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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일 일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아이 엠 낫 오케이(I am not okay with this)’를 보고..



미국의 작은 시골 마을에 아빠는 자살로 가족을 떠났고 엄마와는 사이가 안 좋은 이래저래 우울한 백인 소녀가 살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염력 비스 무리한 초능력이 생긴다. 여기까지는 ‘크로니클’의 소녀 버전 느낌이다. 소녀는 자기를 좋다고 따라다니는 병약하고 예민한 남자 사람 친구 C보다는 비슷한 시기에 전학 온 여자 친구 A를 더 좋아하지만 A가 자기를 받아줄지 말지 몰라 두렵고도 설렌다. 소녀가 유일하게 마음을 털어놓는 곳은 일기장뿐이다. 시시콜콜 모든 일들을 다 적어 놓는다. 남자 사람 친구 C는 슈퍼 히어로 코믹북 팬이라 소녀의 초능력을 신기해하면서 이것저것 시험해보려고 하는데 소녀는 C의 기대와는 달리 코믹북의 히어로처럼 초능력을 자유자재로 활용하지는 못한다. 소녀는 파티에 놀러갔다가 A에게 큰 맘 먹고 키스를 했지만 거부당한다.

그렇게 상처받고 지지부진 지리멸렬하던 중 A의 남자 친구 B가 다른 여학생과 바람을 피우는 걸 본의 아니게 목격하고 A에게 그 사실을 증언한 일을 계기로 다시 A와 가까워진다. 그리고 대망의 홈커밍데이라 부르는 학교 축제에 참석하는데 하마터면 잃어버린 일기장이 A의 전 남자 친구 B의 손에 들어가고 주인공 소녀를 못 마땅하게 생각하던 B는 소녀의 모든 비밀을 전교생에게 폭로해버리고 만다. 바로 그 순간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소녀는 ‘캐리’의 그녀가 그랬던 것처럼 자제력을 잃고 초능력을 사용해 B의 머리를 터뜨린 후 학교를 떠나 동네의 외딴 곳으로 숨어드는데 그곳에서 또 다른 초능력자와 마주치며 시즌1이 끝난다. 시즌2를 노렸다는 건 알겠는데 이야기가 너무 허무하게 끝났다. 잃어버린 일기장 때문에 곤경에 빠진다는 설정은 얼마 전에 오티스의 비밀상담소에서도 있었는데 요즘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유행인가보다. 암튼 이게 바로 내가 종이 다이어리에 일기를 안 쓰는 이유다.

언젠가부터 거의 모든 미국의 청춘 드라마나 영화에서 미식축구 선수와 치어리더를 우스꽝스럽게 그리는데 이제 좀 식상해지려한다. 드라마라고 되어 있지만 총 러닝타임이 영화 한 편 분량이라 가뿐하게 엔딩을 볼 수 있었다.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