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6일 일요일

김혜수 주연의 tvN ‘슈룹’ 첫방을 보고..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렸다!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라는 로그라인만 봐도 고증 따윈 신경쓰지 않았다는 있다.

언젠가부터백마탄 왕자님과의 결혼보다는명문대 다니는 자식에게 올리는 여주인공이 많아진 보면 한드 평균 시청 연령층이 확실히 2~30대에서 4~50대로 올라간 하다.

전작하이에나에서 일과연하남과의 사랑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김혜수가 이번엔 아들 다섯! 엄마이자 왕의 아내로 나온다. 시어머니와는 견원지간이지만 다행히 세자인 장남이 해주고 있어 죽지 않고 살고 있지만 아들들이 장남 빼곤 사고뭉치고 간택 후궁 수장인 옥자연의 기세가 범상치 않고 설상가상 어리고 예쁜 후궁이 나날이 늘어가 심기가 불편하다. 그러던 어느 , 김혜수 권력의 원천인 세자가 지병 악화로 병상에 드러눕자 평소 김혜수를 못마땅히 여기던 시어머니가 김혜수를 후궁들과 동급으로 강등시키려 한다.

김혜수는 궁중 생존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비밀리에 폐비 윤씨를 찾아간다. 궁중 생존에 실패한 이에게 무슨 얘기를 듣겠다는 건지 모르겠는데 김혜수 연기가 재밌어서 2회까진 같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올드피플(OLD PEOPLE)'을 보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어지간하면 믿고 거르는 편인데노인들이 갑자기 살인행각을 벌인다 설정이 황동혁 감독의젊은 이들이 노인 부양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서 사회에서 노인들을 제거하려 하는 노인 사냥이야기인 ‘K.O.Club’이나 일명실버배틀이라고 노인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사회에 부담이 되자지정된 지구 내의 70 이상의 노인들끼리 30 동안 서로 죽이도록 해서, 살아남은 사람에게만 천수를 다할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츠츠이 야스타카의인구조절구역이랑 비슷한 맥락인 같아서 혹시나 뭔가 다른 게 있나 하고 봤지만 역시나였다.

영화가 설정만 있다. 황량하고 을씨년스러운 노인 요양원에 거주 중인 아니 방치 중인 노인들이 갑자기 요양원을 탈출해 인근 마을의 젊은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이며 시작하는데 막판엔 노인들 명이 뜬금없이 개과천선하더니 다른 노인의 살인 행각을 막고 자기가 살려낸 젊은 이들과 함께 보트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며 끝난다

노인들의 범행 동기는 딱히 없고 영화 속엔 단지너희들도 언젠간 늙으니 노인에게 해라 무슨 속의 구절 같은 것만 보여지는데 이것만으로 영화를 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냥 바보 같고 얄팍하지만 특이한 구석은 있는 전형적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였다. 이야기가 깊고 풍부해지려면 모름지기 숙성이라는 것이 필요한데 빠른 시간 안에 많이 싸게 만들어야 하면 어쩔 없는 같다.



2022년 10월 2일 일요일

션 베이커의 레드로켓(red rocket)을 보고..








버팔로66’플로리다 프로젝트팬인데 때는 미남 축에 들었을 법하고 지금도 관리만 좀 해 주면 나쁘지 않을 듯한 중년 남자가 버스에서 졸고 있는 장면을 보는 순간 바로 이거다 싶었다. 한동안 인생 영화라고 없었는데 이거라면 인생 영화가 수도 있겠다는 감이 왔다. 적어도 2시간 정도는 빠져서 있을 했다

주인공은 LA에서 활동하던 17년차 포르노 배우인데 하는 일마다 꼬여 결국엔 모든 잃고 길바닥에 나앉게 오래 전부터 별거 중인 아내의 작고 허름한 집으로 버스를 타고 온다. 고향이기도  텍사스의 허름하고 황량한 동네에서 직업을 구하고 성실하게 살아보려는데 포르노 배우 경력 탓에 구직에 실패하고 있는 일이라곤 대마초 장사 뿐이다.

그래도 수완은 좋아 그럭저럭 대마초를 팔며 살아가던 도너츠 가게에서 10대지만 미성년자는 아닌 여자 아르바이트생과 눈이 맞는데 그녀의 잠재력(?) 높이 평가해 LA 데려가 포르노 배우로 데뷔시켜 본인도 화려하게 재기하겠다는 계획을 세우지만 이번에도 역시 하는 일마다 꼬여 모든 잃고 아내의 집에서도 쫓겨나 길바닥에 나앉는다

버팔로66’ 스핀오프나 후속편 같기도 하고 남자 주인공의 근처 모텔엔플로리다 프로젝트 꼬마들이 무지개를 쫓아다니며 놀고 있을 같았다. 인생 영화 합격!





