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
파미가 때문에 봤고 현재 2시즌
달리는 중이다.
1시즌
초중반까지는 히치콕의 원작 영화를 능가하는 걸작일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귀엽지만
약간 미친 아줌마’의
달콤 살벌 소동극을 보고 있는 기분이다.
특히나
2시즌
넘어와서 부턴 그냥 시골 마을의 조그만 모텔을 배경으로 한 시트콤 같기도 하다.
김지운
감독의 ‘조용한
가족’이
종종 떠오를 정도다.
1시즌
초반의 기세는 많이 누그러졌고 톤앤매너도 변질 됐지만 그럼에도 계속 보고 있는 건 여전히 베라 파미가 때문이다.
치명적이고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비밀을 간직한 비운의 여주인공과 귀엽지만 약간 미친 아들 바보 엄마의 경계를 씬 단위로 넘나드는 걸 보고 있는 재미가
쏠쏠하다.
평소
하고 싶었던 걸 이 드라마에서 다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거의
원맨쇼(?)
급이다.
2시즌
초반에 갑자기 툭 튀어나온 뮤지컬 오디션 씬은 뭐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베라 파미가가 ‘라라랜드’
보고
나도 저런 거 해 보고 싶다고 작가한테 주문해서 집어넣은 씬 같기도 하다.
그래도
괜찮다.
보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베라
파미가의 외모가 훌륭하고 의상도 거의 시퀀스별로 갈아입고 나오는데 하나 같이 패션 화보처럼 근사하기 그지없다.
다
좋은데 5시즌까지
보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
정도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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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8일 일요일
2018년 11월 4일 일요일
넷플릭스 최고의 사탄 소재 오리지널 영화 ‘작은 사탄’을 보고..
넷플릭스에서
사탄으로 검색하면 ‘사탄이
두려워한 대장장이’,
‘사탄의
베이비시터’,
‘작은
사탄’
이렇게
세 편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뜬다.
최근
세 편을 다 봤는데 ‘사탄이
두려워 한 대장장이’
< ‘사탄의
베이비시터’
< ‘작은
사탄’의
순으로 재밌었다.
‘사탄이
두려워한 대장장이’는
중세풍의 음울한 배경과 단편 원작을 바탕으로 한 성인동화스러운 이야기는 나쁘지 않았으나 너무 동화 같았고 ‘사탄의
베이비시터’는
베이비시터 누나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지만 그 매력 빼면 별 게 없었다.
둘
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특유의 어딘지 허술하고 뭔가 빠진 감이 있었는데 ‘작은
사탄’은
달랐다.
개인적으론
‘고스트워’
이후
넷플릭스 최고의 오리지널 영화였다.
한
남자가 여섯 살짜리 아들 하나를 둔 매력 만점 이혼녀와 결혼했는데 알고 보니 그 아들이 적그리스도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오멘’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뻔한 이야기를 영리하게 비틀었고 틈만 나면 웃겼으며 막판엔 감동까지 안겨주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PC까지
놓치지 않았다.
도대체
누구시길래 이렇게 잘 만들었다 궁금해서 검색해봤더니 ‘터커
&
데일
&
이블’을
만든 엘리 크레이그 감독님이시다.
역시나였다.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관련
포스팅
2018년 10월 23일 화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복수의 사도’를 보고..
