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죄인’ 시즌1. 이렇게 슬픈 이야기인 줄 몰랐다. 평범한 가정주부이자 한 아이의 엄마가 벌건 대낮에 사람들이 다 보는 호숫가 공원에서 자신과 아무 관계도 없어 보이는 남자를 칼로 7번인가 찔러서 살해했는데 알고 보니 그녀에겐 정말 슬픈 사연이 있었다. 범인이 아니라 그녀의 범행 동기를 알아내는 게 이 드라마의 목적이고 범행 동기를 알아내려면 그녀가 기억하지 못하는 특정 기간의 과거를 밝혀야 하는데 이 추리 과정에 살짝 무리가 없지 않아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전반적으로 납득이 가는 훌륭한 추리였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누가 진짜로 나쁜 놈인지를 생각해보면 딱히 답이 없다. 다들 이유가 있고 이해가 된다. 그렇다고 완전무결한 약점이 없는 드라마는 아니다. 여자의 기억이 마치 전자제품 켜고 끄듯 떠올랐다 망각된다. 인간의 기억이 그렇게 조건반사처럼 작동되진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가장 납득이 안 되는 건 호숫가에서 벌어진 첫 살인 사건이다. 그 때 그 현장에서 들었던 음악과 똑같은 음악을 들었다고 조건반사처럼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죽이게 될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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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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