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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18일 수요일

창비 장류진 작가의 '달까지 가자'를 읽고..


월급만으론 부족하고 일확천금이 필요한 3명의 평범한 여성 직장인이 쥐꼬리만한 월급에 만족하지 않고 용감하게 가상 화폐에 투자해서 큰돈을 버는 이야기다. KBS 단막극으로도 제작된 일의 기쁨과 슬픔으로 “2020년대를 이끌어갈 한국문학의 얼굴”, 문단의 대형 신인등의 찬사를 받은 장류진 작가의 차기작이고 출판사도 창비여서 봤는데 말 그대로 3명의 흙수저 여성 직장인이 코인으로 자산을 수십배로 불려 부자 되는 이야기가 다여서 허무했다.

이걸 열린 엔딩이라 보기도 어렵고 그냥 발단-전개-절정-결말에서 절정과 결말이 빠진 느낌이다. 주인공들에게 좋은 일만 일어나고 끝나는 이야기를 이야기라고 할 수 있나? 장편 소설이긴 하지만 체감상 장편으로 분류될 만한 분량은 아니고 잘 봐줘야 중편 정도. 미래가 없는 직장 분위기 묘사만 생생하고 좋았다. 암튼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도대체 왜 나는 남들 다 하는 코인을 안 한 건지 자괴감이 들어 고통스러웠는데 최근 코인 판에 워낙에 흉흉한 뉴스가 많아서인지 더 이상 고통스럽진 않다.


일의 기쁨과 슬픔이 낫다.


p.s. 2022년 6월 20일 추가

현재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물론이고 주식이고 부동산이고 모조리 대폭락하고 윈터가 코 앞에 와 있으니 코인에 올인했다 패가망신한 이야기가 후속편으로 가능하겠다.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