넷플릭스 시작 화면에 뜬 으스스한 분위기의 예고편과 “동생을 구해야 한다. 납치된 제니퍼를 찾기 위해 외딴 섬에 들어간 토머스. 이곳은 신성을 모독하는 자들의 땅이다. 사악한 무리 사이에서 그는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라는 영화 소개 글이 범상치 않아서 봤는데 낚인 기분이다. 영화 소개 글을 참 잘 썼다. 역시 넷플릭스다. 글만 보면 막 한국영화 뺨치는 살벌하고 잔인한 액션 씬 들이 펼쳐져야 정상이지만 전혀 아니다. 그 쪽과는 거리가 멀다. 액션은 별 거 없고 잔인한 장면만 조금 있다. 볼거리랄 게 없는 것이다.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역시 별 게 없다. 그냥 저 소개 글이 다다. 외딴 섬에 들어간 남자가 동생을 찾아 헤매다가 막판에 섬에 숨겨져 있던 판타스틱한 비밀과 섬사람들의 추악한 본성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판타스틱한 비밀은 딱히 판타스틱하지 않았고 추악한 본성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수준이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뭐 그렇게 사악한 무리 같지도 않았고 신성을 모독하는 자들이라는데 뭘 어떻게 모독했다는 건지도 모르겠다. 굳이 따로 시간을 내서 찾아볼 필요는 없는 그저 그런 전형적인 저예산 B급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였다.
2018년 10월 21일 일요일
국가부도의 날 걱정된다
흥미로운
기획이다.
과연
IMF를
소재로 어떻게 블록버스터 장편 상업영화를 만든 건지 궁금하다.
IMF는
현재 586세대의
80년대
후일담과는 달리 후일담이 되기엔 아직도 현재진행형인감이 있고 그 누구도 IMF
관련해서는
좋은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있더라도
극소수일 것이다.
‘1997’은
앞으로도 영원히 ‘1987’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호기심을 잔뜩 안고 줄거리랑 예고편을 봤는데 걱정이 앞선다.
혹시나
일본영화 ‘버블로
고!!
타임머신은
드럼방식(2007)’처럼
현재를 살고 있는 인물이 1997년으로
타임슬립한 후 국가부도를 막으려고 고군분투한다는 밝고 경쾌하면서도 페이소스 짙은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아닐 것 같기
때문이다.
제목
그대로 국가부도의 날을 짧고 굵게 겪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추정된다.
톤
앤 매너도 무겁고 어둡다.
모두가
알고 있듯 국가부도는 막을 수 없었고 그로부터 이어진 신자유주의의 역사는 블록버스터 장편 상업영화에 어울릴 법한 성공 스토리는
아니다.
‘명랑’의
이순신 같은 난세의 영웅도 없었다.
설상가상
뉴스를 보니 실업자가 100만을
돌파했다고 한다.
만약
개봉 시기가 대선 한두 달 전이라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니 정권이 바뀌면 좋은 세상이 올 거란 희망을 주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도대체 뭘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려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어서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흥미롭다.
적어도
뻔하고 식상한 양산형 한국영화는 아니기 때문이다.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한 한국 장편 상업영화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2018년 10월 20일 토요일
'마라'를 보고..
한적한 교외의 주택가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범인은 악마지만 경찰은 당연히 죄 없는 사람을 범인으로 잡아넣는다. 아무도 수사 결과에 의문을 갖지 않는 가운데 정의롭고 똑똑한 주인공 혼자 뭔가 이상하다 생각하고 진상을 밝혀내려 한다. 고군분투 끝에 마침내 범행 현장을 적발해내고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지만 악마를 이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보니 다른 피해자들처럼 비참한 운명을 맞이한다는 이야기다. ‘잠들면 죽는다’까진 좋았다. 하지 말라는 짓을 하고 가지 말라는 곳에 갔다가 기어이 험한 꼴을 자초하는 이야기가 아니어서 마음에 들었다.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초래되는 공포감이다보니 충분히 설득력도 있었다. 악행을 저지른 사람의 죄책감이 악마를 끌어들였다는 것도 납득이 됐다. 차분하고 건조한 톤 앤 매너도 나쁘지 않았다. 여러모로 ‘나이트메어’가 떠올랐는데 아쉬운 건 저예산이어서인지 비주얼이 심심했고 악마도 프레디만큼 임팩트라든가 카리스마가 없었다는 것이다.
2018년 10월 14일 일요일
블룸하우스의 ‘오큘러스’를 보고..
