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넷플릭스가 예전 같지 않다지만 “넷플릭스 볼 거 없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 게 볼 만한 게 나오길 기다리다 지쳐 포기할 때쯤 되면 바로 이런 역대급 걸작이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물량 앞에 장사 없다”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만들다 보면 언젠간 이런 걸작이 나오는 걸까?
굳이 기존의 시리즈들과 비교하자면 거의 ‘마인드헌터’급이었다. ‘마인드헌터’가 연쇄살인범들을 프로파일러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이야기의 사이즈를 키워간다면 ‘다머’는 연쇄살인범을 그의 가족과 희생자들과 유족들과 주변 이웃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이야기를 키워가는데 대다수 시청자들의 입장은 후자에 가깝기 마련이고 프로덕션도 고퀄이라 몰입도가 엄청나다.
거의 공개와 동시에 flixpatrol 월드 랭킹 1위에 올랐던데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 초반까진 제프리 다머라는 엽기적인 연쇄살인범의 소름 끼치는 변태 호러쇼인줄 알았는데 서서히 그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추가되며 미국 사회와 더 나아가 우리가 사는 공동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물론 호러쇼로도 고퀄이다. 지나치게 고퀄이라 벌건 대낮에 빈지워칭했는데도 다 보고 나니 마치 한 바탕 악몽을 꾼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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