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6일 목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클릭베이트(clickbait)’를 보고.. (스포주의)



유튜브 같은 싸이트에 피투성이가 된 남자의 동영상이 올라온다. 그의 이름은 닉 브루어. 그가 들고 있는 피켓에는 자기가 여자를 죽였고 학대했다고 적혀 있다. 그리고 이 영상의 조회수가 500만이 되면 이 남자는 죽는다고 부연 설명이 되어 있다.
 
닉 브루어는 대학교 체육팀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는 평범한 가장인데 신상이 털리며 여러 곳의 온라인 데이트 싸이트에 가명으로 가입해 다수의 여자들과 동시 연애를 즐기는 바람둥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브루어의 여동생은 오빠가 그런 남자일 리 없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오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나 단서조차 발견하지 못하던 중 마침내 영상의 조회수가 500만을 돌파하고 며칠 뒤 브루어의 시체가 공원에서 발견된다.

본격적인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고 그와 온라인에서 만나 관계(?)를 맺었던 여자들 중 자살한 여자가 있고 그녀의 오빠가 복수심에 불타 브루어를 납치해 바로 그 문제의 동영상을 촬영해 싸이트에 올렸다는 사실이 경찰의 수사 결과 밝혀진다. 이대로 사건이 종결되려는데 브루어와 관계를 맺었다는 여자들이 실제로는 브루어를 만난 적은 없다는 어처구니 없는 사실이 드러난다. 누군가 브루어를 사칭해 목소리까지 변조해 여자들과 온라인 데이트를 즐긴 것이다. 브루어의 장남이 온라인 친구의 도움으로 수사를 펼친 결과 닉 브루어 사칭범의 정체가 들통나고 마침내 닉 브루어는 누명을 벗는다.
 
회별로 번갈아 가며 주인공이 바뀌는데 1누이2형사까지는 지루하다. 실종된 오빠를 찾는 여동생과 승진 욕심이 있는 형사 이야기가 평범하고 다소 뻔하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낚일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하차 고민을 했을 정도다. 그런데 3아내부터 브루어 아내의 불륜이 드러나고 4정부에서 브루어의 여자들이 등장하며 흥미진진해지더니 5기자부터는 특종 욕심에 눈이 먼 기자의 폭주가 시작되며 엔딩까지 논스톱으로 달리게 된다. 낚이긴 했다만 기분 좋은 낚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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