공포영화를
보다 보면 꼭 하지 말라는 짓을 하고 가지 말라는 곳에 가서 기어이 죽음을 자초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이 바로 그런 대표적인
케이스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에 부모님이 새 집에 이사 오면서 들여놓았던 골동품 거울이 부모님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믿는다.
부모님이
거울 앞에서 미쳐가는 과정을 직접 두 눈으로 목격했기 때문이다.
어른이
된 주인공은 치밀한 조사 끝에 거울을 소유했던 전 주인들이 모두 비참한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남동생과 함께 복수를
준비한다.
그런데
그런 불길한 사실을 알았으면 복수고 뭐고 재수없는 거울 따윈 거들떠도 보지 말고,
지금까지
그랬듯 계속 열심히 살면 그만이지 기어이 거울을 이겨 먹으려고 나름 고가로 보이는 장비들까지 세팅해가면서 고군분투하는 걸 보고 있노라니 그저
안쓰러울 뿐이었다.
장르의
관습상 저러다 거울의 전 주인들처럼 비참한 꼴을 당할 게 뻔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겟아웃’과
‘업그레이드’의
블룸하우스의 작품이니 뭔가 다른 게 있으려나 싶어 끝까지 봤는데 결과는 역시나였다.
피할
수 있는 죽음을 굳이 자초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공포영화는 무섭다기보다는 한심하다.
2018년 10월 13일 토요일
넷플릭스에서 '로그온 배틀그라운드'를 보고..
넷플릭스에 올라온 영화들을 보다 보면 이건 좀 너무하다 싶은 허접한 영화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바로 이 ‘로그온 배틀그라운드’가 그랬다. 언젠가부터 재미없는 영화를 보면 악평을 올릴 시간조차 아까워 그냥 잊어버리려고 하는 편인데 이 영화는 그럴 수가 없다. 평범한 게이머들 대여섯 명이 가상현실 게임 베타 테스트에 참가하기 위해 어떤 건물로 불려갔는데 끝판을 깨기 전엔 건물 안에서 빠져 나갈 수가 없고 게임 속에서 죽으면 실제로도 죽는다는 이야기다. 원제가 ‘로그 온 배틀그라운드’가 아니고 영화 속 세계관도 ‘배틀그라운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굳이 분류하자면 ‘배틀로얄’보다는 ‘소드 아트 온라인’ 쪽이라 ‘배틀그라운드’라는 제목을 붙이면 안 됐다. 뻔한 얘기겠지만 ‘배틀그라운드’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배틀그라운드’를 좋아하는 이들을 낚으려고 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하루 이틀 보는 것도 아닌데 이런 얄팍한 상술에 누가 넘어갈까 하겠지만 바로 내가 넘어갔다. 속는 셈 치고 봤다가 속아 버린 것이다. 요즘은 많이 뜸하지만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열심히 했었기에 다른 허접한 플랫폼도 아닌 넷플릭스에 ‘배틀그라운드’라는 제목이 달린 영화가 올라온 걸 안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배틀그라운드라는 제목에 낚였어도 나름 봐줄 만한 구석이 있음 모르겠는데 SF 액션 장르지만 여러모로 돈 안 들인 티가 팍팍 났고 저예산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쌈빡한 시도도 전혀 보이지 않은 뻔하고 식상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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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준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재밌었고 당연히 8부까지 빈지워치했다. 이야기는 매우 심플하다. 덩치 크고 싸움만 잘하는 양아치 고등학생이 피나는 노력 끝에 정상급의 스모 선수로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전형적인 일본 소년 만화 스토리고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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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브라더스를 읽고 .. 칼럼과리뷰 2013. 7. 6. 03:15 누가 재밌다고 줘서 읽어봤는데 본문을 읽기도 전에 감동해버렸다 . 원래 본문보다는 ‘ 역자 후기 ’ 나 ‘ 작가의 말 ’ 을 먼저 읽는 편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