거 없었다. 잭 스나이더 실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