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16일 금요일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를 읽고..



나는 이른바 다이제스트 문고 류의 줄거리 요약으로 작품 감상을 대신하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아무리 긴 작품이어도 오리지널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언젠가 시간 나면 읽어야지 하고 못 읽고 있는 고전 명작이 한 트럭이다. 예전에 열린책들 세계문학 전집을 구매해두고 총 200여권 중 열 권도 안 읽은 것 같다. ‘죄와 벌은 십여 년째 읽고 있고 바로 다음 타자로 예약해 둔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책 소개만 무한 반복 리딩 중이다. 막상 읽으면 재밌을 것 같은데 죄와 벌진도가 안 나가서.. 그러던 중 밀리의 서재에서 하루에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를 보고 도대체 어떻게 요약 정리를 했나 궁금해서 예전에 오리지널을 감동적으로 읽은 적이 있는 위대한 개츠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볼 만 하다

지은이가 요약을 잘 했고 짤막하게 들어간 감상도 나쁘지 않다. 그래서 내가 끝끝내 완독에 실패한 폭풍의 언덕을 시험삼아 읽어봤는데 요약이 이해가 쉽게 잘 된 것은 물론이고 필력이 좋아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오만과 편견도 마찬가지. 아무리 봐도 지은이의 필력이 범상치 않아 도대체 누구시길래 검색해보니 1998년에 KBS TV소설로 데뷔하신 베테랑 지상파 드라마 작가님이시고 저서도 수십 여권이다. 어쩐지.. 과연 납득이 됐다. 너무 길어서 엄두가 안 나는 고전 명작부터 일단은 송정림 작가님 버전으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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