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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6일 월요일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를 읽고..



아주 오래 전 망해가는 회사에 다닐 때 일이다. 당시 여자친구에게 하필이면 망해가는 회사에 다니는 바람에 뭘 해도 안 되고 월급도 밀리고 당연히 비전은 없고 어쩌구저쩌구 궁시렁댔더니 그녀가 시큰둥하게 물었다. “그런데 너 일은 잘하니?” 순간 말문이 막혀 어버버하다가 못하는 편은 아닌 것 같다고 간신히 둘러댔는데 딱히 내 말을 믿는 눈치는 아니었다. 일을 못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내 입으로 나 일 좀 하는 편이라고 하는 것도 웃기고.

하지만 이제와 차분히 돌이켜보면 그 당시에 일을 잘했던 것 같진 않다. 솔직히 열심히 하진 않은 게 분명하다. 당시엔 남들 하는 만큼은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그때는 몰랐다. 남들 하는 만큼 정도로는 아무런 일도 이루어낼 수 없다는 것을. 지금도 잘 모르겠는 건 마찬가지다. 일을 어느 정도로 해야 이루어낼 수 있는 지는.

암튼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와 실제 퇴사자인 안나 작가의 인간관계가 힘들어서 퇴사했습니다를 동시에 읽었는데 아주 오래 전의 나와 안나 작가가 갖고 있는 회사 생활에 대한 모든 고민은 이나모리 가즈오에 따르면 한 방으로 해결 가능하다. 죽도록 열심히 일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나도 살고 회사도 살고 다 해결된다.

참고로 왜 일하는가에는 회사 내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따윈 1도 없다. 과연 삼성이 10년간 신입사원들에게 추천한 단 한 권의 책 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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