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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13일 수요일

스케치 1~6회



미니시리즈가 아니라 한 편의 한국 액션영화를 길게 늘여놓은 것 같다. 1회부터 막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건 좋았다그러나 너무 그러기만 하니까 2회까지만 해도 막 손에 땀이 쥐어지고 긴장하며 봤는데 3회부턴 슬슬 피곤해졌고 언젠가부턴 아무리 쎈 장면이 나와도 그냥 그러려니 하며 보고 있다. 3회의 정지훈과 이동건의 격투 씬도 너무 길었다좁은 집 안에서 그냥 치고 박고 구르고가 다 던데 그렇게 길게 찍을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두 명의 예지 능력자가 나왔고 그 능력을 활용하는 방식이 반대라는 걸 알았으니 앞으로 그 둘의 갈등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 지가 궁금한 건데 드라마에선 정작 그 얘기는 별로 안 나오고 예지 능력자 둘 중 한 명을 돕는 인물인 정지훈의 고군분투에만 지나치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야기 전개 속도도 넘 느리다대충 알겠으니 스킵하고 넘어가도 될 것 같은 부분들을 일일이 길고 자세히 공들여 찍는다메인이 아니라 서브급 사건은 빠르면 1회 길어도 2회 안에 마무리 되는 게 적당한데 3회에서 시작된 제약회사 사건이 6회까지도 마무리가 안 됐다애초에 제약회사의 비리를 파헤치려는 드라마는 아니었을 텐데 너무 길고 지리하다이 사건 하나만 2주에 걸쳐 보다보니 이젠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모르겠다. 7회에선 제발 마무리 되면 좋겠다흔히들 어떤 아이템을 두고 영화용드라마용으로 나누곤 하는데 미래를 보여주는 스케치라는 아이템은 아무래도 영화 쪽이었던 것 같다.
  

2018년 6월 3일 일요일

미스 함무라비 1~4회



작가가 현직 판사라고 해서 봤다작가로서의 재능이 있다 해도 판사면 엄청 바쁠 텐데 드라마 쓸 시간을 어떻게 확보하는지가 궁금하다하루에 3시간만 자고 나머지 21시간을 나노단위로 쪼개 쓰는 모양이다생각해보니 문유석 말고도 현직 판사 작가가 한 명 더 있었다도진기라고 그는 추리소설을 썼다문유석에 비교하면 조금 마이너하지만 훨씬 장르적이다현재는 판사 그만두고 변호사로 일하며 소설을 쓰고 있다전업 작가들도 드라마나 소설 한 편 준비해서 써내는 데까지 몇 년이 걸리는데 현직 판사랑 변호사가 부업으로 장편 소설을 뚝딱 뚝딱 써 낸다는 게 그저 신기할 뿐이다.

암튼 그래서 드라마를 봤는데 2회까진 현직 판사가 어지간한 프로 작가들보다 낫다고 감탄하면서 보다가 4회쯤 되자 역시 판사가 쓴 드라마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아라가 불의나 타협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입 바른 소리를 할 때마다 나까지 막 혼나는 것 같고 뭔가 반성해야 될 것 같고 숨이 막히는 게 어째 법원에서 제작한 계몽 드라마 보는 기분이 들었다그러다 성동일이랑 류덕환이 나오면 그나마 숨통이 좀 트인 달까? 4회에서 시작됐고 5회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석 판사와 부장 판사간의 싸움도 잘 모르겠다일상의 소소한 갑질 응징 에피소드 들만으로는 드라마를 끌고 가는데 한계가 있으니 나름 굵직한 사건을 끌고 들어온 것 같은데 어째 지나치게 그들만의 리그 같다차수연은 반가웠다.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가 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에 힘 없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보통은 윗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한 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가 딱 그런 캐릭터다. 대학 땐 학생 운동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