2022년 9월 26일 월요일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를 읽고..



아주 오래 전 망해가는 회사에 다닐 때 일이다. 당시 여자친구에게 하필이면 망해가는 회사에 다니는 바람에 뭘 해도 안 되고 월급도 밀리고 당연히 비전은 없고 어쩌구저쩌구 궁시렁댔더니 그녀가 시큰둥하게 물었다. “그런데 너 일은 잘하니?” 순간 말문이 막혀 어버버하다가 못하는 편은 아닌 것 같다고 간신히 둘러댔는데 딱히 내 말을 믿는 눈치는 아니었다. 일을 못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내 입으로 나 일 좀 하는 편이라고 하는 것도 웃기고.

하지만 이제와 차분히 돌이켜보면 그 당시에 일을 잘했던 것 같진 않다. 솔직히 열심히 하진 않은 게 분명하다. 당시엔 남들 하는 만큼은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그때는 몰랐다. 남들 하는 만큼 정도로는 아무런 일도 이루어낼 수 없다는 것을. 지금도 잘 모르겠는 건 마찬가지다. 일을 어느 정도로 해야 이루어낼 수 있는 지는.

암튼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와 실제 퇴사자인 안나 작가의 인간관계가 힘들어서 퇴사했습니다를 동시에 읽었는데 아주 오래 전의 나와 안나 작가가 갖고 있는 회사 생활에 대한 모든 고민은 이나모리 가즈오에 따르면 한 방으로 해결 가능하다. 죽도록 열심히 일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나도 살고 회사도 살고 다 해결된다.

참고로 왜 일하는가에는 회사 내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따윈 1도 없다. 과연 삼성이 10년간 신입사원들에게 추천한 단 한 권의 책 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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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다머(Monster: The Jeffrey Dahmer Story)'를 보고..



아무리 넷플릭스가 예전 같지 않다지만 넷플릭스 볼 거 없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 게 볼 만한 게 나오길 기다리다 지쳐 포기할 때쯤 되면 바로 이런 역대급 걸작이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물량 앞에 장사 없다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만들다 보면 언젠간 이런 걸작이 나오는 걸까?

굳이 기존의 시리즈들과 비교하자면 거의 마인드헌터급이었다. ‘마인드헌터가 연쇄살인범들을 프로파일러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이야기의 사이즈를 키워간다면 다머는 연쇄살인범을 그의 가족과 희생자들과 유족들과 주변 이웃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이야기를 키워가는데 대다수 시청자들의 입장은 후자에 가깝기 마련이고 프로덕션도 고퀄이라 몰입도가 엄청나다.

거의 공개와 동시에 flixpatrol 월드 랭킹 1위에 올랐던데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 초반까진 제프리 다머라는 엽기적인 연쇄살인범의 소름 끼치는 변태 호러쇼인줄 알았는데 서서히 그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추가되며 미국 사회와 더 나아가 우리가 사는 공동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물론 호러쇼로도 고퀄이다. 지나치게 고퀄이라 벌건 대낮에 빈지워칭했는데도 다 보고 나니 마치 한 바탕 악몽을 꾼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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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16일 금요일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를 읽고..



나는 이른바 다이제스트 문고 류의 줄거리 요약으로 작품 감상을 대신하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아무리 긴 작품이어도 오리지널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언젠가 시간 나면 읽어야지 하고 못 읽고 있는 고전 명작이 한 트럭이다. 예전에 열린책들 세계문학 전집을 구매해두고 총 200여권 중 열 권도 안 읽은 것 같다. ‘죄와 벌은 십여 년째 읽고 있고 바로 다음 타자로 예약해 둔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책 소개만 무한 반복 리딩 중이다. 막상 읽으면 재밌을 것 같은데 죄와 벌진도가 안 나가서.. 그러던 중 밀리의 서재에서 하루에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를 보고 도대체 어떻게 요약 정리를 했나 궁금해서 예전에 오리지널을 감동적으로 읽은 적이 있는 위대한 개츠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볼 만 하다

지은이가 요약을 잘 했고 짤막하게 들어간 감상도 나쁘지 않다. 그래서 내가 끝끝내 완독에 실패한 폭풍의 언덕을 시험삼아 읽어봤는데 요약이 이해가 쉽게 잘 된 것은 물론이고 필력이 좋아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오만과 편견도 마찬가지. 아무리 봐도 지은이의 필력이 범상치 않아 도대체 누구시길래 검색해보니 1998년에 KBS TV소설로 데뷔하신 베테랑 지상파 드라마 작가님이시고 저서도 수십 여권이다. 어쩐지.. 과연 납득이 됐다. 너무 길어서 엄두가 안 나는 고전 명작부터 일단은 송정림 작가님 버전으로 읽어봐야겠다.


한국 드라마 시청률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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